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도 꽃이다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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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하면 입아픈 작가 조정래의 장편소설 풀꽃도 꽃이다 1권

태백산맥을 비롯한 전작들에 비하면 이건 장편도 아니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고 있고,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고민하고 있는 입장에서 몰입하다 보니 금세 읽어버렸다.


 

서문에서 수수께끼를 낸, 주인공 '강교민'의 이름의 뜻은 무엇일까와,

왜 제목이 '풀꽃도 꽃이다'일까를 고민하며 읽었다.

아마도 나태주 시인의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고, 너도 그렇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였을까?

사실,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책을 집어들었다.

우리 시대의 교육문제를 다뤘다는 것 조차.

아직은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 연령대의 중고등 학생들의 사교육문제와 가정문제를 다뤘다.

섬뜩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책 속 엄마들 같이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하면서 읽었다.



 

주인공 강교민이 교육가 닐의 말을 빌어 아이들에게 해 준 말이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건 앞으로 내 아이에게 뿐만 아니라 나도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많은 엄마들이 부모에서 학부모가 되면서

아이를 임신했을때 혹은 아이가 태어난 그때의 모성을 잊고 산다.

나역시 그렇다.  손가락 발가락만 온전히 태어나 준다면, 건강하게 자라만 준다면 좋겠다는 초심은 온데 간데 없고

그래도 남들보다 뒤쳐져서는 안된다며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이제 겨우 초등1학년인데!

아이를 위한 것인지 대리만족을 위한 것인지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분명 소설인데 사회평론이자 육아서 같은 느낌이 강했다.

뉴스기사에서 보는 내용들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도 든다.

믿고 싶지 않아서일까? 에이~ 너무 과장된 것 아니야? 설마...이정도까지? 하면서도

나는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를 몇번이나 다짐했는지 모른다.

주인공 이름 '강교민'에 대한 수수께끼는 여전히 풀지 못했다.

2권을 마저 읽으면 알 수 있으려나...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
그 고3 학생은 문제아가 아니었다. 무작정 제도를 따르면서 아들이 점수를 많이 따게 하려고 몸부림쳤던 엄마가 문제 가정을 만들었고, 상부에서 지시하니까 무조건 굴종한 학교가 문제 학교였고, 비교육적인 무한 경쟁과 비인간적인 석차 공개로 수많은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면서도 일제고사를 강행한 정부가 문제 사회를 만든 것이었다. 결국 부모, 하교, 사회가 삼위일체를 이뤄 그 학생을 살인자로 몰아간 것이다.
- P46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 박노해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 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무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속에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고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뼛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을 자기 스스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아름다움을 가려보고 감동할 줄 아는 능력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 P77

p. 144

어린 자식이 있다면 최선의 능력을 다해 돕고 지도하고 보호해야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공간을 허용하는 일이다.
존재할 공간을.
아이는 당신을 통해 이 세상에 왔지만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에크하르트 톨레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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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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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라 오코너의 전작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책으로도 영화로도 아주 재미있게 봤다.

원서로도 읽기 부담없다기에 올해 읽으려고 사 둔 책이기도 하다.

그녀의 신작 위시.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제목이 그리 와닿지 않았더랬다.


<위시>는 '샬러메인 리스'라는 이름보다 '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를 원하는 소녀의 이야기다.

아빠는 교도소에 있고, 엄마는 우울증으로 더이상 가족이 모여 살기는 힘들어서

언니는 친구집에, 찰리는 이모집에 와서 살게 된다.

전학 와서 알게 된 찰리의 책가방 친구(새 학교에 적응할 때까지 도움을 주는 친구) 하워드와

어쩐지 찰리를 닮은 것 같은 떠돌이 개 '위시본'을 길들이고 함께 살면서

가족인듯 아닌것 같이 느껴졌던 이모부부와 점점 하나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4학년 이후 매일 11시 11분마다 소원을 비는 찰리.

흔히 말하는 징크스, 민들레 홀씨를 불때나, 네잎 클로버를 찾았을때,

땅에 떨어진 10센트 동전을 멀리 던져 떨어지기 전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든지 하는

정말 소소한 순간순간을 찰리는 놓치지 않고 소원을 빈다.

