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터널을 지나며

 

매연이 눌어붙은 타일이 새까맣다

너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그 곁에 보 고 싶 다 썼고

나는 정차된 좌석버스 창 너머로

네 눈빛을 보고 있다

손가락이 까매질수록

환해지던 너의 마음

사랑은 숯검댕일 때에야 환해지는가

스쳐지나온 교회 앞

죽은 나무 몸통을 넘어 분수처럼 펼쳐지는

능소화

환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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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9-15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

바람결 2007-09-17 15:39   좋아요 0 | URL
체셔님의 '이별택시'덕분에 한 번 써봤어요.ㅎㅎ
추천 고마워요~^^

프레이야 2007-09-17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쓰신 시에요? 참 좋습니다.^^
사랑은, 숯검댕이일때야 환해지는 것, 능소화, 그 독이 연상됩니다.
환하지만 치명적인..

바람결 2007-09-17 19:53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혜경님^^
강형철님의 시를 제가 옮겨 적어놓은 거랍니다.
참 좋지요?

프레이야 2007-09-17 20:30   좋아요 0 | URL
참, 제가 오늘 몽롱하네요 ^^
위에 제목에 강형철,이라고 적힌 걸 못 봤어요.
맘에 와닿는 좋은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