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악몽을 파는 가게 1~2 세트 - 전2권 밀리언셀러 클럽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대작이든 단편이든 모두 만족감 안겨주는 작가 스티븐 킹. 이번 단편집을 킹옹 스스로는 이렇게 평합니다. '자정에만 문을 여는 노점상'이라고. 이런저런 것들을 늘어놓고, 와서 하나 골라 보라고 독자들을 유혹하는 <악몽을 파는 가게>. 하지만 위험 품목도 있으니 조심하라는군요.

 

 

 

황금가지에서 1, 2권으로 나왔고요. 아주 짧은 단편, 넉넉한 분량의 단편 등 총 20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말도 참 재미있게 쓰는 스티븐 킹. 시시껄렁한 자전적 이야기에서 글쓰기 법까지 작가의 말에서도 쏙쏙 뽑아낼만한 멋진 말이 많아요. 단편집 <악몽을 파는 가게>에서는 단편의 매력을 설토합니다. 장편에서는 모르고 지나갈 만한 실수들이 단편에서는 확연하게 드러난다고 말이죠. 스티븐 킹마저도 단편소설을 쓸 때 능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한다니!!!

 

"글을 쓰는 하루하루가 배움의 기회고 새로운 도전이며 땡땡이는 용납되지 않는다. - 스티븐 킹"

 

 

 

이번 단편집은 스티븐 킹 작가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선물 같은 책입니다. 각 단편마다 앞머리에 스티븐 킹 작가 본인의 논평을 붙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했는지 스토리에 얽힌 배경을 알고 읽으니 읽는 맛이 훨씬 더 좋아지더라고요. 이 부분들만 골라 읽어도 한 권의 에세이가 탄생하는 셈입니다.

 

스티븐 킹이 열심히 읽은 작품도 소개되는데 루 아처 탐정이 나오는 로스 맥도널드의 작품들, H.P.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열독했더군요. 레이먼드 카버 책을 스무 권도 넘게 읽은 직후 쓴 단편 『프리미엄 하모니』는 카버의 스타일이 슬쩍 난다고 고백합니다.

 

번개처럼 영감이 떠올라 작업 중이던 장편을 잠시 중단하고 당장 쓴 『130킬로미터』는 열아홉 살 때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공포소설입니다. 공포의 맛 쫄~깃 쫄~깃. 사람을 잡아먹는 자동차 괴물 이야기인데, 스티븐 킹만의 실감 나는 묘사가 제대로 담겨 이번 단편집에 수록된 소설 중 제가 가장 무서워하며 읽은 소설입니다.

 

<악몽을 파는 가게> 단편집 통틀어 결말이 대박이었던 『모래 언덕』은 마지막 문장에서 소~오~름~을 만끽했고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분홍색 킨들을 받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우르』도 독특했어요. 1040만 개의 대체현실 세상을 엿볼 수 있다는 매력적인 소재입니다.

 

 

 

2016 에드거상 수상작 『부고』가 <악몽을 파는 가게 2>권에 수록되었습니다. 가십 뉴스 전문 사이트에서 부고 작성을 하는 남자. 점잖은 부고 기사가 아니라 온갖 뒷담화가 이뤄지는 부고입니다. 어느 날 불만스러운 상사의 부고를 장난으로 작성해봤는데 죽음이 현실로 이루어진 겁니다. 혹시나 싶어 죽어 마땅한 인간들을 생각해 실험해보니 역시 마찬가지. 이제 그는 생사를 관장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 벌어지는데...

 

그 외에도 단편집의 최후를 장식하는 마지막 편 『여름 천둥』은 인류 최후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고, 스티븐 킹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철벽 빌리』도 있습니다. 그의 맨 첫 직장인 엔터프라이즈 스포츠 담당 기자였던 시절을 섞었습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쓸 수 없다는 발상을 질색한다며 인간의 성욕이 얼마나 짐승 같아질 수 있는가 써보고 싶어서 탄생한 『미스터 여미』, 1999년 큰 사고를 당한 후 긴 세월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스티븐 킹의 고통이 스며든 『초록색 악귀』 등이 있습니다.

 

이번 단편집은 명문장도 많네요. "유머와 호러는 샴쌍둥이와도 같다."라든지 "오직 소설을 통해서만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결론 비슷한 것을 내릴 수 있다." 같은 이야기는 작가의 꿈을 가진 이들에게도 좋은 조언이 됩니다.

 

"내 작품을 꾸준히 찾아주는 독자 여러분과 나, 양쪽 모두 아직까지 이렇게 살아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는 것이다. 참으로 근사하지 않은가? - 스티븐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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