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와후와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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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하루키의 에세이에서 대부분의 삽화를 담당한 안자이 미즈마루가 쓴 고양이에 관한 책이다. 하루키의 고양이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하루키의 소설 속의 공간은 대부분 두 개의 세계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현실의 세계이다. 이 세계는 가혹하고 냉철하며, 인간성을 말살해 가는 세계이다. 또 하나는 상실의 세계이다. 이 세계는 잃어버린 세계이다. 그러나 후자의 세계는 항상 하루티의 소설 속에서 모호하게 그려진다. 그럼에도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진하게 그 세계를 그리워한다. 하루키의 소설 속에서는 이런 현실의 세계와 상실의 세계를 이어주는 해 주는 것이 고양이이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태엽갑는 새]라는 작품이다.


그만큼 하루키의 소설에서 고양이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이 책을 읽다보며 하루키의 고양이에 대한 추억을 읽을 수가 있다.



"나는 온 세상의 고양이를 다 좋아하지만,

지상에 사는 모든 종류의 고양이 중에서도

늙고 커다란 암고양이를

가장 좋아한다." - [후와 후와] 중에서



"고양이털은 이미 해의 온기를 잔뜩

머금은 채, 생명이란 것의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부분에 관해

내게 가르쳐준다." - [후와후와] 중에서



"그 고양이는 폭신폭신하고 완벽하게 아름다운

털을 가졌다. 그 털은 아주 옛날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하늘에 떠 있는)

해의 온기를 한껏 빨아들이고,

반짝반짝 눈부시게 빛났다."- [후와후와] 중에서

 


 


예전의 하루키의 에세이집처럼 글이 많거나 그림이 많은 것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마치 어린이 동화책과 같은 분위기를 내는 책이다. 마치 한 편의 긴 시와 함께 그림이 곁들인 책과 같은 분위기도 낸다.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의 조합은 그동안 계속 되어 왔었다. 무언가 초등학생 분위기가 나면서도 심오함이 담겨있는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들을 좋아한다. 우리 나라 '이말년 작가'가 생각나기도 한다. 아래는 전에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자이 미즈마루'의 조합이 담김 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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