그 소원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토록 간절히 비는데도 도무지 이루어지지 않지만, 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찰리가 욱할때마다 '파인애플' 주문을 가르쳐준 하워드.

이 주문이 은근히 효과가 있었다.  나도 이 주문을 써먹어 볼 참이다.


하워드는 다리 한쪽을 저는 절름발이다.

하워드의 소원은 당연히 다리를 절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인줄 알았다.

(물론 그게 소원은 아니다. 스포할 수는 없으니... ^^;)

하워드의 착한 마음 덕분인지 하워드의 소원도, 찰리의 소원도 이루어진다.

그리고 왜 제목을 "위시"라고 했는지 알게 된다.

p. 199

"왕이 넘어지다를 두 글자로 줄이면 뭐게?"

재키가 물었다.

"킹콩"

내가 말했다.

"꽃가게 주인이 싫어하는 도시는?"

"시드니"


요즘 아들녀석이 매일 퀴즈를 내고 있는 바로 그것들이 소설속에서 등장하는데

풉! 웃음이 나왔다.

번역을 잘 한건가, 아니면 미국식 유머도 이런 건가?



전작 '개훔방'과 닮은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여자 아이, 좋지 않은 환경, 개, 성장소설 그리고 해피엔딩.

가난과 부서진 가족, 외롭고 소외된 청춘의 이야기를 위트와 유머로 따뜻하게 풀어낸 성장소설이자 가족소설이다.

누구나 이루어지길 바라는 소원 한가지씩은 꼭 있을 것이다.

찰리처럼 간절히 원한다면,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비록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우리 엄마가 천에다가 수를 놓아서 만든 액자가 있는데 거기 뭐라고 적혀 잇는지 알아? ‘우리의 모든 고민을 빨랫줄에 널면 그 속에서 당신은 당신의 고민을, 나는 나의 고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P61

잡초로 덮인 마당에서 마음씨 착한 오덤 가족에게 둘러 싸여 있고 위시본이 내 앞의 아이스박스 위에 앉아 있는 이 순간을 저장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버서의 피클용 유리병에 담아서 내 방에 두고 싶었다. 내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지거나 골치 아픈 문제들로 마음이 무거울 때 그 병을 열어서 선한 기운을 마시면 기분이 다시 좋아질 것 같았다.
- P135

그녀가 말했다. "저지른 잘못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판단하면 안 돼. 어떤 식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그녀는 식탁 너머로 손을 뻗어서 내 손을 토닥였다. "게다가 나는 주워 담고 싶은 말을 한 적이 없는 줄 아니?"
그녀는 윙크를 했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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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비결 - 세상 모든 공부의 시작점 우리는 학생이다! 평생공부 시리즈 3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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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만점 혹은 몇개국어를 하는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유전인자가 다른거라고 믿었다.

공신들의 비법을 보면 특별한 게 없어보이기도 하고, 쟤는 머리가 좋아서일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학창시절, 깜지가득 공부해도 난 잘 안되는데, 우등생 짝궁은 그냥 책만 읽어도 점수를 잘 받는 거 보면서

내 머리의 한계에 좌절감을 맛보고는 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머리"가 아닌 "방법"에 있었다.

대물림하지 않고 내 아이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니,

그건 한줄기 희망이 빛이다.



 

외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내 머리를 탓할 게 아니라 그건 당연한 거라고.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이 그렇게 설명해준다.

망각은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라고 한다.

하지만, 망각하기 전에 다시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거!


p. 26

천재의 뇌와 보통 사람의 뇌는 같다!

말을 탈 줄 모르는 사람은 말을 탔을 때나 달팽이를 탔을 때나 똑같은 속도로 전진한다.

즉,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p. 49

공부에 관한 중요한 충고: 절대로 두 과를 한 번에 공부하지 마라.

중간에 다른 것을 공부하든가 바람이라도 쐬라.



 



이 책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

바로 공비카드 비법.

공비카드 활용법 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상자를 만드는 법까지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책의 겉표지에 나온 전개도를 활용할 수 있게 해서 수고스러움을 덜어줬다.


공비카드의 핵심내용은

카드 앞면에는 우리말을, 뒷면에는 외국어(외국어 공부일 경우)를 적는다.

