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타빌레 11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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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어느 정도 유학생활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한 노다메. 치아키는 지휘자 콩쿨을 무사히 마치고 엉겁결에 슈트레제만과 함께 연주여행을 떠나게 된다. 프랑스에 홀로 남겨진 노다메는 새로 사귄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도 하고, 슈트레제만이 보내준 치아키의 사진에 분노하기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새학기. 처음으로 아나리제수업(특정한 곡을 듣고 그 곡에 대해 아는 바를 한 마디씩 얘기하는 일종의 토론수업)을 접하게 되고, 지도교수인 샤를르 오크렐(마라도나 콩쿨에서 노다메의 음악을 듣고 학교에 추천을 해준 분)에게 연주를 들려주고는 영 글렀다는 말까지 듣게 된다. 이래저래 새로운 충격(혹은 자극)을 접하게 된 노다메. 과연 앞으로 그녀의 성장은 계속 될 것인가! 

  지난 권에서 이어지는 치아키의 지휘자 콩쿨의 마무리가 깔끔하게 끝나서 다행스러웠다. 특히나 자신의 과욕으로 오케스트라 단원의 미움을 사서 망친 곡을 본선에서 다시 도전하는 모습은 치아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아키의 지휘를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는 모든 곡을 제각각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치아키와 대립한 지휘자인 쟝은 모든 곡을 제각각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내려고 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콩쿨이 끝났지만 어쩌다보니 비에라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한 치아키가 안타깝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슈트레제만에게 좀 더 배울 수 있어서 다행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작가도 밝혔듯이 워낙에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해서 다소 정신이 없는 부분도 있었고, 에피소드가 다소 빤해보이는 부분도 있어서 아쉬움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겹지 않게 볼 수 있어서 만족. 치아키와 노다메가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성장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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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10
토모코 니노미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프랑스에 도착한 두 사람. 파리에서의 첫 날. 둘은 비에라 선생님이 지휘하는 공연을 보게 된다. 비에라 선생님을 만나지도 않고 떠나는 치아키. 그는 우선 지휘자 콩쿨에 나가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본 뒤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그 때 선생님을 만나러 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생활하게 될 아파트에 입주. 이번에도 공교롭게 이웃사촌이 된 두 사람.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된 프란츠와 타냐라는 독특한 두 사람과 알게 된다. 아직 프랑스어에 서툰 노다메가 프랑스어를 배워가는 과정, 그리고 치아키의 지휘자 콩쿨 도전기가 이번 권에서 펼쳐지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치아키의 지휘. 자신만의 음악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휘에 임하지만 같은 곡을 지휘하는 다른 지휘자의 모습을 보며 자신만의 색깔을 조금은 잃어버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주자의 미움도 사게 되어 치아키의 콩쿨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하지만 노다메의 말처럼 오히려 이번 콩쿨을 통해 치아키가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직 콩쿨의 결과는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승패를 막론하고 치아키는 분명 이번 경험을 통해 좀 더 좋은 지휘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경쟁자들을 만난 두 사람. 그들이 프랑스에서 어떻게, 얼마큼 성장해가는지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있을 듯 싶다. 새로 등장한 인물들이 기존에 일본에서 만난 친구들보다는 매력이 좀 떨어진다는 게 아쉽지만 일단은 좀 더 두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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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스페인과 관련한 수업을 들을 때 각자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발표를 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 때 한 학생이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에 대한 발표를 했는데 프리젠테이션을 워낙 구미가 당기가 만들어놓아 나도 관심을 갖게 됐다. 하지만 워낙 많은 그의 영화들 가운데 어떤 영화를 볼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했고 그러다가 결국 시기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이번에 새롭게 나온 <귀향>을 발견하고 이 영화부터 그와의 만남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결국 찾아보게 됐다. 



  사실 페모도 알모도바르 감독만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한 것은 아니다. 예전에 <바닐라 스카이>를 통해 만난 페넬로페 크루즈의 출연도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한 몫을 했다. 포스터에 페넬로페 크루즈의 얼굴만이 떡하게 실릴 정도로 이 영화에서 페넬로페 크루즈는 거의 단독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지런히 살아가고는 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라이문다. 그의 남편은 제대로 하는 일없이 빈둥거리고, 사춘기에 들어선 딸에게 응큼한 눈길을 보내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이문다가 일을 하러 나간 사이 딸은 자신을 겁탈하려고 한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인다. 이에 라이문다는 자신이 모든 것을 뒤집어쓰기로 결심하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꾸며내기 시작한다. 한 편, 라이문다의 언니인 쏠레에게는 어머니의 유령이 나타나게 되고 쏠레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라이문다의 앞에도 나타나게 된 엄마는 그녀에게 아버지에 관한 진실을 밝히는데...



  이 영화는 여성들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싶다. 어머니와 딸이라는 가깝고도 먼 사이. 하지만 같은 여자라는 공통점으로 연대의식을 느끼며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는 펼쳐지고 있다. 모성의 포용력, 희생을 바라보며 어쩌면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용서와 사랑. 삶과 죽음에 대한 것도 생각해볼 수 있었고. 온갖 장르가 뒤섞여있는 듯한 묘한 분위기의 영화이지만 화면에 자주 보이는 빨간색과 꽃무늬 등의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매력에도 빠져들 수 있었고. 몇몇 장면에서는 지나치게 남성적인 시각으로 인물을 바라본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구성도 독특하니 좋았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이 영화에서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고 평하곤 했다. 기존의 그의 영화와 느낌이 다르다는 말도 있었고.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보고나니 과연 그의 다른 작품은 어떤 느낌일까하는 궁금증이 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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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2-2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꼭 봐야할 영화 중에 속하지요...꼭 볼꺼에욤..

