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 걸스
로렌 뷰키스 지음, 문은실 옮김 / 단숨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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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닝걸스]라는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서 계속해서 떠 오르는 소설이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 고려원이란 출판사에서 출간한 딘쿤츠의 [운명의 추적]이란 책이다.

고려원은 이미 추억 속으로 사라진 출판사이지만 참 좋은 책들을 많이 출간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개인적으로 지금도 범우사와 고려원이라는 출판사가 사라진 것이 가장 아쉽다.)

그 중에서도 추리소설들을 맣이 읽었는데 당시 딘쿤츠의 작품은 그 시대에 혁명적이었다.

한 소녀의 인생에서 그녀를 돕는 사람이 매 번 나타난다.

그런데 그 사람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시간여행을 통해 그녀의 인생에는 매 번 늙지 않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샤이닝 걸스]에서도 주인공 커비 마즈라치의 인생에서 계속해서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 남자 역시 항상 그 모습이다.

하지만 그 남자는 커비와 사랑에 빠지는 대신 그녀를 죽이기 위해 매 번 그녀의 인생에 나타난다.

끔찍한 연쇄살인마가 되어서...


이 소설의 악당인 하퍼는 미국의 대공항시대에 사람을 살해하고 쫓기는 부랑자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더 하우스'로 불리는 낯선 집에 들어간다.

그 집은 겉의 모습은 판자로 입구를 막은 패가이지만, 안에는 화려한 가구들로 꾸며져 있는 환상의 집이다.

'더 하우스'는 마치 생명체처럼 하퍼에게 메세지를 전해 준다.

'빛나는 소녀들을 죽여라!'

그 대가로 '더 하우스'는 하퍼를 시간여행을 시켜 준다.

하퍼는 1929년과 1993년 사이의 시간대를 여행하면서 빛나는 소녀들을 찾아 죽이다.

(하퍼가 왜 이 시간대만 여행할 수 있는지는 나중에 책에서 밝혀진다.)

그리고 그 빛나는 소녀들 중에 한 명이 커비 미즈라치이다.



하퍼는 먼저 커비의 아주 어린시절에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에게 조랑말 장난감을 주고 간다.

그리고 다시 커비가 대학생때에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하지만 커비는 불굴의 용기로 살아남았다.

하퍼는 계속해서 빛나는 소녀들을 죽이면서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우연히 신문수습기자가 된 커비의 기사를 보게 된다.

그리고 다시 커비를 찾아나선다.


커비 역시 오랜 기간 자신을 살해하려 한 연쇄살인마를 쫓는다.

살인자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피해자의 내장을 끄집어 내어 잔인하게 살해한 후, 전혀 엉뚱한 기념품을 던져 주고 간 사례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그런 사례들을 모으는 중 커비는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 것들을 발견한다.

오래 전에 죽은 여자의 시신 곁에서 그 시대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야구선수의 카드가 발견되기도 하고, 1950년대에 죽은 여인이 현대의 피임약통을 들고 죽어 있는 사진을 보기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린 시절 자신이 가지고 있던 조랑말을 발견하고 그 조랑말이 한 참 후에야 만들어진 장난감임을 알고 몸서리를 친다.

결국 커비는 '하퍼'와 '더 하우스'의 실체에 다가가게 된다.



이 소설은 1920년대와 1990년대 사이를 오가는 구성이여서 읽을 때 스토리가 단편적으로 끊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는 이 모든 스토리가 퍼즐을 맞추는 것처럼 맞추어진다.

단지 어떻게 '더하우스'를 통해 시간 여행이 가능한지, 왜 빛나는 소녀들을 죽여야 하는지, 빛나는 소녀들이란 어떤 여성들을 말하는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뛰어난 구성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무언가 조금은 아쉬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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