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2 -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대하소설들을 많이 읽었다.

대하소설의 생명감은 속도감에 있다.

처음에는 주변 상황들과 등장인물들의 성장과정을 다룬다.

그 과정에서 사건의 갈등이 조금씩 커져가고...

결국 끝에서는 역사와 개인들의 운명을 가르는 거대한 사건이나 전쟁이 발생하게 된다.

 

역사소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판타지 소설을 읽으면서...

왜 마치 대하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까?

왕좌의 게임 1편을 읽으면서 뛰어난 구성과 세계관에 놀랬지만...

너무나 지지부진한 속도감이 아쉬웠는데...

2편에서는 이야기의 속도에 점점 가속이 붙더니...

결국 스타크 가문의 롭과 라니스터 가문의 자이메가 큰 전쟁을 치루게 된다.

 

 

2편에서 에다드는 죽은 아린이 발견했던 진실에 점점 가까워져 간다.

아린은 죽기 전까지 세븐킹덤의 가문에 대한 책을 읽었고...

또 이름없는 대장장이의 견습생을 찾아갔었다.

그 견습생은 로버트왕이 숨겨 둔 서자였고...

아린이 읽던 책을 통해 라니스터 가문은 금발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지금 로버트 왕과 세르세이 왕비 사이에서 난 세 자녀는 모두 금발이었고...

결국 그들은 로버트 왕의 자녀가 아니라, 세르세이의 쌍둥이 오빠 자이메와의 불륜으로 나은 자녀들이었다.

아린을 이것을 알기에 암살 당한 것이었다.

그러나 에다드는 이 사실을 알고도 우유부단한 행동을 한다.

로버트 왕에게 알리기를 미루고...

왕비에게 도망 갈 기회를 준다.

그러나 왕비는 도망가기를 거부하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왕좌의 게임에 참석하자는 자에게는 승리가 아니면 죽음이 있을 뿐이니까요, 중간이란 없어요!"

 

그리고 왕은 왕비가 파 놓은 덫에 걸려 죽는다.

에다드는 자신이 실권과 병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로버트 왕의 동생인 스타니스 경을 왕으로 세우려하지만 세르세이와 리틀핑거에게 이용당해 잡혀 사형을 당하게 된다.

 

후반부부터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롭의 북부군과 라니스터 가문의 전쟁이 속도감있게 펼쳐진다.

어린 롭은 뛰어난 리더쉽으로 북부 가문드을 규합하고...

자신보다 더 많은 군대와 경험이 풍부한 킹슬레이어 자이메의 군대를 무찌르고 그를 포로로 잡는다.

 

 

이 책을 판타지 소설이지만, 판타지의 공식이 통하지를 않는다.

선한 사람이 승리하고, 악한 사람을 벌을 받고...

그것이 전혀 통하지를 않는다.

에다드는 명예를 존중히 여기고...

약자를 동정하는 인물로 묘사되지만...

그는 왕이 되고자하는 욕심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의 소원은 그냥 평화롭게 원터펠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이었다.

욕심이 없으니 타협도 없고, 협작도 없다.

그래서 욕심이 많고, 협작꾼들에게 둘러쌓여 죽는다.

판타지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그렇게 잘 표현했을까?

에다드의 실패와 그의 죽음의 부분을 읽으면서 내내 씁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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