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 - 언제 대재해가 일어나도 우리 가족은 살아남는다
오가와 고이치 지음, 전종훈 옮김, 우승엽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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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우리도 이제 지진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위기감이 들끓습니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대처 요령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방재 여부에 따라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는 재해. 그저 책상 아래 숨어드는 게 다가 아닌, 각 상황에 맞는 대처법이 저마다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은 일본 현직 방재사 오가와 고이치 저자가 각종 자연재해에 대한 맞춤 정보를 담은 책입니다. 재해 전 대비 요령, 재해 시 대처 요령을 재난별로 설명합니다. 전 연령이 함께 볼 수 있도록 고양이 가족을 통해 재난 생존법을 들려줍니다.

 

 

 

여전히 누군가에겐 재해 재난을 '설마', '내가 사는 곳은 괜찮아.' 식의 심리에 사로잡혀 있을 겁니다. 막상 재해가 닥치면 우리는 어떤 생각과 어떤 행동을 보이게 되는지 실험 결과를 보여주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오더군요.

 

침착하게 행동하거나 패닉에 빠지는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는 무리가 양 끝에 자리 잡고, 70~75%나 되는 대부분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꼼짝 못 하는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위험이 닥쳤을 때 살아남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평소 알고 있어야 사랑하는 이와 나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인지해야 합니다. 인간 본능상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은 무시해버리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이 늦어지는 심리가 있다는 걸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행동을 바로잡을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 단념하는 심리도 있는데, 가족들이나 구하러 오는 사람이 위험에 말려들 수 있다는 위험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재해 전 평소 대비책에 관한 부분도 유용한 정보가 한가득이었어요. 집과 근무지가 재해에 안전한 공간이 되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일단 건물이 튼튼해야 하지만 국내 내진 건물 비율은 고작 7퍼센트. 금전 비용이 들어가는 부분이지만 이미 지어진 집도 내진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소비하면서 준비하는 순환 소비 방식으로 비상 식품과 소모품을 일상 비축하는 방법, 각종 가구와 사무용품을 고정하고 배치하는 방법 등 재해 전 대비 요령을 차근차근 따라 해봐야겠어요.

 

 

 

재해가 닥쳤을 때 대처 요령으로는 지진, 쓰나미, 태풍과 홍수, 화산 폭발, 폭설 등 각종 자연재해에 맞는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지진이 났을 때 책상 아래로 들어가서는 안 되고 위험을 무릅쓰고 뛰쳐나가야 할 상황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여러 상황에 맞춰 생각해 둬야 실제 재난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우리가 평소 얼마나 알아두는가에 따라 생사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방문 주변에 쓰러질 수 있는 책장을 놓지 말 것, 홍수가 났을 때 흔히 생각하는 장화는 오히려 쉽게 벗겨지기 때문에 신으면 안 되고 운동화를 신을 것 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실질적인 재해 대비책, 대처 요령이 <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에 꼼꼼히 소개되었습니다.

 

 

 

확실히 일본에선 방재 대책이 우리나라보다는 월등해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우리 아이 학교에서도 교육을 하긴 하던데, 정작 일반인의 방재 교육은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우리보다도 재난 대처에 대한 사고방식이 더 견고하다 싶었던 일본에서조차도 정작 예상하지 못한 일이 닥치는 사례가 흔했습니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찾거나 순간 주저해서 피난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가족이 함께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어요.

 

재난 생존에 대한 실천 가능한 대비책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으로 셀프 생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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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로 읽는 세상
김일선 지음 / 김영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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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하며 살진 않지만 우리 삶에 녹아들어 있는 공통의 기준, 단위. 언제 어디에서나 곁에 있지만 존재를 잊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계속 '측정'하며 산다고 합니다. 방의 밝기, 온습도, 수압, 핸드폰 충전 상태 등 무엇인가를 재는 행위의 연속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그 영향력을 그다지 인지하지 못했다고나 할까요. <단위로 읽는 세상>은 인간 지식의 결정체, 문명을 이룬 도구, 더 분명한 소통을 위한 언어로서의 단위를 파헤쳐 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 중에 객관적인 것이 있다면 숫자입니다. 모호함이 없다는 점에서 '가능한 한 빨리'같은 언어의 다른 요소들과 구분되죠. 하지만 숫자로 무언가를 표현하려면 다른 보조 수단이 필요합니다. 바로 단위입니다. 숫자에 단위가 붙어야 비로소 객관적이면서 의미를 가진 표현이 되는 겁니다. 대상을 객관화하는 수단인 숫자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단위가 만나 타인과의 소통에서 최소한의 객관성을 얻는 거죠.

