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말은 생각에서 나온다.

그런데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12월 20일

생각이란 본디 어지러운 것이다.

나는 스스로 생각을 즐기지만

그러나 도망치고 싶을 때에는

새처럼 솟구쳐 날아오른다.

생각들은 각다귀들과 같다.

나는 날아내려 그것들을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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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12-22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말이란게 얼마나 우스운 것인가?
너무도 자주 말은 사람의 본심을 속이고, 감춘다.
그럴때 말은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불통의 연장이다.
그러면 말 이전의 생각이란 것은 또 어떤가?
너무도 자주 생각은 사람을 망상 속에로 밀어넣고,
본디 마음을 왜곡시킨다.
명심할 것! 말에도 생각에도 얽매이지 말고,
솟구쳐 날아오르는 새처럼,
그 모든 집착과 경계로 부터 자유로울 것!
 

한 제자가 스승에게 말했다.

"못된 놈들이 결국 불쌍한 인민을 속였습니다. 도대체 어째서 사람들은 저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는 걸까요?"

스승이 말했다.

"이런 우화가 있는데 들어보았나? 어느 날 나귀에 짐을 싣고 길을 가던 상인이 멀리서 이쪽으로 오고 있는 도적 떼를 보았지. 그래서 나귀에게 '빨리 가자. 놈들에게 붙잡히겠다'하고 말하자 나귀가 묻기를, '놈들에게 붙잡히면 저들이 내 등에 지금 지고 가는 것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울까요?' 그가 정직하게 대답했지. '그러지는 않을 게다.' 그러자 나귀가 이렇게 말했다네. '어차피 무거운 짐을 질 바에야, 그게 누구의 짐인들 다를 게 뭐 있겠습니까?' "

스승이 제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백성에게는 낡은 정부를 무너뜨리고 새 정부를 세우는 것이 같은 주인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그런 경우가 흔한 법이라네."

................................................................

 언제까지 우리는 '정권 교체'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속아야 하는 걸까요? 언제까지 우리는 법과 제도를 고쳐서 이 땅에 정의를 이루자는 선동에 휘둘려야 하는 걸까요? 아아, 언제까지 우리는 모든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의 열쇠인 '사람'을 외면한 채 엉뚱한 데서 목자 없는 양떼처럼 헤매야 하는 겁니까?

 주님, 온 세상이 그러고 있다 해도 저는 그 눈먼 흐름에 휩쓸리지 않으렵니다. 옛날 베드로가 그랬듯이 저도 '고기' 아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어 남은 세월 살고 싶습니다. '사람의 아들'로 세상에 오셨던 주님, 제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_이현주, <보는 것마다 당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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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12-1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이 대선이라지요?
오늘 버스 안에서 무심코 책을 넘기다가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결국 '사람'을 외면한 변화는, 그것이 진실일 수 없다 싶었습니다.

'누구를 뽑을거냐? 누가 과연 인물이냐?'라는 질문을 부쩍 많이 받는 요즘,
침묵으로 일관하였지만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정치인다운 정치인'이나 '정치인다운 사람' 혹은 '사람다운 정치인'말고
그저 '사람다운 사람'을 찍으라고요.
법과 제도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사람보다는,
그 길을 사람으로부터 찾고 사람만이 희망의 열쇠임을 자각하는 사람을 뽑으라고요.

그만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프레이야 2007-12-19 10:26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방금 찍고 들어왔어요.
제발 사람을 보아야할텐데 걱정입니다. 아닌 쪽으로 가는 것 같아서요..
무엇이 사람들을 그리 만들었는지 한심하단 생각이 들어요.
날이 차갑지만 쨍~하니 좋습니다. 이래저래 복잡한 생각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가닥을 잡아가듯 님께서도 그런 12월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냥 바람결님의 기도소리가 듣고 싶어집니다.^^

바람결 2007-12-19 12:16   좋아요 0 | URL
일찍 다녀오셨군요?
저는 이제 슬슬 투표하러 갈려구요.
누구를 찍든 이번 투표는
제 마음에 주는 표 한 장이에요.
사람이 희망임을 알고, 사람답게 살라는^^

아쉽게도 제 기도소리를 들려드리지 못하네요...^^;
언젠가 기회가 있겠죠?ㅎㅎ
 

내 마음조차 내가 알지 못할 때,

그만 결정의 순간을 유보시키곤 합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았던 상처들과,

혹은 누군가에게 주었던 상처들이

이렇게 마음을 둘 곳없이 만들어 버렸나봅니다.

아무런 결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마주하고 있는 요즘이거든요.

무언가 새로운 일이 생길 거라는 기대가 있긴 하지만요,

그렇지만 짐짓 나는 위태롭습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먼저 나의 손을 잡아주기를

간절히 원할 때도 적지 않습니다. 힘듭니다.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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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좋아지고 있다 - 뉴라이프 2
샥티 거웨인 외 지음,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오늘 하루도 행복하다고 외치기! 한결 나아질 나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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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의 삶 그리고 신념
오키 모리히로 지음, 정호승 엮음, 정창현 옮김 / 예담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도 갈 수 없는, 그러나 누군가는 반드시 걸어가야 할 그 길에서 당신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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