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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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 진화생물학자로 번역서이지만 우리말번역도 매끄럽고,

무엇보다 감수자가 있어서 그 뜻을 제대로 전달한듯 하다.





진화의 시작부터 미래까지 꽤 많은 꼭지들로 이루어졌는데 꼭지마다 길이가 짧고,

특히 편집이 잘 되어 있어서 읽는데 불편함은 없다.

그럼에도 제목처럼 재밌어서 밤새 읽지는 못했다.

200페이지 분량을 만만하게 봤는데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모처럼 공부모드.



 


다윈의 [종의 기원]의 자연선택설이 [지질학의 원리]의  "느린 속도로 딘행되는 변화가 오랜 세월 끝에 커다란 변화로 이어진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는 점과종의 기원에는 '종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퇴화를 잔연선택에 따른 적응진화로 보는 시선은 매우 흥미로웠다.


라마르크의 용불용설과 다윈의 자연선택설, 멘델의 유전의 법칙, 프랭클린과 왓슨 & 크릭의 DNA구조,

기무라 모오토의 중립설, 시간할인의 개념까지 아주 오래전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도 안나는...) 배우긴 했던것 같은 내용들이 나오는데

정말이지 다시 공부하는 기분이 들어 힘들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다.

과학, 진화론, 유전학 등이 쉬운 부분은 아니어서 이해하는데 많이 애를 먹었기에 내겐 밤새 읽기엔 무리였으나

현재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딱딱한 교과서가 아닌 전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p. 16
전지전능한 인격신을 숭배하는 기독교 문화권에서는 세상이 이런 모습인 이유가 전부 유일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은 기독교를 기반으로 유럽 사회에서 발전한 사상이다.
원래 과학은 세상이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어졌는지를 조사함으로써
신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p. 87
가령 동굴 안이나 심해 등 빛이 없는 곳에 사는 생물 중에는 눈이 퇴화된 개체가 자주 관찰된다.
빛이 있는 곳에 사는 근연종은 모두 눈을 가지고 있으므로 눈은 2차적으로 잃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퇴화라고도 부르지만, 자연 선택에 따른 적응 진화로 해석할 수 있다.
빛이 없는 장소에서는 눈이 있어도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p. 161
생물은 일단 절멸하면 부활할 수 없다.
따라서 통상적인 적응도가 높더라도 절멸할 위험이 클 경우에는 절멸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가 된다.
즉 적응도의 개념이 평소와는 달라진다.
`바로 다음 세대가 얼마나 많이 늘어나는가?`라는 기존의 적응도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절멸하지 않는가?`라는 기준으로 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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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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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이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그랬다.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보게 되는 것,

그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하단다.


그런 면에서 글자전쟁 아니, 김진명의 소설들은 늘 새로운 시선을 갖게 만든다.

아주 오래전 충격적으로 읽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나 가즈오의 나라(몽유도원)에서부터 최근 읽었던 싸드,

그리고 이 글자전쟁까지.


한자는 중국이 아닌 동이(東夷)에서 만들어진 글자라는 화두.

저자가 괜히 관심끌려는 소재가 아닌 어떤 근거가 있으니까 이런 글을 쓴게 아닌가.

정말 그렇단 말인가? 궁금해진다.

 弔, 畓 글자속에 숨겨진 뜻이 이리 깊었는지는 몰랐다.

단순한 글자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싶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일임에도 어째서 공론화되고 있지 않은지도 의문이다.


[글자전쟁]속 소설가 전주우의 별명 '팩트 서처'는 마치 작가 스스로를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본인도 어떤 외압이나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궁금했다.


그런 의문에서 출발해 검색해봤는데 역시 논란이 되고 있긴 하구나 싶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1002&docId=247819223&qb=6riA7J6Q7KCE7J+B&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S/yKilpySDNssvJkR/4ssssssts-158125&sid=aL5zT%2BX1lrltupgN99eTPw%3D%3D


이 글에서 보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https://namu.wiki/w/%EA%B9%80%EC%A7%84%EB%AA%85#s-7


어느 한쪽을 온전히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좀 더 나름대로 검증하고 신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재밌다. 무지무지 재밌다.

하룻밤이면 후딱 읽을 정도다.

다만, 다 읽고 나면 그래서 뭐? 라는 급하게 맺어진 결말이 늘 아쉽다.

예전에 읽었던 책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번 싸드도, 글자전쟁도 그렇다.

김진명 작품은 늘 그렇다고 일반화하긴 아직 이르지만,

천년의 금서도, 고구려도 그리 뭔가 아쉽게 끝나진 않길 바란다.


