그동안 말이 너무 많아 말하기를 자제하는 요즘입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이렇게 지껄이고 있으니 참으로 역설적인 일입니다만,
한 해가 뉘엿뉘엿 겨울의 황혼으로 저물어갑니다. 마음은 그렇질 못해 못내 보내지 못한 시절의 인연들로 산란합니다. 마음 한 자락 여미고 마음 한 끝은 여투어, 한 해 잘 마무리하고, 올 해 잘 맞이했으면 하는 심정인데, 그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야구는 9회 투아웃부터라고 했나요? 어쨌거나 2007년의 9회말 투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심정입니다. 그 절박한 심정, 그야말로 절박하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 절박함으로 남은 한 달 잘 버텨야지요.
쇠귀 선생님의 한 말씀 적고 물러나겠습니다.
"새 날의 빛나는 해는 어제의 수고가 준 영근 결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