 

재미있는 건 평점, 별점 같은 수치로 보여주면 더 객관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사실상 대부분 객관적이지 어렵지만 말이죠. 내 걸음으로 30분과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한 30분은 다를 수 있습니다. 도보 10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숫자 자체가 가진 객관성에 편승해 마치 결과가 객관적인 듯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죠.

 

길이, 넓이, 부피, 무게, 시간, 속도, 밝기, 전압, 전류 등 물리량을 표현하는 단위는 있지만 기쁨, 분노 등을 나타내는 단위는 없습니다. 아직 실체 파악이 안 된 미지의 대상들은 단위가 없습니다.

 

 

 

단위는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그 기준이 점차 변한다고 합니다. 예전엔 1미터를 쇠막대기를 기준으로 했다면, 요즘 통용되는 1미터의 정의는 '빛'이 '진공'에서 1/299,792,458초 동안 진행한 '경로'의 길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단위의 개념이 대중의 이해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거의 원자 운동 수준에서 정의 내립니다.

 

기술의 발달로 시계에 분침, 초침이 달리면서 인간의 삶도 분, 초 단위로 관리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스포츠, 금융시장, 우주선 발사 등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각각의 문화권마다 다양한 단위가 만들어지고 사용되어 왔지만 단위계들도 경쟁과 적자생존을 겪었습니다. 사용되다가 사라진 단위들도 많습니다. 가장 흔한 예로 우리나라의 '평'. 1평은 키가 180cm인 사람이 누워서 양팔을 벌렸을 때 만들어지는 정사각형을 생각하면 됩니다. 한 명이 거주할 수 있는 최소의 면적이죠. 이제 평 대신 제곱미터를 사용하게 법으로 규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평이 더 직관적으로 와닿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동산계에선 법규를 피해 가기 위해 평 대신 사용할 '형', 'PY' 같은 신조어를 만들어냈죠.

 

 

 

단위에 이름을 남긴 과학자들 이야기 등 단위들의 역사를 통해 미터법과 야드파운드법의 흥미진진한 경쟁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미터법을 사용하는데 (야드파운드법을 사용하는 곳은 미국, 미얀마, 라이베리아 세 나라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혼용해서 사용해왔습니다. 신체 사이즈나 TV 화면 사이즈처럼 인치 사용에 더 익숙한 것들이 꽤 많습니다. 

 

종이, 카메라 렌즈, 시력, 술잔, 연비 계산 등 일상이 편리해지는 단위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단위를 주제로 한 알쓸신잡을 보여준 <단위로 읽는 세상>. 지식 정보 면에서 유용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아 알아두면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네요. 올바른 단위 표기 방법에 관한 정보는 생각 외로 우리가 잘못 알고 쓰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만만하게 봤던 단위가 만만하지 않더라는 것. 어이없게도 단위를 혼동해 큰 사고로 이어진 사건들도 많았습니다. 99년 나사의 '화성 기후 궤도선'이 286일을 날아 비로소 화성 궤도에 진입 중 추락한 사고는 단위를 혼동한 결과였다네요. 미터법과 야드파운드법처럼 사용하는 단위가 달라 생긴 숱한 문제를 보면 나라마다 단위가 다른 것이 세계화에는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사례를 보여줍니다.

 

문명을 이룬 도구로서의 단위,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서의 단위를 이야기한 책, 단위로 읽는 세상. 청소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교양과학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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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악몽을 파는 가게 1~2 세트 - 전2권 밀리언셀러 클럽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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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이든 단편이든 모두 만족감 안겨주는 작가 스티븐 킹. 이번 단편집을 킹옹 스스로는 이렇게 평합니다. '자정에만 문을 여는 노점상'이라고. 이런저런 것들을 늘어놓고, 와서 하나 골라 보라고 독자들을 유혹하는 <악몽을 파는 가게>. 하지만 위험 품목도 있으니 조심하라는군요.