책 말미에 고구려 6권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소명서 같은게 있어서

조금 더 진득하게 기다려볼 참이다.

고구려 5권까지 읽은 것과 글자전쟁이 무관하진 않다.

이번 6권부터는 순차적이 아닌 소수림왕 전편을 한꺼번에 출간할 예정이라니 기다림이 더 달콤하지 않을까.

읽다보니 김진명의 전작을 읽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고구려 6권이 나오기 전 [천년의 금서]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

이번엔 또 어떤 팩트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할지...


p. 222
"이것은 침략이다. 창과 칼의 침략보다 천 배는 무서운 침략.
천년이 흐르도록 우리를 지배하고 천하를 발밑에 두겠다는 무서운 음모를 가진 침략이다.
천하의 온 사람들로 하여금 저들을 흠모하고 숭배하게 하며
스스로를 멸시하게 만들겠다는 무시무시한 침략이다."

p. 318
"이것은 전쟁이에요. 과거 문명이 생기고 글자가 만들어지던 때로부터 시작된 전쟁.
피해 회복은 범인을 잡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오류를 바로잡는 데 있어요.
한둘의 범인이 아닌 수천만, 수억의 의식을 바꾸는 데 있단 말이에요.
그게 나의 전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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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은 도끼다 -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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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은 도끼다] 를 올 봄에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더랬다.

그리고 얼마후 두번째 책이 나왔다.

[다시, 책은 도끼다]


읽으면서 전작과 비교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전작을 읽은지 6개월도 채 안되었는데 그때 느꼈던 것들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걸

이번 책을 통해 새삼 느꼈다.

강연록이라는 형태는 같은데 전작에 비해 좀 더 어려워진(?) 듯하다.

박웅현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같다.

그래서 전작에 대한 감흥이 이번 작품에서는 덜 했던것 같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말은 그래서 있는 것인가?


​다독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꾹꾹 눌러 읽고 꼭꼭 씹어 읽자고 했던 그때의 다짐을 다시 돌이켜본다.

그동안 내가 정말 그랬나?

모든 책이 그런건 아니었지만 그러려고 노력은 했던 것 같다.

전편에서 소개했던 책들중 몇권은 읽기도 했다.

역시 추천할 만 하구나 싶을 정도로 의미있게 읽었더랬다.

더 많은 책들이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쌓여있지만 조급해하지 않아야지...하는데

두번째 책은 도끼다를 통해 소개한 책들 역시 읽고 싶게 만든다.

더 많은 목록들이 쌓여가고 있다.



 


p. 33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보게 되는 거죠.

그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변화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면에서 [​책은 도끼다]는 내게 새로운 시선 그 자체다.

읽었으면 느끼고, 느꼈으면 행하라고 했는데 느끼기까진 했는데 행하기까진 좀 더딘것 같다.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닐거라 자위해본다.

 

 


p. 62

우리의 삶은 모호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명료한 답을 원해요.

그래서 "명료한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

"어떠한 일반론도 각자 삶의 특수성 앞에서는 무력하다"는 말입니다.

(...)

삶이란 때로 상상력의 허름한 그물보다 훨씬 파릇한 그물을 펼 때가 있다.


p. 197

<진리를 파악하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 네 가지>-

허영, 통속적 견해에 대한 신뢰, 당국의 견해에 대한 복종, 그리고 습관-를 줄기차게 공격했다.

니코르 카잔차키스의 책들을 보고 로저 베이컨이 한 말이다.

이 네가지에 공감하며 무조건적인 신뢰의 굴레를 벗어야지 싶다.

물론 그것마저 무조건 신뢰일지도.


p. 198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소속 칼리지들의 주요 목표는 학식이나 지식을 두뇌에 채워 넣는 것만이 아니다.

이곳 졸업생은 의사나 변호사, 신학자, 물리학자, 운동선수 같은 전문가가 되어 나가지 않는다.

여기에서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어느 한 방면의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그레이트브리튼의 최고 젊은이들이 고등학교를 마치고 와서 2, 3년 머무르며 <조화>를 배운다.

육체, 정신, 심리가 고루 단련된 완벽한 인간이 유일한 목표이다.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종합 대학이나 법학 대학원, 종합 기술 대학원, 병원 등 어디서나 전문적인 공부를 계속한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에서는 전공분야에 대한 증서를 받지 않는다.

