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오리엔트 특급 살인 - 애거서 크리스티 03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영희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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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에 주말의 명화를 통해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이란 영화를 본 적 있다.

눈에 갇힌 고풍스러운 기차 안에서 우와한 배우들이 열연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잉그리드 버그만을 본 기억도 나고...

 

오랫만에 옛 추억에 잠겨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영화로 보았지만 결말에 대한 기억은 가물 가물하다.

책을 잡는 순간부터 마치 내가 기차로 유럽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눈덮인 유럽대륙을 가로지르는 기차...

일등석 침대칸들과 복도들...

식당칸에 유럽풍의 옷을 입고 모인 사람들....

모든 것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소설은 벨기에 탐정 푸아로가 기차 여행을 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푸아로의 시각에서 작은 궁금증들로부터 시작된다. 

푸아로는 오리엔트특급을 타기 전의 열차에서 우연히 아름다운 영국 여인인 메리 더벤헴을 만난다.

그리고 그와 동행하는 영국 군인 아르버스넛 대령...

푸아로는 우연히 어느 정차역에서 둘의 대화를 엿듣는다.

 

"지금은 안 돼요, 지금은... 모든 일이 끝난 다음에요. 모든 일이 끝난 다음, 그때는...."

 

도대체 무엇이 안 된다는 것일까?

모든 일이 끝난 다음은 언제를 이야기 할까?

그리고 그 일은 도대체 무엇을 언급하는 것일까?

 

기차를 바꾸어 타기 위해 잠시 들린 호텔에서 미국인 사업가 라쳇을 만난다.

라쳇의 등장은 마치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역의 이정재의 등장과 비슷하다.

푸아로는 라쳇의 첫인상에 대해 친구인 부크와 이렇게 대화한다.

 

"레스토랑에서 그 사람이 날 스쳐 지나갈 때 기묘한 인상을 받았답니다. 마치 야수가, 아주 사나운 동물이 스쳐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점잖은 사람으로 보이던데요"

"물론 그렇죠! 그 몸, 그 우리 자체는 너무 점잖죠, 하지만 철장 너머로는 사나운 야생 동물이 밖을 내다보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오리엔트특급을 타게 된다.

라쳇은 푸아로에게 자신이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경호를 의뢰한다.

푸아로는 그것을 거부한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기차는 눈 속에 갇히게 되고...

라쳇은 시체로 발견된다.

범인은 누구인가?

 

너무나 잘 짜여진 영화 대본과 같은 소설이다.

작은 암시 하나들이 모두 나중에 모여 완성된 퍼즐을 만든다.

최고의 추리 소설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번역이나 편집 상태...

달랑 소설뿐이다.

작가에 대한 소개나...

작품에 대한 설명...

오리엔트 특급에 대한 배경 설명...

등장인물들에 대한 나열...

이런 것들이 있었다면 이 책이 얼마나 더 풍성했을까?

번역 역시....

영 매끄럽지가 못하다.

하지만 최고의 작품이 이런 모든 것들을 가려준다.

 

이 책을 읽은 후 갑자기 오리엔트특급 영화가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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