 

 

 

황금가지에서 1, 2권으로 나왔고요. 아주 짧은 단편, 넉넉한 분량의 단편 등 총 2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말도 참 재미있게 쓰는 스티븐 킹. 시시껄렁한 자전적 이야기에서 글쓰기 법까지 작가의 말에서도 쏙쏙 뽑아낼만한 멋진 말이 많아요. 단편집 <악몽을 파는 가게>에서는 단편의 매력을 설토합니다. 장편에서는 모르고 지나갈 만한 실수들이 단편에서는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말이죠. 스티븐 킹마저도 단편소설을 쓸 때 능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한다니!!!

 

"글을 쓰는 하루하루가 배움의 기회고 새로운 도전이며 땡땡이는 용납되지 않는다. - 스티븐 킹"

 

 

 

이번 단편집은 스티븐 킹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선물 같은 책입니다. 각 단편마다 앞머리에 스티븐 킹 작가 본인의 논평을 붙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스토리에 얽힌 배경을 알고 읽으니 읽는 맛이 훨씬 더 좋아지더라고요. 이 부분들만 골라 읽어도 한 권의 에세이가 탄생하는 셈입니다.

 

스티븐 킹이 열심히 읽은 작품도 소개되는데 루 아처 탐정이 나오는 로스 맥도널드의 작품들, H.P.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열독했더군요. 레이먼드 카버 책을 스무 권도 넘게 읽은 직후 쓴 단편 『프리미엄 하모니』는 카버의 스타일이 슬쩍 난다고 고백합니다.

 

번개처럼 영감이 떠올라 작업 중이던 장편을 잠시 중단하고 당장 쓴 『130킬로미터』는 열아홉 살 때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공포소설입니다. 공포의 맛 쫄~깃 쫄~깃. 사람을 잡아먹는 자동차 괴물 이야기인데, 스티븐 킹만의 실감 나는 묘사가 제대로 담겨 이번 단편집에 수록된 소설 중 제가 가장 무서워하며 읽은 소설입니다.

 

<악몽을 파는 가게> 단편집 통틀어 결말이 대박이었던 『모래 언덕』은 마지막 문장에서 소~오~름~을 만끽했고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분홍색 킨들을 받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우르』도 독특했어요. 1040만 개의 대체현실 세상을 엿볼 수 있다는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2016 에드거상 수상작 『부고』가 <악몽을 파는 가게 2>권에 수록되었습니다. 가십 뉴스 전문 사이트에서 부고 작성을 하는 남자. 점잖은 부고 기사가 아니라 온갖 뒷담화가 이뤄지는 부고입니다. 어느 날 불만스러운 상사의 부고를 장난으로 작성해봤는데 죽음이 현실로 이루어진 겁니다. 혹시나 싶어 죽어 마땅한 인간들을 생각해 실험해보니 역시 마찬가지. 이제 그는 생사를 관장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 벌어지는데...

 

그 외에도 단편집의 최후를 장식하는 마지막 편 『여름 천둥』은 인류 최후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고, 스티븐 킹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철벽 빌리』도 있습니다. 그의 맨 첫 직장인 엔터프라이즈 스포츠 담당 기자였던 시절을 섞었습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쓸 수 없다는 발상을 질색한다며 인간의 성욕이 얼마나 짐승 같아질 수 있는가 써보고 싶어서 탄생한 『미스터 여미』, 1999년 큰 사고를 당한 후 긴 세월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스티븐 킹의 고통이 스며든 『초록색 악귀』 등이 있습니다.

 

이번 단편집은 명문장도 많네요. "유머와 호러는 샴쌍둥이와도 같다."라든지 "오직 소설을 통해서만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결론 비슷한 것을 내릴 수 있다." 같은 이야기는 작가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도 좋은 조언이 됩니다.

 

"내 작품을 꾸준히 찾아주는 독자 여러분과 나, 양쪽 모두 아직까지 이렇게 살아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는 것이다. 참으로 근사하지 않은가? - 스티븐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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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성 城 - Anachronistic Zone - 조선 최대의 스팀펑크
홍준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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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을 유지하며 앤티크 풍을 풀풀 풍기는 SF 소설 <이방인의 성>.

사이버틱한 소재의 SF 대신 산업혁명 시대 증기기관의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스팀펑크. 《셜록 홈즈》, 《젠틀맨 리그》, 《황금나침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붉은 돼지》 등에서 만날 수 있었던 스팀펑크를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소설로 만날 수 있어 신선도 면에선 100점 만점.

