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무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5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소설을 읽으면서 손에 땀이 나보긴 처음이다.

마치 급박한 영화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듯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내내 긴장감을 늦을 수가 없었다.

어떤 페이지에서는 드라마에서 급박한 장면을 보지 못해 채널을 넘기는 것처럼 페이지를 덮기도 했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내 자신이 미국 캔자즈의 들판에 홀로 놓여져 있는 인질현장인 도살장건물 옆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제프리 디버의 소설은 처음이다.

물론 그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링컨라임시리즈]는 나 역시 몇 번 읽으려고 시도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월래 탐정물이나 시리즈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손이 가지 않았었다.

이 책도 순전히 표지에 끌려서 산 책이다.

 

책의 내용은 인질범과 협상가의 심리싸움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순간....

단순한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이 아니라...

급박한 인질범 사건 현장을 들어가게 된다.

 

소설은 두 관점에서 전개된다.

하나는 농아인 멜라니의 시각에서이다.

그녀는 20대초반의 소심한 농아학교 교사이다.

그녀와 하스트론부인은 함께 농아학교 교사로서 8명의 농아들을 데리고 켄자즈 벌판을 가로질러 시낭독 행사로 가는 도중이었다.

그러다가 벌판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희생자를 돕기 위해 내린다.

그러나 희생자들은 교통사고로 인해 죽은 것이 아니라, 탈옥범들에 의해 살해 당했다.

그리고 그들은 핸디, 윌콕스, 보너라는 잔인한 세 명의 탈옥범에게 납치 되어 캔자즈벌판의 폐허가 된 가축 도살장 건물로 끌려가게 된다.

 

다른 하나는 FBI 인질협상가인 포터의 시각이다.

그는 아내와의 결혼기념일날 죽은 아내의 묘소에 와 있었다.

그때 급박한 상황 가운데 FBI가 그를 찾아온다.

그리고 그를 캔자즈 벌판의 인질현장으로 데려온다.

그는 일단 사건을 맡게 되자 냉철하고 논리적으로 사건을 진두지휘한다.

우선 자신의 동료들을 불러 모으고...

사건 현장을 장악하고...

수많은 변수들을 생각해 낸다.

그러나 사건현장에는 그가 예기치 못한 더 많은 변수들이 있다.

연방경찰과 주경찰간의 주도권싸움...

영웅심리로 명령을 거부하고 자신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나서는 사람들....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

취재경쟁으로 인해 구출팀을 위기에 빠뜨리는 기자들...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 감추어진 음모...

 

소설은 곧곧에 반전들이 숨어있다.

소심하기만 한 멜라니의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

핸디가 인질을 끌고 폐허가 된 도살장으로 온 이유....

뜻밖의 협상가인 샤론 포스터의 등장...

 

소설은 단순히 긴박감과 반전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농아인 멜라니의 심리에 대한 예리한 묘사...

사람의 목숨을 두고 협상을 하는 포터의 고뇌에 대한 묘사...

그리고 의도를 감추고 있는 음흉한 인질범인 핸디의 행동들에 대한 묘사...

이런 것들이 소설을 더 정교하게 만들고 있다.

 

 

대게 한 사건이 구경꾼들은 모여들고 주변 사람들이 우왕좌왕한다.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서로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다.

그 사건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려는 사람도 있다.

사건을 총괄하고 책임지려는 사람은 없고,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다.

사건의 본질은 가려지고, 책임소재도 사라진다.

그냥 희생만 늘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자주 발생하는 일들이다.

 

비록 소설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위기 사건에 이렇게 대응하는 인물이 우리 사회에도 있었으며 하는 생각이다.

수많은 경험을 가지고, 감정보다 이성으로, 현실적인 해결방법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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