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사랑에 대하여 내가 뭐라고 말하든 그건 문제가 아니다.

사랑이 다가올 때 나는 스스로 부끄럽다.

쉴 새 없이 지껄이는 내 혀는 커다란 정화기(淨化器)지만

사랑은 너무나도 깨끗하여 정화시킬 수가 없다.

 

내 붓은 쓰는 일에 골몰했지만

'사랑'이라고 쓰다가 부러지고 말았다.

내 지성(知性)은 진흙탕에서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늙은 나귀처럼 되었다.

 

사랑만이, 오직 사랑만이, 사랑을 해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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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8-2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너무나도 아름답다. '오직 사랑만이, 사랑을 해명한다'니! 사랑, 차마 입에 담기도 부끄럽다. 자꾸 부끄럽다.

2007-08-28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8-28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7-08-28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쓰신 시인가요??

바람결 2007-08-28 21:4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나비님. 메블라나 젤랄룻딘 루미라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시인의 글이죠. 시중에서는 만날 수 없는 책인 <루미지혜>라는 책에서 매일같이 베껴 올리고 있는 중입니다. 심오한 영적 통찰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어요.^^

비로그인 2007-08-2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미의 시는 공지영씨 책에서 본 적이 있는것 같아요.제가 알고 있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

바람결 2007-08-29 21:00   좋아요 0 | URL
네, 알리샤님.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라는 책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 루미 맞습니다. 아마 그의 시들이 부분적으로 인용된 책들이 생각보다 많을 거에요. 알리샤님에게는 어떠셨나요? 저는 루미의 시편이 너무너무 좋습니다^^

비로그인 2007-08-30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두 좋아요.^^ 어쩐지 투명한 물방울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서재 분위기가. 느낌이 있어요. 오래된 책냄새가 날것만 같고.
^^ 종종 들를게요.

바람결 2007-08-30 20:26   좋아요 0 | URL
'투명한 물방울'같다는 표현이 루미에게 딱 들어맞는 듯 싶네요.
종종 들러주시겠다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