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세트 - 전3권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동화 속의 세상은 항상 아름답니다. 왕자와 공주가 나오고, 공주는 어려움을 당하지만, 왕자의 도움으로 항상 해피앤딩을 맞는다. 마음씨 착한 공주는 이쁘기까지도 하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실제 세상도 동화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세상이 동화같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빨리 알아 버린다. 어쩌면 세상의 살벌함을 감추기 위해 동화를 만든 것은 아닐까. 어린 아이가 너무나도 살벌한 세상을 보지 않기 위해 동화로 잠시 눈을 가리는 것은 아닐까.

백설공주의 나라 핀란드의 작가 살라 시무카가 쓴 세 편의 시리즈가 완간되었다. 화이트 스노우 트릴로지로 불리는 이 시리즈는 백설공주라는 동화를 오마주하고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이 18살의 소녀 루미키의 이름은 핀란드어로 백설공주라는 의미이다. 그녀는 무언가 비밀을 감추고 핀란드의 제2의 도시 탐페레로 전학을 온다. 1편에서는 항상 복잡한 일에 관여하지 않고, 눈에 뜨지 않게 생활하는 것이 신조인 그녀지만, 범죄집단의 돈뭉치 사건에 관여하게 된다. 친구들이 우연히 주운 돈뭉치가 무시무시한 범죄집단의 돈이었던 것이다. 결국 범죄집단의 추격을 받던 그녀는 범죄집단에 잠입해 그 실체를 밝혀낸다.

2편에서는 루미키는 체코의 프라하로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자신의 언니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만난다. 그런데 그녀는 사악한 종교집단에 빠져 있었다. 종교집단의 리더는 그녀를 비롯한 사람들을 불태워 죽이려는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언니일지도 확실치 않은 그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종교집단고 맞선다.





3편에는 본격적인 루미키의 비밀들이 밝혀진다. 소설의 분위기는 한층 더 어두워졌다. 핀란드로 돌아온 그녀는 새로운 남자 친구도 사귄다. 하지만 계속해서 어두운 그림자가 그녀를 쫓는다. 3편에서는 다른 곳에서보다 더 완벽하게 백설공주 동화를 오마주한다. 백설공주가 왕자에게 키스를 받고 깨어나듯이, 그녀도 누군가의 접촉으로 인해 그녀 속에 봉인되어 있던 기억이 깨어난다. 문제는 그 기억이 너무나 끔찍한 기억이고, 그녀에게 접촉해 오는 사람도 왕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루미키에게 접근하며 그녀를 협박한다.


"넌 나랑 많이 달았어. 네 일부는 불타는 집을 그냥 지켜보고 싶었어. 그 안에 갇힌 사람ㄷ르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네 안엔 파괴의 요소가 있잖아. 물론 널 그걸 감추고 살지. 우리 사회가 용인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파괴와 몰락의 아이들인 우린 서로를 알아 볼 수 있지." (P 103)


실제로 백설공주 동화의 원본은 성적인 이야기와 잔혹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고 한다. 동화에서는 백설공주는 마녀의 사과를 먹고 잠이 들지만,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난다. 그러나 원래 이야기에서 백설공주는 방탕한 성생활하고 함께 잔혹한 성격으로 나온다. 또한 백설공주의 주변에도 온통 살인과 성적인 이야기들로 난무하다. 이 소설은 YA소설을 표방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조금 섬뜩하고 어두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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