(외국어 재인식이 아닌 원하는 순간 그 단어를 정확히 불러내기 위한 방법이다)

첫째 칸의 카드중 기억나는 카드는 둘째 칸으로 옮긴다.

둘째 칸의 카드는 더 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을 때에만 꺼낸다.

둘째 칸의 손가락 두께 정도가 남을 때까지만 비운다.

둘째 칸의 단어 중에서 아직도 잘 기억하는 것들은 셋째 칸으로 옮긴다.

그 사이에 잊어버린 단어는 둘째 칸에서 다시 첫째 칸으로 옮긴다.


공비카드의 장점으로 여러가지를 꼽았는데

아는 것을 반복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것과,

누구나 할 수 있고, 돈이 거의 들지 않는 다는게 내맘에 쏙 든다.


그렇다면, 암기보다는 통찰이 중요한 이 시대에 암기는 꼭 필요한 것일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그렇다"라고 확고하게 대답한다.

암기는 단순무식한 중노동이자, 깊이 있는 이해능력을 길러주지 못한다는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암기를 해야 하는 "쓸모있는" 내용을 암기해야 하는 것이며, 통찰도 정보라서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해와 통찰이 있으면 부족한 정보를 기존의 다른 정보에서 도출해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공부를 대신 할 수는 없다.


책에서 말하는 비법은 요약하면 분명 도움이 되는 내용이긴 한데

읽어내는게 좀 어수선하달까...정리해서 이해하는데 내게는 좀 어려움이 있었다.

(번역서의 한계라고 나름 결론내렸다)



p. 83

결국 보상과 벌이 행동을 결정하고, 가장 빠른 학습을 가능하게 하며,

자극과 반응(공부에서는 질문과 대답) 사이의 연합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그렇다. 하지만 '상'이나 '벌'이 반응이 있은 후 가능한 빨리, 어쩌면 바로 그 순간에 주어질 때만 그렇다.

상이나 벌이 몇 시간이나 며칠, 몇 달이 흐른 뒤에 주어진다면 별다른 작용을 하지 못한다.


-> 지연된 보상은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성공의 경험이 공부를 즐겁게 하는데, 공비카드는 즉시 성공을 경험하게 해 준다.



 



암기를 하려면 의미를 붙인다거나,

커다란 공비카드 박스 대신 미니카드를 활용하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설명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법을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소리내어' 암송하는 방법은 단기기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든지,

먼저 어려운 부분을 공부한 다음 쉬운 부분을 공부하라든지,

(모국어의) 어휘 능력이  곧 암기력이므로 모국어 어휘능력도 키워줘야 한다든지

시간을 작은 단위로 쪼개는 실험사례와 방법은 아이에게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팁이 되었다.


고난도의 공부 즉, 공비카드 상자 첫째 칸에서 아무리 외워도 외워지지 않는 카드의 경우에는 페이션스 게임 방법을 추천한다.

원리는 공비카드 방법과 유사한데, 보드게임처럼 펼쳐놓고, 2층 3층으로 옮기는 것이다.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네...그래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페이션스 게임에서도 잘 안되는 단어의 경우에는 그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연관되는 단어를 다시 공비카드에 추가해 확장해서 암기한다.

문장이나 단락으로도 공비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데 이때는 페이지를 적어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재미있었던 것은, 지능지수(IQ)에 대한 이야기였다.

지능검사는 지능의 수준이 아닌 교육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며

따라서 공부를 계속한다면 지능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지능검사 문제 몇가지를 제시했는데 오래전 검사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풀지 못했을지도 모를 문제들이 지금은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저자의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p. 266

노벨상 수상자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에 보통 대단히 지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떻게 그런 대단한 일을 해냈는지 물으면, 그들은 아주 기이한 대답을 하곤 한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이 그들을 자극했고,

정신적인 '유희본능', '경탄할 수 있을' 때의 즐거움이 그들을 이끌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p. 311

나이가 들면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실제로 더 많은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경우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다 배웠다고 생각해 더 이상 무엇을 배우지 않고,

배워도 좁은 전문영역 내에서 머무르기 때문이다.

