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사랑에 대하여 내가 뭐라고 말하든 그건 문제가 아니다.
사랑이 다가올 때 나는 스스로 부끄럽다.
쉴 새 없이 지껄이는 내 혀는 커다란 정화기(淨化器)지만
사랑은 너무나도 깨끗하여 정화시킬 수가 없다.
내 붓은 쓰는 일에 골몰했지만
'사랑'이라고 쓰다가 부러지고 말았다.
내 지성(知性)은 진흙탕에서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는 늙은 나귀처럼 되었다.
사랑만이, 오직 사랑만이, 사랑을 해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