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터드 카본 2 밀리언셀러 클럽 89
리처드 K. 모건 지음, 유소영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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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터드카본은 인간의 자아가 프로그램처럼 저장되고 복사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미래시대를 배경으로 한 SF소설이다.

1편에서는 주로 미래적 세계관과 함께 스릴러적인 요소가 넘쳐났다면,

2편에서는 조금 더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 접근한다.

인간의 자아가 새로운 육체를 입을 때, 과연 그 자아가 같은 자아일까?

소설 속에서는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오래전, 누군가를 알고 있었다고 하자, 생각을 나누고 서로를 깊은 곳까지 빨아들인 사이, 그러던 관계는 멀어지고 인생의 행로가 다른 방향으로 갈리면서 결속이 약해진다. 혹은 외적인 상황 때문에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세월이 흐른 뒤 그 사람을, 같은 몸으로 다시 만난면, 그때부터 그 모든 것을 다시 겪게 된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끌렸을까? 같은 사람이 맞나? 같은 이름, 거의 같은 육체적 외양을 갖고 잇겠지만, 그렇다고 그를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변화한 것들은 중요핮 않거나 부차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은 변하기 마련인지만, 얼마나 변하는가? 어렸을 대 나는 인간에게는 본질, 일종의 인격적인 핵심 같은 것이 있어서 주위의 표면적인 요소가 진화하고 변화하면서도 그 사람의 원래 모습 자체는 손상을 입지 않는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후 나는 인지 오류라는 사실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인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저 물결의 어느 한 시점의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 보다 인간적인 속도에 맞추어 비유하자면, 변화는 모래 사구의 한 형태라고나 할까.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형태, 바람, 중력, 교육, 유전자지도, 이 모든 것은 침식과 변화를 겪게 마련이다.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영원히 스택 상태로 있는 것 뿐이다.(P120)"


2편에서는 배경이 더 암울해졌고, 주제 역시 더 묵직해졌다.

내용 역시 가상현실의 대화, 자아의 복사와 같은 복잡한 미래배경으로 인해 더 이해하기가 힘들어진다.

여기에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가미해서 몇 번의 반전이 일어나면 나중에서 집중도가 상당히 떨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전반부보다 못한 후반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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