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누스의 구리 반지 - 로마의 명탐정 팔코 3 밀리언셀러 클럽 28
린지 데이비스 지음, 정희성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린지 데이비스의 로마의 명탐정 팔코 시리즈 세 번째 작품.....

린지 데이비스가 영국에서는 꽤 잘 알려진 작가이고, 그의 작품인 팔코 시리즈는 거이 매 년 마다 출간되어 20권이 넘는 시리즈이다.

우리나라에서 3권까지 번역되었으나 아직까지는 더 이상 번역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접하게 되고 읽기 시작했다.

 

앞 부분은 주인공인 디디우스 팔코가 노예에서 순시간에 졸부가 된 호르텐시우스가의 사람들에게 사건을 청탁받는 부분으로 시작된다.

그들의 리더격인 호르텐시우스 노부스가 세베리나 조티카라는 여성과 결혼하려고 하는데 이 여성 역시 노예 출신으로 자신을 노예에서 해방시켜 준 첫 번째 남편을 포함한 세 명의 남편과 결혼했었다.

그리고 명의 남편 모두 의문의 죽음을 당했고 그 재산은 전부 조티카의 차지가 되었다.

이제 그 여인이 노부스와 결혼을 하려고 한다.

의뢰인들은 조티카가 노부스의 제산을 노리고 결혼하는 것이며, 노부스 역시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부터 팔코는 조티카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 그리고 전 남편들의 살인 사건등을 조사하고 다닌다.

 

사실 이 책은 전반부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다.

팔코와 헬레나의 밀고 당기는 사랑....(주로 사랑이라기 보다는 갈등 측면이 많다. 셀리나는 원로원의 딸이고 팔코는 집세조차 못 내서 쫓겨다니는 형편이다. 팔코는 은연 중에 셀리나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셀리나는 그런 팔코와 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한다.)

팔코의 잡다한 신변잡기 이야기들이 나열되면서 도대체 사건 속으로는 언제 들어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심지어는 읽는 것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당시 로마의 거리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재현해 나는 작가의 글쏨씨는 탁월하게 느껴졌다.

당시의 정치, 사회, 문화......

팔코가 가공인물인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하는 그녀의 필력에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책 중반에 호르텐시우스 노부스가 결혼 전에 갑자기 죽자 이야기의 흐름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팔코가 사건을 조사나는 중 위기감을 느끼고, 위협을 당하기도 하며...

사건의 진상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다.

몰입감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해 끝까지 책을 손에 놓을 수 없게 한다.

아마 작가가 일부러 이것을 의도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결론 부분.......

사건의 결말이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딱딱 드러맞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팔코가 무엇을 딱히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뭐 권선징악도 아니고.....

그냥 살인자에 대한 연민도 아니고....

뭐가 이리 흐지부지인지...

내 성격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결론이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로마의 사회상, 특히 노예제도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노예에서 해방되고, 순시간에 부를 차지에 다시금 노예를 거느리게 되고....

돈이 있으면 군림하게 되고, 없으면 노예가 되고....

팔코 역시 자유민이지만 돈이 없다는 이유로 헬레나의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무시를 당한다.

심지어는 그 집 노예조차도 팔코를 무시한다.

이 천 년 전의 로마 사회와 지금의 사회의 유사점이다.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역사소설 측면이 강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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