그들이 받는 것은 <인간의 증서>이다.


p. 202~3

사람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읽는 대목의 의미를 알고 싶다면 오직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

단단하든 부드럽든 단어들의 껍질을 깨고, 그 단어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 응축되어 있는 의미가 자신의 가슴속에서 폭발하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기술이란 인간의 정수를 알파벳 문자들에 압축해 넣는 마술,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독자의 기술은 그 마술적 장치들을 얻고 그 속에 갇혀 있는 뜨거운 불이나 부드러운 숨결을 느끼는 것이다.


p. 267

반가운 월요일(월요일이 무슨 죄가 있다고!)

너무 긴 휴가

먹기 싫은 술

하기 쉬운 다이어트

말 잘 듣는 고양이

안 무서운 아내

빈틈없는 남편

만만한 인생


제가 생각하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번 강독을 준비하면서 한 줄을 추가했죠.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꽃이더라

 

본문 속에서 인용한 구절인데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시구와도 통하는 것 같다.

책도 그런 것 같다.

전작을 읽을땐 저자처럼 읽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번 책에서는 박웅현식 독법이라고 소개하는 만큼 부담감은 덜해졌다.

그래도 그렇게 한번 읽어보고 싶고, 그 많은 책들을 다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누구의 말대로 광고쟁이아니랄까봐. ㅋㅋ


이 많은 책들, 평소 관심있게 읽던 분야가 아니라서 생소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한번쯤, 언젠가 꼭 읽어보고싶었다.

그 첫번째로 [시대를 훔친 미술]을 대출했다.

나, 느끼고 행한거 맞지?

*^^*

 



책속 저자가 인용한 할리 데이비슨의 광고카피지만 참 와닿는 문구라 찍어뒀다.

미루지 말고 행하자.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보게 되는 거죠. 그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변화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 P33

찬란한 순간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기다릴 게 아니에요. 순간을 찬란하게 만들어야 해요. 지금 이 순간이, 매 순간이 꽃봉오리입니다.
- P211

나는 책을 오독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

이 문장은 저를 위한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여덟 번의 강독은 아마 저의 오독(誤讀)이었을 겁니다. 여러분도 기꺼이 오독을 하시길 바랍니다. 정독은 우리 학자들에게 맡겨 둡시다. 우리는 그저 책 속의 내용을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각자의 오독을 합시다. 그래서 그로 인해 좀 더 풍요로워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요.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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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건강하려면 운동하지 마라 - 미래의 건강 상식, 림프 케어 건강법
사토 세이지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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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서 스피닝과 웨이트 운동을 2년째 하고 있는데

건강한 돼지는 되긴 했지만 다이어트는 영~ 효과가 없다.

문제는 식이요법때문이라고만 생각했었다.

노력이나 근성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만난 [진짜 건강하려면 운동하지 마라] 책은 신선하다.

얼마전 방송한 [지방의 누명]이 그간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충격적인 내용처럼

이 책도 그랬다.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하지 말라고?

그 답은 바로 림프순환에 있었다.

내용은 그런데, 이 책을 읽기엔 정말이지 무한 상상력이 필요했다.


저자 사토 세이지는 치과전문의로서 턱관절 질환 환자를 치료하다가 '사토식 림프 케어'를 고안했다.

턱관절 디스크를 치료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근육에 힘을 줘서는 안되며

가볍게 흔들어서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근육을 '느슨하게' 하려면 힘의 조절이 중요하고,

몸의 축은 '귀'에 있고, 건강의 비밀은 림프의 순환에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우리의 몸속에서는 체액인 혈액과 림프가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는데,

이 흐름이 정상이면 노폐물은 쌓이지 않는다.

그러나 근육이 딱딱해지면 림프가 정체된다고 한다.


운동은 창문을 꼭꼭 닫은 방 안에서 물건을 태우는 불완전 연소와 같다고 한다.

그래서 흡기와 배기에 신경쓰지 않은 운동은 오히려 몸을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운동을 전혀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운동해도 되는 몸을 먼저 만들라는 뜻이다.


근육은 근섬유라는 가는 섬유처럼 생긴 힘줄의 다발로, 근막이라는 주머니같은 막으로 둘러싸여있는데

스트레칭은 오히려 그 근막을 늘릴 뿐이다.

그래서 스트레칭은 오히려 근육의 기능을 저하시킨다고 한다.

근육을 '느슨하게 하는 것'과 근육을 '푸는 것'은 다르다.

푼다는 것은 마사지나 스트레칭같은 것이고, 느슨하게 하는 것은 힘을 주지 않고서 틀어지지 않은 상태로 되돌리는 일이다.

마사지도 역시 근육을 파괴하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 재생된 근섬유는 오히려 더 딱딱해진다고 한다.

아니, 그럼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이나 순환을 위한 마사지도 건강에는 방해가 된다고???