이매지 2007-02-28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크루즈 멋지더군요^^ 여자들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최재천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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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우리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생명들이 존재한다.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고 있는 개미들, 여름이면 귀가 쨍할 정도로 울어대는 매미들. 이 지구는 인간만 살아가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하지만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관심은 TV 속에서 보여지는 독특한 방식의 삶을 사는 동물들이나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는 몇몇 동물들에게만 한정되어 있다. 이에 생물학자인 최재천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는 못했지만 제각각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기존에 신문이나 다른 언론매체를 통해 기고한 글들을 묶어서 만든 책이라 그런지 한 동물의 삶이 여러번 나오기도 하지만(개미나 까치, 벌의 이야기는 몇 번이고 나온다) 산만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반복을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 같았다. 흔히 동물과 인간의 생활에 대한 글을 쓴다면 '하물며 동물도 이러는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이러지 말아야지'와 같은 훈계조의 내용(자연주의적 오류)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최대한 그런 훈계에서 벗어나 자연을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의 삶을 뒤집어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가 자연의 지배자가 아닌 일부라는 사실을 느끼게 하고, 우리만이 우수한 생명체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을 과잉보호하는 인간과 다르게 치열한 생존경쟁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예를 들어, 백로의 경우에는 같은 어미가 낳은 친형제들끼리 서로 둥지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거나 어미에게 먹이를 받아먹지 못하게 하여 끝내 죽게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어미는 이 사건을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이런 점들만 봐서 동물들이 잔인하다고 생각할 수만은 없다. 강하지 않은 존재는 결국 둥지를 떠나서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기때문이다.

  하지만 동물들이 이렇게 냉정한 것만도 아니다. 한편으로는 지극한 자식사랑도 존재하는 법. 염낭거미 암컷은 번식기가 되면 나뭇잎을 말아 작은 두루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앉아 알을 낳는다.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종의 방어막을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새끼들은 어미의 살을 파먹으며 성장하게 된다고 한다.

  '알면 사랑한다'는 믿음을 가진 최재천 교수.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한 번 만물의 영장이라고 온갖 오만한 생각에 빠져있는 인간으로의 삶을 반성해볼 수 있었다. 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던 많은 생명체들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모든 생명은 그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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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왕자 2007-08-0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갑니다.. ^ㅅ^
 
긍정적인 말의 힘 -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하는
할 어반 지음, 박정길 옮김 / 엘도라도 / 2006년 6월
절판


우리는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말'을 사용하지만, 사실 그 모든 말들을 그림으로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까? 만약 '탑'이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으로 먼저 탑 모양을 떠올리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에펠'이라는 말을 들으면 더 정확한 그림을 떠올릴 것이다. 사진으로든 실제로든 에펠탑을 전혀 본 적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우리는 상대방과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이렇게 그림을 교환한다. 어휘의 양이 많아질수록 언어는 점점 더 정교해져 가는데, 이는 마치 화가의 팔레트에 색을 더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더욱 다양해진 색깔로 더 생생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이다. -24쪽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얼마나 자주 불평을 하며 사는지 알지 못한다. 그건 우리가 불평의 문화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주위를 둘러보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불평과 불만들... 감사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 같은데 불평은 끊이질 않는다. 더 많이 가질수록, 생활이 더 편리해질수록, 어쩌면 우리는 더 많은 불평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이 가진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고, 가진 것이 '완벽'에서 줄어들자마자 코맨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54쪽

어떤 말은 영혼을 관통하기도 한다.그런 말들은 내 영혼 속으로 들어와 큰 부상을 입히고, 종종 치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흉터를 남긴다.
자, 나는 당신에게 꼭 당부하고 싶다. 특히 감정적으로 격한 상황일 때 '혀를 제어하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이다. 말은 한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리고 그런 말을 내뱉는 데는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수년 동안, 아니 수십 년 동안 지속되는 고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61쪽

진정한 대화의 기술은 적절한 곳에서 적절한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말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때 적절치 않은 말을 하지 않고 남겨두는 것이다. -도로시 네빌 -63쪽

당신의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는가가 현재의 당신을 만든다. -지그 지글러-70쪽

"누군가 갑자기 여러분의 집에 들어와서 거실에 큰 쓰레기봉투를 버리고 간다면, 그를 가만히 내버려둘 건가요?"청중들은 이 질문의 요지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 질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면, 왜 여러분 마음속에 쓰레기를 버리는 건 그냥 내버려두나요?"
그는 또한, 매일 우리에게 날아드는 말들이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지, 그 영향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해 계속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날아드는 말에 단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많은 부정적인 말을 쉽게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었다. 우리는 텔레비전 채널을 바꿀 수 있고, 라디오 주파수를 돌릴 수 있고, 긍정적이지 못한 읽을거리들을 끊을 수 있으며, 우리를 침울한 대화로 이끌어가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요컨대 우리는 우리 안에 부정적인 말이 입력되는 것을 많이 제거해낼 수 있다, 충분히. -7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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