 

<이방인의 성>의 홍준영 작가는 고전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만 낸 게 아니라, 첨단 생명공학과 핵기술은 물론이고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온갖 음모론을 끌고 왔습니다. 불가해한 초능력과 좀비, 키메라 등 SF에 나올만한 소재는 대부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정체불명 성격이 된 것도 아니고 스팀펑크 기조는 유지하면서 이런 것들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는 저주받았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방인의 성>. 물리적인 명확한 법칙조차 부숴버리는 주술에 가까운 초월적인 과학이 등장했습니다. 매드 사이언스라 부릅니다. 인간의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기술의 발달만큼 사회상은 변화되지 못한 시대. 기형적인 발달과정에서 과학의 이름으로 테러를 일삼는 자들이 우후죽순 등장했고, 윤리가 없는 기술 발달이 가져온 결과들은 처참했습니다. 

 

테러의 무기로 악용되기 일쑤였던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발명품들 때문에 그들은 세계에서 점차 추방되었지만 조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선기술의 정점인 장영실연구소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이 모인 곳입니다. 조선의 국익을 위한다는 신념 덕분에 조선은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선을 위협하는 테러 행위를 가차 없이 밟으며 아시아의 맹주국이 된 조선. 6.25 전쟁은 조선이 국제사회 개입 전 스스로 진압해 민란으로 격하되었습니다. (오... 이건 정말 상상만으로도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조선에서 매드 사이언티스트들의 전설인 크룹 하드니스 박사의 [장난감]이 발견되며 묘한 긴장감을 부릅니다. 빅토리아 양식의 대저택이 태엽이 회전하는 체펠린에 달려 공중에 떠다니는 일명 태엽성의 주인 크룹 하드니스 교수. 전형적인 영국 신사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가 만든 [장난감]들은 매드 사이언스계에서도 위험 취급을 받을 만큼 악용하면 지구를 멸망시킬 만큼의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들입니다.

 

교수의 [장난감]중 위험성 때문에 폐기처분 받은 무기 중 하나가 조선에서 발견되자 교수는 조선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합선대군이 주최한 연회 도중 테러리스트가 난입하면서 일은 더 꼬이기 시작합니다.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한 무기 역시 교수의 [장난감]입니다. 테러리스트들의 히든카드는 레일이 필요 없는 유령 특급 증기기관차였습니다. 지나가기만 해도 자기장 폭발을 일으켜 문명을 지워버리는 지구를 멸망시킬 수 있는 장치였습니다.

 

세계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의 개입, 합선대군의 자존심 싸움, 교수의 신뢰 회복 등 각자의 속내는 다르지만 결과는 하나. 이 일의 배후를 파헤치는 것입니다. 

 

 

 

인류는 과학에게 저주받았다.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의지를 벗어난 인류과학. 매드 사이언티스트처럼 인간을 넘어선 과격한 과학 발달이 가져올 수 있는 온갖 상상을 <이방인의 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와 가상의 정보를 교묘하게 섞어 활용한 각주도 매력적입니다. 자칫 진짜 정보라고 오해할 소지가 있을 정도로 설명이 생생합니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유기체로 감염을 일으키는 음모론처럼 온갖 과학 가설이 현실로 등장한 <이방인의 성>.

 

 

 

하수도를 걸어가는 장면에선 조선의 하수시설 역사까지 출동하는 자세한 설명 방식은 자칫 지루할 틈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은 있지만 SF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분명 매력적인 소설일 겁니다. 성격이나 가치관이 정상적이지 않은 뒤틀린 인물들이 메인으로 등장하면서 올곧은 가치관의 부재는 오히려 통쾌한 맛을 줍니다.

 

전반적으로 오글거리는 문체라든지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듯한 단어가 반복하는 부분은 제가 평소 무척 거슬려 하는 문체라 그 부분만큼은 취향이 전혀 아니었어요. 두툼한 분량이러 더 걱정스러웠지만 초반 감정을 깡그리 없앨 만큼 스토리 라인이 대박 좋았습니다.