이들 대부분은 점점 무뎌져 그들의 지능을 축소시킨 것이다.

지능의 감소는 나이 탓이 아니다.  원인은 다만 연습 부족, 엎드려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으름이다.

지능이 높아진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늘 깨어 있었고 활기가 있었다.

이들은 호기심과 관심을 계속 연습했고, 일상이라는 일방통행로에서만 움직이면서 뇌에 벽을 쌓지 않았다.

이들은 세 살 때 배운 버릇에 안주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는 강한 자극이다.

올해 목표를 위해 한번 이 공비카드 방법을 써먹어야겠다.

잘 활용해서 녀석에게도 물려줘야겠다.


 

공비카드를 활용한 성공사례 수기도 들어있다.

종이상자보다는 좀 튼튼한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은 아예 아크릴로 카드상자를 제작한 거 보고 검색해봤더니

이미 공비카드 혹은 암기카드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상품도 있더라는...

(물론 이 제품은 없다. 있으면 잘 팔릴것 같다는 생각!)

책에서는 공비카드 만드는 작업부터가 공부의 시작이라고 했으니 돈들여 사지는 말자.

(난 저것처럼 적당하고 튼튼한 상자가 필요했을뿐.  디자인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ㅋ)



 

 

부록으로 포함된 공비카드는 지금 내게는 쓸 일은 없지만,

샘플정도로 참고할 수 있을 듯 하다.


 

뭔가 생각이 안 난다고 해서 ‘소거‘된 것은 아니며, 그저 뒤섞여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이것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다른 장소, 다른 책, 다른 쪽지, 다른 뇌세포에서 찾기 때문이다. 우리는 정리되지 않은 도서관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다.
- P47

- 학습내용을 추상적으로, 즉 외적인 자극과의 관련을 모두 끊고 공부하면 절대로 안된다. 글로 쓴 자료에서 눈을 떼고 잠시 개념을 머릿속에 그려보라. 여기서만은 잠깐 하늘을 우러러보는 일이 정당화된다. 개념은 글자모양보다 더 잘 기억된다.
- 같은 내용을 반복할 때는 가급적이면 다른 환경에서, 기분과 상황이 지난번과는 다를 때에 하는 것이 좋다. 자극이 주어지는 상황을 바꿈으로써 애초에 원하지 않았던 무의미한 자극에 대한 반응을 분리해낼 수 있다. - P78

(...) 이런 ‘지능‘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무엇보다 과거의 학습 경험이 전제조건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가장 뛰어나고 ‘지능이 높은(머리가 좋은)‘ 문제 해결자는 아는 것이 가장 많은 사람인 셈이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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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라디오 - 당신의 일상에서 만나는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이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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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과학을 만나고 있다.

하루 5분, 일상 속에서 과학을 이야기하는 시간.


그렇다.

이 책은 라디오 프로그램 끝날때마다 '57분 교통정보'나 '날씨와 생활'에서 알려주는 아주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일상을 바라보는, 와, 이런 것도 과학이구나...하는 과학적 시야가 흥미롭다.


한 꼭지별로 다루는 양은 그리 많지 않다.

짧게는 4페이지, 길게는 10여페이지 정도다. 당연히 깊히 알 수 없다.

책소개에도 언급했듯이 "에피타이저"같은 책이니까 그런건 그냥 넘어가자 치지만

각 꼭지마다 읽다가 만 느낌, 이젠 메인디시를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연계독서를 하게 만드는 책이랄까...


꼭지 시작면 "다음" 페이지에 이렇게 관련 그림이나 사진을 넣는데

이게 책을 읽다보면 흐름을 끊기게 만든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그랬다.

제목 다음에 이걸 넣고 본문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편집에서의 아쉬움도 있거니와

(정말이지 휴머니스트는 내가 신뢰하고 있는 출판사 중 하나였는데 좀 실망스러웠다)

내용면에서는 신선하고 맛있는 재료를 가지고 그저 그렇게 요리한 글솜씨도 아쉽다.

그렇다고 냄비받침용으로만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부담없이 짧은 호흡으로 가볍게 읽을거리를 원하는 독자에게는 유용할 것이다.


