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자 1
장용 지음, 양성희 옮김 / 조율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중국 드라마 [랑야방]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었다.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원작 소설까지 출간이 되었었다. 최근에 다시금 [위장자]라는 중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며, [위장자]라는 소설이 출간되었다. [라야방]이 가상국가인 대량이라는 가상국가를 배경으로 한 무협적인 역사소설이었다면, [위장자]는 중국 근대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느 나라 역사에서든지 격동기는 존재한다. 구체제가 무너지고, 신체제가 들어서면서 극심한 이념의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제강점기과 해방 후 6.25전쟁의 기간간까지 좌우이념으로 갈라지면 치열하게 싸운 시기가 격동기였다. 이 시기에는 자신이 믿는 이념때문에 가족과 형제 사이에도 총을 겨누어야 하는 가슴 아픈 일들이 벌어졌다. 그러기에 이런 시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 등이 많이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드라마가 조금 오래 되었지만, [여명의 눈동자]라는 드라마이다.

 

일제 강점기에 조국의 해방을 위해 싸우던 장하림(박상원), 최대치(최재성), 윤여옥(채시라)이라는 세 인물이 해방 후 각자의 이념으로 인해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가슴 아픈 한국 현대사를 다룬 드라마이다. 장대한 스케일과 뛰어난 극본으로 당시 대단한 인기를 누렸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김성종 작가의 원작까지 읽었다. 원작에서는 드라마보다 잔인하고 선정적인 묘사가 많이 등장해 조금 더 충격을 받았던 기억도 난다.


중국에도 이런 격동기가 존재한다. 청나라가 신해혁명으로 무너지고, 군벌들이 난립하고,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과 함께 중일전쟁으로 일본이 중국대륙을 침략하던 시기가 있었다. 이후 일본이 패망하면서 다시금 중국 대륙은 공산당과 국민당의 치열한 내전이 발생한다. [위장자]는 이런 중국 역사의 격동기를 배경으로 명씨 가문의 세 남매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싸우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소설은 1939년 상해를 배경으로 한다. 당시 일본은 중일전쟁을 일으켜 남경까지 점령한 후 잔인한 남경대학살을 일으키고, 한때 국민당에서 장계성과 라이벌 관계에 있던 왕정위라는 인물을 내세워 친일 괴뢰정부를 수립한다.(중경정부, 또는 왕위정부라고도 부른다.) 내전 중이었던 공산당과 국민당은 위기를 느끼고 제2차 국공합작을 통해 일본에 대항한다. 결국 당시 일본의 점령하에 있던 상해는 일본세력뿐만 아니라 국민당첩자, 공산당첩자, 괴로정부 인사들이 모여 있었고, 서로의 신분을 속인채 암살과 공작이 난무했었다.

이 소설의 시작은 이런 상해에 명씨 가문의 장남인 명루가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명루는 새로운 왕위정부의 경제장관이자, 첩보조직인 76호 책임자로 부임해 온다. 명루는 겉으로는 왕위정부의 핵심 관료이자 친일분자이잔, 제로는 국민당의 첩자로서 일본의 정보를 빼내어, 국민당에게 전해 준다.


명루의 누나이자, 명씨 가문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여장부인 명경은 사업가이자만 실제로는 공산당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명대 역시 아무도 모르게 국민당의 군사훈련을 받고 상해로 잡입한다. 세 남매는 서로의 진짜 신분을 모른채 각자의 신념으로 일본에 맞써 조국을 위해 싸운다.


이런 치열한 싸움 과정에서도 항상 그렇듯 사랑은 꽃핀다. 이 소설에서 인상이 깊게 등장하는 세 명의 여인이 있다. 첫 번째 여성은 왕만춘이다. 한 때 명루와 사랑했으나 누나 명경의 반대로 해어진 후 독기를 품고 76호의 정보 책임자가 되었다. 그녀는 친일정부를 위해 항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색출해 잔인하게 처형을 한다. 그러나 그 잔임함 속에서도 명루를 향한 순수한 사랑을 사라지지 않는다.


두 번째 여성은 우만려이다. 명대와 함께 국민당 군사학교에서 만난 그녀는 명대와 함께 첩보 작전에 뛰어들면서 명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명대와는 너무나 다른 신분과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로 인해 명대를 사랑하지 못하고, 명대가 다른 여성을 사랑하는 것을 지켜 보기만 한다.


세 번째 여성은 정금운이란 여성이다. 공산당 첩보활동을 하던 그녀는 우연히 명대와 같은 작전에서 만나 명대의 도움을 받는다. 그 후 계속되는 인연으로 서로의 생명을 구해 주면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1권에서는 일본 정부와 괴뢰정부의 고위 관리들이 탄 기차를 폭파하기도 하고, 명대의 활약으로 일본의 중요한 군사 기밀을 빼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명경과 명루, 명대 세명 모두 신분이 드러날 위기에 처한다. 이 세 남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2권을 읽어봐야 알 것 같다.

 

 

- 이 책은 리뷰어스 클럽의 도서 지원을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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