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전쟁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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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이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그랬다.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보게 되는 것,

그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하단다.


그런 면에서 글자전쟁 아니, 김진명의 소설들은 늘 새로운 시선을 갖게 만든다.

아주 오래전 충격적으로 읽었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나 가즈오의 나라(몽유도원)에서부터 최근 읽었던 싸드,

그리고 이 글자전쟁까지.


한자는 중국이 아닌 동이(東夷)에서 만들어진 글자라는 화두.

저자가 괜히 관심끌려는 소재가 아닌 어떤 근거가 있으니까 이런 글을 쓴게 아닌가.

정말 그렇단 말인가? 궁금해진다.

 弔, 畓 글자속에 숨겨진 뜻이 이리 깊었는지는 몰랐다.

단순한 글자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구나 싶다. 

그렇게 무시무시한 일임에도 어째서 공론화되고 있지 않은지도 의문이다.


[글자전쟁]속 소설가 전주우의 별명 '팩트 서처'는 마치 작가 스스로를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본인도 어떤 외압이나 죽음의 그림자를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궁금했다.


그런 의문에서 출발해 검색해봤는데 역시 논란이 되고 있긴 하구나 싶다.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1002&docId=247819223&qb=6riA7J6Q7KCE7J+B&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S/yKilpySDNssvJkR/4ssssssts-158125&sid=aL5zT%2BX1lrltupgN99eTPw%3D%3D


이 글에서 보면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https://namu.wiki/w/%EA%B9%80%EC%A7%84%EB%AA%85#s-7


어느 한쪽을 온전히 받아들여서는 안되고
좀 더 나름대로 검증하고 신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재밌다. 무지무지 재밌다.

하룻밤이면 후딱 읽을 정도다.

다만, 다 읽고 나면 그래서 뭐? 라는 급하게 맺어진 결말이 늘 아쉽다.

예전에 읽었던 책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이번 싸드도, 글자전쟁도 그렇다.

김진명 작품은 늘 그렇다고 일반화하긴 아직 이르지만,

천년의 금서도, 고구려도 그리 뭔가 아쉽게 끝나진 않길 바란다.


책 말미에 고구려 6권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소명서 같은게 있어서

조금 더 진득하게 기다려볼 참이다.

고구려 5권까지 읽은 것과 글자전쟁이 무관하진 않다.

이번 6권부터는 순차적이 아닌 소수림왕 전편을 한꺼번에 출간할 예정이라니 기다림이 더 달콤하지 않을까.

읽다보니 김진명의 전작을 읽어보고픈 생각이 들었다.

고구려 6권이 나오기 전 [천년의 금서]도 한번 읽어봐야 겠다.

이번엔 또 어떤 팩트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할지...


p. 222
˝이것은 침략이다. 창과 칼의 침략보다 천 배는 무서운 침략.
천년이 흐르도록 우리를 지배하고 천하를 발밑에 두겠다는 무서운 음모를 가진 침략이다.
천하의 온 사람들로 하여금 저들을 흠모하고 숭배하게 하며
스스로를 멸시하게 만들겠다는 무시무시한 침략이다.˝

p. 318
˝이것은 전쟁이에요. 과거 문명이 생기고 글자가 만들어지던 때로부터 시작된 전쟁.
피해 회복은 범인을 잡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오류를 바로잡는 데 있어요.
한둘의 범인이 아닌 수천만, 수억의 의식을 바꾸는 데 있단 말이에요.
그게 나의 전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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