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가 책을 쓴다는 소문도 있어요.
미라 아주머니는 그 말에 눈을 조금 크게 뜨더니, 깔깔 웃었다. 방금 한 질문을 나는 후회했다. 책이라니,
-책이 뭔지는 아니?
-종이로 된 거요. 직사각형이고요. 넘길 수 있고, 금지됐어요.
-금지된 적은 없어. 책을 금지할 필요는 없었지.
(...)
-그럼 왜 사라진 거죠?
-다들 못 견뎌했거든. 그게 요구하는 시간을 말야.
(...)
-그런데 너 잘못 알고 있구나.
-뭐가요?
-책은 종이가 아니야.
-그러면요?
-직사각형이 아닐 수도 있지. 심지어 어떤 책은 못 넘겨.
읽을 수도 있고 넘길 수도 있지만 들을 때도 있지. 그저 놓여만 있기도 하지. 형태를 갖춘 물질일 때도 있지만, 그냥 데이터 조각일 때도 있지. 그렇다면 그걸 뭐라고 해야 할까? 잘 구성된 하나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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