 

존재해서는 안 될 것들을 만들어낸 기계적 유토피아. 수많은 오류를 수정하며 발전하는 인류 문명 대신 인적 오류를 제거한 시스템화된 국가를 꿈꾼 그들의 정의관은 결국 인간을 인간답지 않게 만들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독특한 SF 소설 찾으시는 분들께 <이방인의 성> 추천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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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밀리언 특별판) -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 / 8.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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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튼스쿨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전설적 강의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그의 협상 코스 강의 내용을 책으로 만든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는데요. 20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 선정 기념으로 이번에 리커버 밀리언 특별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한국 독자들을 위한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인사말도 있어 퀄리티가 업업~!

 

 

 

표지만 바뀐 리커버 특별판이 아니라 일러스트가 추가되어 훨씬 더 흥미로워졌어요. 책 속 42컷의 일러스트는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강의를 들은 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은 UX 디자이너 제이슨 배런의 강의 스케치입니다. 상징적으로 정리한 일러스트는 강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합니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제목만으로는 행복론에 가까운 삶의 가치관을 다룬 책일 거라 생각하고 그동안 딱히 관심 갖지 않았다가 이번에 읽어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진작에 이걸 알았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손해 봤던 상황이 마구 떠오르며 안타까워할 정도였으니.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는 협상법 책입니다.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협상법을 제시하여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비즈니스에서 사용하는 거창한 협상만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가격 흥정, 자녀교육 등 사소한 일상에서 할 수 있는 협상까지도 다룹니다. 우리는 항상 협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직 협상을 잘하거나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뿐입니다. 이 책에는 성공담도 있고 실패담도 있습니다. 시행착오 거치며 그 효과를 직접 확인한 사례들이 가득합니다.

 

 

 

전략을 실행하는 구체적인 행동, 협상. 인간의 심리에 초점 맞추고 있다는 걸 강조합니다.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심리입니다. 불평 없이 아이들에게 이를 닦게 할 때도, 면접을 볼 때도, 계약을 맺을 때도 상대방이 특별한 행동, 판단, 인식을 하고 감정을 가지도록 만드는 과정이 바로 협상입니다.

 

지금까지의 협상법은 주로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지만,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새로운 협상 사고방식을 심어줍니다.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협상은 상대방을 이기려 드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일상생활 속 협상은 어느 한쪽의 승부와 무관한 경우가 많잖아요. 상대를 이기는 데 집착하면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의 목표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협상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식의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실패라고 합니다. 관심사, 가치관, 감정이 저마다 다르니까요. 상대방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라고 합니다. 상대에게 양보를 요구하며 힘을 우위에 둔 협상은 영화에서나 멋들어지게 보일 뿐, 실제로는 효과 없는 협상의 모습이라고 지적합니다.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스스로 결정 내리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나에게 집중하는 감정은 NO! 상대에게 집중하는 공감은 OK! 감정과 공감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종종 겪지만...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욱하면서 감정적으로 변해버리기 일쑤인데 어떻게 해야 협상에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지,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나올 때 어떻게 대응할지 기술도 알려줍니다.

 

 

 

실용적인 협상 모델인 협상에 필요한 열두 가지 전략과 각종 도구에 관한 이야기는 회사생활에서도 꼭 필요하겠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새로운 통찰의 폭도 넓어진다는 효과도 있습니다. 협상 모델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역할 전환하는 가상 연습을 많이 하는 방법뿐입니다. 협상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가 툭툭 튀어나옵니다. 그런 것들까지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어요.

 

 

 

Part 1에서 협상에 관한 그간의 통념을 뒤엎는 원칙을 설명했다면, Part 2에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비결을 사례 위주로 소개합니다.

 

 

 

회사 내에서 보다 가치 있는 존재가 되길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인맥관리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도움받을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원하는 서비스를 얻고 싶을 때, 가격 흥정할 때 필요한 협상법. 집주인과의 문제, 아파트 소음 문제 등 일상의 문제에서부터 사회적 문제를 다룰 때도 협상법은 등장합니다.

 

 

 

부모가 원하는 것에 초점 맞추는 대신 아이들의 머릿속 그림을 그리며 자녀교육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협상법.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 지금 제게 딱 유용한 이야기가 많았어요.

 

주부, 학생, 변호사, 엔지니어, 기업 임원 등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를 읽어야 할 대상은 이렇게나 많습니다. 중요한 건 머릿속으로 아는 걸 실행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거겠죠. 일상에서 직접 활용해야 하는 기술입니다. 협상법이란 결국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법이기도 합니다. 이 좋은 기술을 악용할 수 있는 소지도 다분히 있어 보인다는 게 함정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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