헛! 내 온몸이 딱딱한 건 근육이 아니라 노폐물이 뭉친거였어?


읽을수록 정말 이거 맞는 말이야?

그럼에도 50대인 저자는 그 방법으로 오히려 젊음과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본인의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한 방법이니 일단 믿고 읽었다.



 


문제는, 저자의 그럴듯한 이론적인 설명에는 동의하게 되지만,

그 방법인 귓불 돌리기, 한손 만세 쳊, 옆으로 누워 다리돌리기 같은 기본 처방이 책을 통해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웠다는 거다.

서문에서 저자가 무한 상상력으로 읽어보라고 한 뜻은 이런 뜻이었나 싶었다.


 



책 뒤표지에 QR코드로 세 가지 기본 체조 동영상이 나온다.

이 동영상을 책을 읽는 중간에 봤다.

한번에 이해가 되더라는...

헌데, 책을 읽지 않은 부분을 먼저 동영상을 보니 이해도가 떨어지긴 한다.

텍스트와 동영상이 상호보완적이긴 하다만,

텍스트를 이해하기엔 정말 상상력이 많이 필요하다.

물론, 내 개인적인 능력의 문제이긴 하겠다만.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지방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처럼 '사람 몸에는 세로축이 없다'는 말은

저자가 주장한 얘기들  중에서도 가장 놀라웠다.

저자는 등뼈는 통의 일부이지 축이 아니며,

왼쪽 귀와 오른쪽 귀 사이를 연결한 선에 있다.

즉 사람에게 있는 축은 세로축이 아니라 가로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양쪽 귀가 막대에 걸쳐져 있고, 그 막대에 손발과 동체가 매달려 있는 듯하게 힘을 빼야 한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바른 자세 즉, 가슴을 펴고 어깨와 허리를 뒤로 젖히고 등을 꼿꼿하게 세운 자세는 보기엔 좋으나 추천할 수 없단다.

힘이 들어가면 몸에 부담이 가서 근육이 경직되기 때문에

진짜 '좋은 자세'는 몸의 어디에도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인 것이다.

그러니까 릴렉스~~~하란 거겠지?






이밖에도 몸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텍스트와 그림으로 설명했다.

특히 짐을 올바르게 드는 방법을 보고는 아하...그래서 내가 승모근이 경직되어 있구나 싶었다.


 200페이지 되는 책 한권은 금방 읽을 수 있으나,

정말 내것으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동영상을 보면서 조금 따라해봤는데 이게 운동이 되나 싶을 정도로 그냥 꼼지락거리는 수준이다.

그 모든걸 한장으로 정리해놓은 브로마이드가 있어 편하긴 하다.

앞으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건 내 몫이리라.

다만, 림프의 정의를 먼저 내리고 나서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것과,

중복되는 글과 내용이 많아서 분량을 많이 줄일 수 있었지 않나...싶고,

텍스트와 글을 보다 간략하게 이해할 수 있게 편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는 스피닝-사토 세이지가 말한 미친 운동에 속하겠지만-을 계속 할 것이다.

그러나 림프 케어도 같이 해 줘서 운동해도 되는 몸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거기에 저자처럼 살도 빠지고 젊음도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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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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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THAAD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고구려 집필하다가 심각한 사안이라 생각해서 집필하게 된 책이라 한다.

한창 고구려 재밌게 읽다가 끊겨서 무지 허무했더랬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오오~~~~ 역시 김진명, 엄지척!

책장을 도저히 넘지기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중후반까지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서 결론내기 힘들었던 걸까?

그래도 소설이자나.

너무 빨리 결말지어버린 뒷심이 아쉽다.


태프트 리포트를 다시 한 번 읽어보면 미국은 정말로 전쟁을 필요로 하고,

그에 맞는 미국이 원하는 인물이 누군지, 다음 대선엔 누가 될지 궁금해진다.

작가가 예견(?)한 대로, 내년 북한은 또 어떤 도발을 하게 될지도.


그런데, 이 태프트 리포트를 위해서 본토에서 군용수송기를 타고 온 세 사람들은,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리포트 내용으로는 멀리서도 다 알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이었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이게 정말 사실이야? 싶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게 만들었다.

지금의 현실을 2년전에 예견하고 작업한 것도 대단하다.

그리고 무서웠다.

받으면 중국의 적, 안 받으면 미국의 적인 뫼비우스의 띠, 딜레마인 이 문제를

내 스스로 외면하고 있었는데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었다.

결말은 실망스럽지만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한 계기가 된 책이다.

 

그나저나, 고구려 6편은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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