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 얘기가 나올 때마다 돈가스 소스처럼 따라 나오는 이슈는 노후다. 그럴 돈 있으면 노후 준비에 쓰라고, 차라리 애한테 돈으로 물려주라고, 그 돈이면 건물도 사겠다고 말하는 주변인들이 등장한다. 참 쉽게도 말한다. 부모들이 그걸 몰라서 그 큰돈을 학원에 가져다주는걸까? 그 돈으로 하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데, 바꾸고 싶은 건 또 얼마나 많고, 가고 싶은 곳은 얼마나 많은데 말이다.
학원에 돈을 갖다주는 부모 본인들이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슬퍼진다. 그런 마음으로 결제하는 거다. 그러니 학원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다. 학원에 가서 진상 비스므레한 상담을 하고 돌아올 때마다 느껴지는 자괴감을 통계청 관계자분들, 사교육비 기사를 올리는 기자님들은 얼마나 알고 계실까? 엄마들도 결코 이런 삶을 원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을 알고 싶어 미칠 것 같은 마음을 말이다.
- P138

다들 하는 일이라며 엄마인 나의 하루를 당연하게 취급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가 엄마니까 당연하게 해야 한다고 여겼던 일상의 일들을 꼽아보며 엄마인 나를 칭찬해보자.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귀찮고 힘들고 무거운 일들을 끝내 최선을 다해서 해내는 엄마인 나를 돌아보고 쓰다듬어주고 싶은 밤이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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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은 혹은 언제부턴가 쟁여져 있던 카* 커피가 똑 떨어졌다
커피머신 혹은 드리퍼를 사려고 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전에도 사놨다 팔아버렸는데 내가 과연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물만 쓱 부어 간편하게 마시다가 드리퍼로 내리는 시간, 그걸 기다릴 수 있을까?
여러 생각에 확실한 구매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알라딘에서도 커피를 판다는 걸 잊고 있었다
(쿠폰과 스탬프는 덤!)
그래, 내 기호를 찾기까지 여러가지 커피를 접해보기로.
막입이지만 마시다 보면 나만의 커피를 찾겠지
포장지를 뜯는 순간 커피향이 참 좋았는데 정작 마실때는 글쎄...
이거다! 느낌은 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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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알라딘에 입문한 것도 굿즈때문이었다만
오랜 기간 굿즈를 사보니 결국 이쁜 쓰레기가 되더라는...
이후 굿즈 선택없이 주문만 해왔었다.
최근 벽돌책이 아니더라도 두꺼운 책 읽다보면 손목이랑 어깨까지 아프길래 이참에 일부러 구매금액 맞춰 하나 추가했다.
이쁘긴 한데 내가 원하는 만큼 촤~악 펴지진 않네
안이쁘더라도 벽돌문진을 택했어야 하나...
그래도 선물같아 기분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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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5-02-06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냐 아저씨> 저 구절 좋아하는 구절인데^^ 반갑네요ㅎ

딸기홀릭 2025-02-06 17:40   좋아요 2 | URL
정작 아직 못읽어봤어요....ㅎㅎ

그레이스 2025-02-06 18:53   좋아요 1 | URL
저도! 좋아하는 부분!
문진이 있네요?!

딸기홀릭 2025-02-06 1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꼭 읽어봐야겠어요!
 

다정한 관찰자(A Friendly Observer)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고 다정한 말을 건네지만, 아이의 할 일을 대신해주거나먼저 나서서 돕기보다는 스스로 해볼 시간과 기회를 주는 부모 유형.
아이에게 닥친 곤란한 상황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의 느린 노력과 긴 과정을 응원하며, 그런 아이가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소한의 조언과 무한한 격려를 보낸다. 아이를 힘들게 하는 사람, 상황을 발견하더라도 그것들을 재빠르게 제거해주기보다는 관계를 풀어내는 경험, 상황을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에 무게를 둔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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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검증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가 얼마나 자기 안에 튼튼하게 뿌리내리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주워온 생각은 쭉정이처럼 허약해서 살이 붙기 힘든 반면 진짜 자기 것은 검증할수록 강해진다.
- P160

올라퍼 엘리아슨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서 눈을 제거하면 각도가 사라지며 무지개도 사라집니다. 옆에 있는 사람은 여러분이 보는 무지개를 못 봐요. 눈이 다른 위치에 있거든요. 이 공간은 당신의 존재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무지개의 존재보다 중요한 게 따로 있어요. ‘나의 두 눈을 믿고 세상과 호응하는 나의 능력을 신뢰하느냐가 문제죠." - P165

그리고 덧붙인 손글씨. "이런 표피적 인상 말고 너의 해석을 쓰렴." 그때 본 빨간 글씨를 지금껏 마음에 품고 있다. 해석은 느낌과 인상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멋지다‘가 인상이라면 이런 이유로 내가 멋지다고 느꼈다‘는 해석이다. 선배는 느낌과 인상을 땔감 삼아 지성을 발휘하라고 요청하고 있었다.
- P169

(...) "어떻게 하면 꿈을 찾을 수 있을까요?"도 마찬가지다. 이 질문은 ‘꿈은 찾는 것‘이라는 전제를 딛고 서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빚는 것‘이라고 표현하면 안 되나? 그렇게 표현을 바꾸면 시야가 달라지고 당장 취할 수 있는 행동이 달라지는데?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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