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O 모중석 스릴러 클럽 43
제프리 디버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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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디버는 내가 좋아하는 스릴러 작가 중의 한 명이다. 제프리 디버의 탁월함이란 아마 뛰어난 현장감 묘사일 것이다. 그의 소설은 마치 독자를 사건의 현장 속에 던져 놓는듯한 느낌이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혼돈과 긴박함이 넘치는 사건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마 대표적인 소설이 [소녀의 무덤]이라는 소설일 것이다. 이 소설은 교도소 탈주범들이 농아학교 학생들을 캔자스의 버려진 도축장 건물로 납치해서 인질극을 벌이는 내용이다. 인질극 현장의 혼돈과 긴박감이 소설 내내 전해진다.

제프리 디버가 창조한 대표적인 두 명의 인물을 꼽자면, 단연 링컨 라임과 캐트린 댄스일 것이다. 둘 다 시리즈로 유명한데, 아마 링컨 라임 시리즈가 훨씬 더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두 명 모두 아주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링컨 라임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사건 현장을 예리하게 분석하는 법의학자이며 현장 감식 전문가이다. 반면 캐트린 댄스는 상대의 동작을 통해 진실을 가려 내는 동작 전문가이다. 아이들의 엄마이면서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는 아이들의 엄마로 나온다. 냉철한 프로파일러이지만 형사인 마이클 오닐과 존 볼링 사이에서 갈등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XO]라는 소설에서 캐트린 댄스는 강적을 만난다. 바로 에드윈 샤프라는 스토커이다. 캐트린에게는 케일리라는 유명한 10대 컨트리 뮤직 가수가 있다. 휴가차 우연히 케일리는 만났는데, 그녀는 에드윈 샤프라는 스토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케일리의 노래 '유어 섀도'(우리 말로 번역하면, 당신의 그림자 정도가 될까?)의 1절 가사가 전화로 들려온다. 그리고 그 1절 가사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서 케일리의 매니저이자, 한때 연인 관계였던 보비가 끔찍한 사고로 죽는다. 그 후 2절 가사가 들려오고,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다. 캐트린과 케일리는 에드윈 샤프를 의심하지만 에드윈 샤프는 전혀 증거를 남기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태이다. 오히려 에드윈 샤프를 심문하던 경찰이 절차를 어겨 면직처분을 받기까지 한다.

이제 캐트린 댄스는 에드윈 샤프와의 대결에서 그가 그동안 저질렀던 범죄와 앞으로 저질러야 할 범죄를 알아내야 한다. 그러나 그의 말과 동작은 완벽하다. 거짓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결국에는 캐트린까지 흔들린다. 정말 그가 범인일까? 이런 상황에서 에드윈 샤프가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캐트린은 자신이 수사 방향을 잘 못 잡은 것은 아닌지 흔들리게 된다.

과연 에드윈 샤프는 범인일까? 그가 범인이라면 캐트린은 어떻게 그의 동작에서 숨겨진 패턴을 찾을 수 있을까? 소설은 끝으로 갈수록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계속되는 반전과 반전이 거듭된다. 소설을 다 읽기까지 누가 진짜 범인인지를 알 수 없는 긴박함을 가진 소설이다. 거기다가 링컨 라임까지 보너스로 등장한다. [잠자는 인형]과 [도로변 십자가] 이후 캐트린 댄스의 등장을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큰 선물이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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