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터 Littor 2016.8.9 - 창간호 릿터 Littor
릿터 편집부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릿터 1호를 받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호를 받았다. 1호를 읽고 리뷰를 쓰려고 미루고만 있다가, 2호를 받고 늦었지만 서둘러 1호 리뷰를 쓰게 되었다.

릿터는 [세계의 문학]이라는 문예지를 펴내던 민음사에서, 세계의 문학을 폐간하고 새롭게 출간한 문학잡지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세계의 문학을 구독하다가, 릿터의 출간 후 이 잡지를 구독하게 되었다.

요즘 새롭게 출간하는 문예지들은 예전의 고루?한 디자인과 내용에서 벗어나 무척 참신하고 현실참여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 릿터 역시 매달 새로운 주제로 현실과 문학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매우 신선했다.


 

 

릿터 1호의 커버스토리는 '뉴 노멀'이란 주제이다. '뉴 노멀'에 대해서는 인터넷이나 신문 기사에서 자주 접했지만, 막상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 이 기회에 뉴 노멀의 의미를 알아보니 '새로운 경제 상황'이라는 의미로 보통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상황을 이야기하는 용어였다.

'뉴 노멀'이라는 말은 이제 그야말로 '노멀'로 자리 잡은 듯하다. 저금리, 저성장, 저수익, 고위험, 국가 개입, 고실업, 정치 및 사회 불안 등을 이제는 우리 존재 조건의 '디폴트' 값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P24)

요즘 유행하는 '뉴 노멀'이라는 용어는 2008년 세계대공황 이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자본주의 세계의 경제의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해 준다. 뉴 노멀은 2008년 세계대공황 이후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자본주의 세계경제의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해 준다. 뉴 노멀은 2008년 세계대공황이 경미한 상처가 아니며, 따라서 쉽게 치유하기 어려운 세계졍제가 이전 상태와는 달라진 새로운 환경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구체적으로는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상황에서 국가 채무와 가계 부채의 증가, 소득 및 부의 불평등으로 인해 수년간 세계경제의 불안이 지속될 수밖에 없벗다는 것이다. (P29)


 

 

이 잡지의 시작에는 '뉴 노멀'과 관련된 세 명의 소설가의 짦은 글을 담고 있다. 1998년의 IMF,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현재 2016년을 배경으로 한 세 인물의 이야기이다. 인간의 삶이 주변의 경제상황에 의해 어떻게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시대와 청년의 역할을 점검하는 글도 실려져 있다. 20세기초 구한말의 시대부터, 한국전쟁, 군사독재, 그리고 현재까지 청년들이 시대에 어떤 역할을 해 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현대 시대의 청년들은 더 이상 저항하기를 멈추었다고 말한다. 대신 현실 순응이나 냉소가 전부라고 말을 한다.  

이들은 더 이상 아버지, 기성세대에 저항하지 않는다. 물려받을 것이있는 청년들은 부모세대에게 순종하면서 착실하고 예의 바르게 스펙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주의 자식들이 독립운동에 나서고, 고관대작과 부르주아의 자녀들이 독재 타도를 외치던 시절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 청년들은 이 시절이 만족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물려받을 것 없는 청년들이 분노하고 싸우는 것도 아니다. 앞 세대가 상승의 사다리를 거뒀다고 생각하니 화는 나는데, 행동에 나서 봐야 자기 손해일 뿐이라고 여긴다. 기성세대의 '노오오오력'요구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이닞를 잘 알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겁니까? 우리에겐 들 짱돌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대신 이들이 선택하는 전략은 냉소와 혐오다. (P21)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작가의 분석이 예리하고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문예잡지에 경제학자의 글 두 편이 실려져 있다. 그 중 장시복 교수(목포 대학교)의 글이 마음에 와닿는다. 뉴 노멀 시대에는 더욱 더 승자독식의 경쟁체제와 국가가 경쟁체제에서의 패자보다는 승자만을 배려하는 시스템으로 변해 간다는 것이다.

더 암담한 것은 국가가 승자 독식의 위계화된 먹이사슬 구조를 더 견고하게 만드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정부는 한마디로 승자만을 위한 정부다. 정부는 승자에게 유리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승자의 이익을 관철하는 데 골몰하고 있으며, 승자가 사회에 손실과 위험을 양산하더라도 이를 사회 전체에 부과하고 패자를 돌보는 일에는 관심조차 없다. (P30)

 

                 

 

 

 

응답하라 시리즈와 아다치 미츠루의 [H2]를 연관해서 쓴 기사도 있었다. 나 역시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서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많이 떠올렸다. 내 또래 남자 아이들은 당시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보며 나름 감성을 키웠었다.

 

 

 

 

 

작가 인터뷰에는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구경모 작가에 대한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KTX를 타면서 소설을 쓴다는 작가의 창작 방식이 매우 특이하면서도 인상적이었다.

 

 

소설 부분에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와 김애란 작가의 소설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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