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태업, 부분파업, 전면파업으로 이어지던 투쟁이 어제 노사간의 밤샘협의를 통하여 극적인 타결을 이루었다. 뚜렷한 해결책없이 밤늦도록 탁상공론만 벌이던 비조합원들의 소모전도 이제는 정리할수 있겠다. 조합 가입이 불가한 위치라 단순 방관자, 주변인의 멀쓱한 기분에서도 빠져나갈수 있겠다. 대책회의상에서도 이번주를 마지노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어차피 다음주부터 바닥난 재고확보를 위해 정신없기는 매한가지이겠지만, 나아갈 방향도 없이 헤매이던 이번주와는 명분부터가 분명히 다른 것이다.
CLAIM, 공포의 단어이다. 이번주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 CLAIM은 자동차 회사 (현대, 삼성, 대우, 쌍용)에 납품을 하는 회사가 자의든 타의든 자동차 생산 LINE을 끊게 되는 경우 손해배상격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으로 각 회사와 생산 LINE당 차이점은 있지만 분당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65만원에 이른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영업팀에서 산출한 자료를 참조하면 전체 생산 LINE을 끊을때 발생하는 CLAIM 비용은 하루당 65억원이다. 끔찍한 금액이다.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화요일부터 CLAIM 비용이 발생했을 것은 뻔한 일이었다.
CLAIM의 성격상 Quality. Cost. Delivery중 우리 회사에서는 최종의 선택은 Delivery이다. Q와 C는 최종선택에서는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항상 팀간 논쟁의 발단이 되는 부분이지만 선택은 항상 그러하다. 생산 LINE 문제가 예상되면 영업팀은 일명 "고속"이라는 작업을 하게된다. 정상납품이 아닌 변칙납품으로 표현할수 있는데, 그때는 분당 CLAIM 얼마인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래서 영업팀의 고속도로 평균 주행 속도는 180KM 이상이다. 불쌍한 넘들~ 이렇게 말해도 나도 그 자리에 가면 비슷한 속도로 날라다녔을 것이다.
아무튼 타결이 되어서 기념으로 바베큐 파티를 한다고 한다. 너무 요란스럽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일단 막걸리가 나온다니 사무실을 빠져나가 한잔 걸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