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온 더 트레인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이상한 경험을 했다.

이 책은 세 여성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알콜 중독이여 남편 톰에게 이혼 당한 레이첼, 불안전한 가정을 꾸미고 살던 메건, 그리고 레이첼의 남편 톰의 새 아내가 된 애나라는 세 명의 여인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메건이 실종된다.

용의자로는 메건의 남편인 스콧과 메건의 정신치료사이자 불륜상대인 카말이 지목된다.

자정 정도에 이 부분까지 읽고 잠이 들었다.

그런데 그 날 밤 꿈에 갑자기 범인의 이름이 떠오르는 것이다.

다음날 일어나 다시금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꿈 속에 떠올랐던 이름이 범인었다.

읽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범인은 모든 추리소설이 그렇듯 예상 밖의 인물이었다.

그 사람을 꿈 속에서 맞춘 것이다.

놀랍다!!


이 책의 주인공 격인 레이첼은 알콜중독자이다.

알콜중독으로 인해 남편에게 이혼 당하고 친구 집에 얹혀산다.

그녀는 친구와 친구의 남자 친구에게 눈치를 보며 술로 하루를 보낸다.

술 때문에 직장에서 쫓겨났지만 친구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있기에 아침마다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출근을 한다.

그리고 출근 길에 기차가 잠시 멈추는 곳에서 항상 철로 밖의 한 집을 주목한다.

금발의 아름다운 여자인 메건과 그의 잘 생긴 남편 스콧이 사는 집이다.

기차 안에서 바라 본 그 집은 너무나 이상적이다.

메건은 지적이고 아름다운 남편이고, 스콧은 잘생기고 자상한 남편이다.

자신의 불운한 처지때문인지 레이첼은 그들 부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기차 안에서 우연히 본 집에서 메건이 스콧이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는 것을 본다.

그리고 다음날 메건이 실종된다.


이야기의 또 다른 진행자이면서,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한 메건은...

레이첼이 멀리서 보는 것처럼 이상적인 가정 안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이상적인 남편과 사는 것도 아니다.

그녀 역시 이상적인 아내가 아니다.

그녀는 어린시절 오빠의 죽음 이후 불안증상에 시달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자들에게 성적인 유대감을 갈망한다.

그러기에 남편을 사랑하면서도 몇 명의 남자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는다.


애나는 톰과 결혼하고 이쁜 딸아이를 가졌다.

너무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녀는 자신들을 괴롭히는 톰의 전처인 알콜중독자인 레이첼만 없다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녀가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그의 가정이 점점 허상이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 책은 기차 안의 레이첼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치 달리는 기차에서 사물을 바라보듯이 이야기가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또한 인물들마다 각자의 독특한 인격과 과거가 마치 실제 인물을 그리듯이 잘 묘사되어 있다.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곳곳의 복선들을 더욱 흥미를 가지게 하는 요소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범인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과정보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세 명의 여인들의 무너진 인격들이 들어나는 과정이었다.

또한 그들과 관계를 맺고 있는 파괴된 인격의 남편들...

그들이 이루고 있는 가정이 얼마나 무너진 허상인지가 점차 드러난다.


아마 이것이 지금 현대인의 가정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기차 안에서 지나치듯 가정을 바라볼 때 모두들 행복해 보인다.

그러나 그 안을 드러다 보면 무너진 가정과 깨어진 인격들....

과거의 상처들이 현재의 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

재미로만 읽기에는 조금 씁쓸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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