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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2 - 밥 먹어야지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평점 :
어린 시절 우리집은 어머니가 유나히 고양이를 좋아하셔서 항상 집 안에서 고양이를 키웠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고양이와 얼킨 추억이 많다.
추운 겨울날이면 이불 속으로 겨드랑이로 파고들거나, 식탁에 생선이 있으면 날름 입으로 몰고 도망가거나, 고양이 털을 깍아 준다고 수염을
깍은 후 조금은 어리숙해진 고양이를 놀렸던 기억까지...
근데 이 놈의 고양이가 얼마나 간사한(?)지...
조금만 잘 해 주면 온갖 아양을 다 떨다가, 조금만 기분에 맞지 않으면 쉽게 토라졌다.
쉽게 토라진 것은 부드러운 표현이고, 뭔가 불만이 생기면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퀴기까지 ㅠㅠ
그럼에도 고양이는 나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이 책은 일본작가가 고양이와의 동거를 귀여운 그림채로 그린 만화이다.
제목은 [콩고양이]...
이 책을 보면서 어린시절 고양이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제일 먼저 고양이 하면 떠 오르는 것은 쥐...
이 책의 고양이인 팥알과 콩알은 장난감 쥐를 가지고 논다.
주인이 감기로 아파하자 쥐를 주기도 한다.
좀 끔찍한 이야기이지만 어린 시절 우리집 고양이는 쥐를 잡아다가 꼭 머리만 짤라서 내 잠자리 앞에 던져 놓았다.
쥐를 잡았다고 자랑하는 건가?
아니면 나름 고양이의 구애법인가?
그것도 아니면 나에 대한 도전이었나?
이 장면은 추억과는 관계없지만 보다가 너무 웃겨서 올려봤다.
겨드랑이 체온을 재려던 고양이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병원 트라우마가 생긴다^^
팥알과 콩알은 유독 이 집 할아버지인 내복씨를 만만하게 본다.
내복씨가 자면 꼭 이불 속으로 들어가거나, 얼굴을 핥는다.
덕분에 내복씨는 위험한 강?을 안 건너게 된다^^
우리집 고양이도 잘 때면 항상 이불 속으로 들어왔었는데...
내복씨가 만들어 준 인형을 가지고 노는 고양이들...
고양이는 유난히 장난을 좋아한다.
우리집 고양이들도 무언가 잘 굴러다니는 것만 보면 장난을 치곤 했었는데...
특히 굴러가는 털실은 고양이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쥐와의 싸움...
어느해 인간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갔는데 천장에 유난히 쥐가 많았음.
그래서 어린 고양이를 구해왔는데...
워낙 쥐를 무서워 해 천장에 올려 주었는데...
글쎄 쥐에 물려서 도망 다니는 걸 목격함.
지금 이야기하면 아무도 안 믿는데...
그런데 진짜이다!
고양이 하면 깔끔이다.
워낙 깔끔을 떠니...
매일 침으로 세수를 한다.
특히 응가를 하고 모래 속에 파묻는 똑똑함이란...
어릴적 추억이 새록새록 생겨나고, 마음이 따스해지는 그림들이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