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황소개구리가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등장하여 대단한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다. 뱀의 입장에서도 얼마나 가슴 뜨끔한 일이겠느냐며 농을 주고받던 기억이 난다. 어느 작은 저수지의 생태계의 파괴를 이슈를 삼으면서도 정작 인간이 파괴하고 있는 생태계에는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자연안의 인간이 살수 있는 것이지 인간안의 자연이란 존재할수도 없다.

흔히들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보는 견해도 없지 않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숭배의 대상에 대한 모험 정신의 도전인 것이지 지금처럼 자연파괴를 포장하기 위한 단어가 아니다. 

땅의 울음에 귀 기울이고, 파도의 부서짐에 눈을 돌려라. 아직 세상에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다. 그래서 아직 살아볼만한거다.

그래, 봄비 한 방울이 쌀 한톨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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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3-30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을 보니 주역수업이 생각나는군요. 음양오행, 건곤감리 어쩌구 저쩌구 복잡한 내용도 많았지만 결국 '자연에 순응해서 살자'라는 생각만이 남더군요.

비로그인 2004-03-3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터인가 '개척','개발'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져 있는 '야만'과 '오만'을 발견하게 되었지요...'자연에의 순응'..그것만큼 지혜롭고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삶은 없을 겁니다.
근데 봄가뭄인 것 같죠, 요새?

잉크냄새 2004-03-3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배워고 깨달아야 할것은 자연에 대한 겸손과 겸허한 자세가 아닌가 싶네요.
갑자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가 떠오르네요.

waho 2004-04-2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한장이 주는 의미가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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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30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만 보고 똑바로 걸어서 그렇게도 자주 넘어졌나 봅니다.......
그리하여 무릎의 멍은 이리 남아 있을 테고요..

비로그인 2004-03-30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음이 찡해지는 글입니다. ^^ 어린왕자가 또 그리워지는데요~~

잉크냄새 2004-03-3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도 종종 넘어지곤 한답니다.

ceylontea 2004-04-0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걸어다니는 인간 거리 탐지기입니다... 어찌 가는지... 움푹 페이거나 보도블럭 깨진것.. 또는 툭 튀어나와 있는 것..심지어는 육교 계단높이 다른 것보다 짧은 계단... 등등.. 몸으로 다 알아내는 기막힌 재주가 있지요.

잉크냄새 2004-04-0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걸어다니는 반사신경계인가 봅니다. 일단 걸리기는 하는데 기가 막히게 균형을 잡고 선답니다.

waho 2004-04-2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동이에요. 그림도 너무 이쁘고..
 
꽃들에게 희망을 (반양장)
트리나 포올러스 지음 / 시공주니어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변화(transformed)의 그리스어원은 성경의 로마서 12장 2절과 고린도후서 3장 18절에서 사용된 metamorphosis이다. 이 단어는 오늘날 나비 유충이 나비가 되기 위해 거치는 엄청난 변화를 묘사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아마도 나비가 되기 위해 현재의 자기모습을 온전히 버려야하는 그런 행위가 가장 변화라는 말뜻에 일맥상통하고 있는것 같다. 현재의 자기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탈피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성숙과 성숙에 이르기 위한 용기와 삶의 의미를 바라볼 눈을 가진 관조적 관점의 글이다.

새로운 세상에 던져진 줄무늬 애벌레가 애벌레의 숙명처럼 여기고 기어오른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애벌레 기둥에서 노랑 애벌레를 만나고 사랑하고, 그 사랑이 시들해질 즈음에 다시 그 근원을 알수없는 기둥으로 돌아가는 행위는 인간이 추구하는 막연한 이상과 다를바가 없다. 막연하다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사고인가. 단순히 남의 인생살이에 곁가지로 묻혀 들어가는 주체가 없는 그런 삶이 아니던가. 다수의 사고와 선택이 정의와 진리로 규정되는 시대에 우리는 내동댕이쳐져 있는 것이 아니던가. 자신의 소신과 신념이 대중에서 떨어져 나온 사회 부적응자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시대가 아니던가. 서글프다.

사랑하는 줄무늬 애벌레를 떠나보내면서 방황하던 노랑 애벌레가 만난것은 나비가 되기 위해 꼬치를 만드는 애벌레이다. 어떻게 내 안에 없는 나비가 될수 있는냐는 노랑 애벌레의 질문에 "한 마리의 애벌레의 상태를 기꺼이 버릴 수 있을만큼 날기를 절실히 바라면 이루어진다" 는 대답을 듣는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내 안의 진실한 모습, 어쩌면 그것은 현재의 나의 껍데기를 고스란히 벗어버릴 준비가 될때에만 나의 앞에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마지막은 "끝....   ... 아니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인 것입니다" 이다. 그래 나비의 모습을 온전히 벗어버릴 준비가 될때 또 다른 이야기는 시작될 것이다.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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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2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중학교 때 이 책을 영어 원서로 첨 읽었었는데요...
그 때야 뭐 이 한편의 짤막한 이야기 속에 님과 같은 인생 전반에 걸친 사유와 관조적 자세에서 읽었겠습니까?
"한 마리의 애벌레의 상태를 기꺼이 버릴 수 있을만큼 날기를 절실히 바라면 이루어진다"....소박한 것 같지만 그러나 우리 삶의 전부이기도 한 이것을 못하여...... 전 아직도 제 껍데기 속에서 이리도 허우적대고 있나 봅니다.......

잉크냄새 2004-03-29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껍데기가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것 같아요. 그리고 그 껍데기 속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 삶인것 같아요.
몇번의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만나게 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까요?
또 우리가 벗어던진 껍데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icaru 2004-03-3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꽃들에게 희망을 ... 이네요... 아....정말...스테디셀러네요... 저...6학년 때...저 책 첨 봤으니까...

waho 2004-04-2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봤는지 기억이 가물가뭉하네요. 그림이 예뻤던 기억은 나는데...다시 함 읽어보구 싶네요
 



         낙화

     - 이 형기

 

가야 할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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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3-2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막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는데, 벌써 낙화를 떠올리시는 님은 누구신가요...

비로그인 2004-03-2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훌륭한 결실, 순수한 영혼의 성숙을 가져다 준다지만... "가야 할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간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래서 그 과정이 더 안타깝구요.^^

잉크냄새 2004-03-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제가 철 모르는 철부지랍니다...
냉.열.사님... 그건 아마도 끝없이 안고 가야할 삶의 숙제가 아닌가 싶네요...생의 마지막에 그걸 알고 떠날수 있을런지...

포로롱 2005-04-2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다닐 때 이 시를 배우면서 죽죽 울었다지요. 이별이란 추상적인 감정에 왜 그리도 슬펐는지.
 

산다는 것은,

등기대고 서서 불러볼

잊혀진 이름 하나 문득 기억하고 싶은 것이다.

- 박가분 아저씨님의 "잊혀진 이름 하나 문득..."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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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모르겠다. 더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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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3-28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살아가고 있습니다.....

waho 2004-04-29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다는 것은,..모르겠다. 더 살아봐야겠다...저두 산다는게 뭔진 모르겠지만 그저 열심히 하루하루 살다보면 삶이란 이런 거구나 알 날이 있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