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양육 - 애착, 훈육, 자립 세 가지만 알면 충분한
홍순범 지음 / 예담Friend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우연히 텔레비젼 방송에서 중학생 아이와 엄마의 대화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있다.

아이가 계속 게임만 하고 있기에 엄마가 대화를 시도하다가 아이가 돌변하며 엄마에게 욕을 하는 것이었다.

보고 있는 내가 화가 났다.

어떻게 아이를 저렇게 키울 수 있을까?

내 아이는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그러나 금새 과연 '그것이 내 마음대로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들 아이를 바르게 키우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이를 키우는 것은 다짐이나 자신감만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부모로서 많이 준비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아이의 양육의 핵심을 이야기 하는 좋은 책을 만났다.

홍순범 교수가 쓴 [만능양육]이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치료와 상담 경험을 통해 아이의 양육의 기본 핵심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양육의 핵심은 아이의 성장 단계별로 양육의 과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애착과 훈육과 자립이라는 세 단어로 설명한다.

즉 아기 때는 애착을 중심으로, 어린이 때는 훈육을 중심으로, 청소년 때는 자립을 중심으로 아이를 양육하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자는 부모가 카멜레온 같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성장과정에 따라 필요한 양육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세 가지 양육과정은 전 단계가 채워지는 것이 중요하다.

즉 아이때 충분히 애착을 받은 아이가 어린이때 훈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훈육을 받은 아이가 자립심으로 양육될 수 있다.

애착이 없는 상태에서 훈육만 하게 된다면 바른 양육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훈육'의 단계에서 무조건적인 훈육만 있는 것은 아니다.

훈육과 애착이 병행되어야 하지만, 중점은 그 발달 단계에 필요한 것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양육의 첫 번째 단계는 '애착'이다.

아이때의 부모로 부터 받는 애착은 아이가 평생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과 사람을 신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를 돌봐주는 사람을 통해 아기는 세상을 신뢰하게 됩니다.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곧 세상에 대한 신뢰로 이어집니다. 아기에겐 그 사람의 품 안이 마치 세상 전체처럼 느껴질 테니까요. 이 신뢰감이 잘 싹을 틔워 마음에 든든하게 뿌리내리면 평생에 걸쳐 큰 힘이 되겠죠.

덕분에 우리는 한치 앞도 알 수 없고 우연이 지배하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도 어느 정도 평온과 안정을 유지할 수 잇씁니다.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아기 때의 신뢰감이 깊이 뿌리 내기고 있기에 다시금 희망이 샘속곤 합니다. 내가 울음을 터뜨리면 세상이 다가와 편하게 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요.

이같은 신뢰감이 자리 잡으려면 아기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종교에서 말하는 신의 사랑과 비슷한 사랑입니다. (P49-50)

 

저자가 말하는 양육의 두 번째 단계는 '훈육'이다.

아기는 전적으로 '자기중심적'이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타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가 커가면서 서서히 타인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부모는 훈육을 시작하고 규칙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규칙을 가르친다는 것은 아이를 꾸중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훈육은 칭찬과 병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 가지 요령은, 아이가 잘못 할 때 말고 아이가 잘 할 때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잘못할 때 가르치려 하면 꾸중을 해서 가르치게 되지만, 잘 할 때 포착해서 가르치면 칭찬을 하며 가르치게 됩니다. 물론 그러면 아이를 평소에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하죠.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일 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제없이 잘 지낼 때입니다.(P70)

 

저자가 말하는 양육의 세 번째 단계는 '자립'이다.

아이는 청소년 시기에 이르러서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발달되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저자는 이 때부터 부모는 아이를 감독자의 역할 보다는 조언자, 동반자, 협력자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통해서 스스로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여야 하며,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인정'과 '공감'이다.

 

 

 

이 책은 아이의 세 가지 양육 단계와 함께 이 단계에서 올바른 양육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이야기 한다.

실제로 아이를 양육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두고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면 애착의 과정에서 엄마의 산후우울증은 아이에게 애착을 주는 것에 큰 장애가 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남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엄마가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바라고 바라던 아기가 태어났을 때, 이제부터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모유 수유? 영양? 위생? 안정적인 애착? 네, 모두 정답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답은 따로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그것은 바로 '엄마'입니다.

더 정확히 말해서 '엄마의 행복'입니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행복한 엄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게 다 우리 아기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막막할 경우 더 생기기 쉽습니다. 따라서 엄마가 우울증이 안 생기도록 주변에서 도와주어야 합니다.(P93)

이 외에도 각 양육의 단계에서 장애가 되는 문제들을 실질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아이의 양육에 대한 전체적이고도 통합적인 시각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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