 

p. 10

"시간을 멈추러거든 키스를 해라.
시간을 여행하려거든 책을 읽어라.
시간에서 탈출하려거든 음악을 들어라.
시간을 느끼려거든 글을 써라."

p. 155

매년 수많은 사람이 새해가 되면 야심차게 계획을 세웠다가 작심삼일로 끝나고 마는 현상도
‘미래 할인‘ 때문입니다. 다이어트에 성공해 6개월 후 여름 해변에서 멋지게 수영복을 소화하는 것과 당장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 가는 삼겹살을 입안에 넣었을 때의 만족감,
웬만한 사람들은 삼겹살의 유혹에 굴복하고 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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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 - 참여형.토론형 수업을 위한 실전 하브루타 코칭
장성애 외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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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질문이 아닌 아이가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제대로 된 질문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질문에도 스킬이 필요할 것 같아 선택한 책이다.

참여형, 토론형 수업을 위한 실전 하브루타 코칭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 <질문과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교실>은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질문법을 교과목별, 상황별로 세분화해서 설명한다.

주요 독자층이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교사들을 위한 책인듯하여, 집에서 아이와 접목해 볼 팁을 얻어보고자 했던

독서목적과 관련해서는 조금 벗어난 듯하다.

많은 내용, 좋은 팁들에도 불구하고 편집면에서 가독성이 참 떨어져 책을 읽은 내내 집중하기 힘들었던 점이 아쉽다.

질문과 관련되어서도 역시나 독서의 중요성과 아이와의 관계맺기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이것이 바로 "기본"이 아닐까 싶다.



p. 20

아이들의 생각과 질문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주입식 교육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 데다 경험도 부족하기 때문에

교사나 학부모는 아이들의 생각이 더 확장되도록, 문제를 다르게 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줘야 합니다.

(...)

교사의 질문전략에는 4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질문의도 무슨 목적을 가지고

질문종류 어떤 질문을 할 것인가?

질문방식 어떻게 질문을 할 것인가?

질문방향 교사인 나에게? 배우는 학생에게?



​p. 53

아는 만큼 보이고 보여야 질문을 잘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없는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책을 읽기만 하고 '자기화'하는 과정이 없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도 생각의 폭이 좁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질문과 대화를 통해 나의 삶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질문이 있는 수업이 성공하려면 아이들의 풍부한 경험, 독서력 등이 필요합니다.



p. 86

확인하려 들지 말고 그 학생이 그것을 어떻게 알아가고 있는지에 질문의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함께 알아가는 경험을 주기 위해 학생들로 하여금 친구 이야기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도록 해야 합니다.



p. 140

수학자로 키우기 위해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수학에서 배운 내용이 모두 실생활에 쓰이는 것도 아닙니다.

수학적 사고력,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학적 사고력이라고 하면 계산력과 논리력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요,

그동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 계산력을 계속 강조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실제 사회에서 만나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계산력보다는 상황을 판단하고 예측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입니다.

즉 수학적 사고력이란 간단하게 생각하는 힘을 말하며 더 깊게는 현상을 파악하고 예측하며,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하는 힘을 말합니다.



 


교실에서만이 아닌 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몇가지 팁,

예를 들어, 속담을 이용한 질문만들기나 활용 놀이방법

영어과에서 생각을 확장해가는 활동법,

특히 미술과에서 독서와 융합해서 생각의 크기를 늘여나가는 방법 등은 실제로 부담없이 활용해 볼 수 있어 유용했다.


 

배려가 있는 교실, 질문과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수업이 되려면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믿어야 하고,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어야 합니다.
- P24

학생들에게만 생각의 근육, 공부의 근육, 말하기 근육을 키워줄 것이 아니라 교사도 생각의 근육, 공부의 근육, 말하기 근육을 키워야 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교사 자신의 기질 파악입니다.
- P27

사실 학습, 독서, 상담 심지어 일상적인 대화에 이르기까지 질문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질문이 일방향적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질문은 쌍방향이어야 하고, 학습자의 질문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것, 교사의 질문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간과되었습니다. 그것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한국에 들어온 하브루타였습니다.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고 아이들끼리 서로 묻고 이야기를 하도록 시켜본 것이죠.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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