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시리즈에선 잠시 빠졌던 숀 코네리와 <골드핑거>를 찍은 가이 해밀튼이 다시 손을 잡고 찍은 영화. <골드핑거>보다는 좀 덜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제임스 본드는 밀수된 다이아몬드가 사라지자 이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몇 번의 위기를 넘긴 제임스 본드는 사건의 배후에 블로펠트가 있음을 알게 되고 겸사겸사(아내를 죽인 복수) 그를 처치한다. 하지만 이미 자신과 비슷한 분신을 여럿 만들어놓은 블로펠트. 그의 음모는 끝나지 않는데...



  이 영화를 끝으로 숀 코네리는 다시는 007을 찍지 않겠노라고 절래절래 했다지만 이후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으로 찾아온다. 물론, 그 때까지는 긴 텀이 있지만 가장 먼저 정든 제임스 본드와 잠시 안녕하기엔 짧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 다른 영화에서는 그래도 꽤 볼거리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 영화에서는 자동차 추격씬과 사막 추격씬을 제외하고 큰 볼거리가 없었던 것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야기도 기존의 시리즈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고. 약간 아쉬움은 남았지만 숀 코네리 덕분에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숀 코네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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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각각의 장소에서 잇달아 살해당한 요원들. 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가 파견된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처하는 제임스 본드. 하지만 그는 가까스로 위기를 면하고 자신을 습격한 사람을 쫓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사를 시작하면서 본드는 여러번 위기에 처하며 모험과 사랑을 시작하는데...



  이번 편에서는 처음으로 로저 무어가 등장하고 있다. 이전에 이미 여러 편을 찍은 숀 코네리와 6편에만 나온 조지 라젠티에 이은 세번째 본드인 셈이다. 사실 워낙 숀 코네리를 좋아해서 로저 무어를 처음 접하는데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긴 했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또 의외로 역할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와는 약간은 다른 분위기의 제임스 본드였지만 그런대로 만족. 하지만 본드보다 더 관심을 끌었던 것은 본드걸로 나온 여자 점성술사였다. 기존에 나온 본드걸들도 나름대로의 매력은 있었지만 좀 고만고만한 느낌이었다면 (<여왕 폐하 대작전>에 나온 본드걸을 제외) 이 영화 속의 본드걸로 나오는 여자는 꽤 인상깊게 다가왔다.



  영화에서 악당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흑인이기때문인지 몰라도 영화 속에서는 부두교에 관련된 모습이 많이 등장한다. 부두교 의식 장면을 보여주며 왠지 모를 공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타로카드점과 함께 이야기에 하나의 분위기를 잡아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실 이번 영화는 딱히 스토리가 재미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었는데 모터보트 추격씬만은 꽤 재미있었다. 또, 본드가 카드점을 치는 솔리테어를 넘어오게 하기 위해 쓰는 약간의 재치도 귀엽게 느껴졌다. 여기에 특색있는 조연들(손이 집게로 된 사나이, 모터보트로 도망가는 본드를 쫓으며 망가지는 보안관) 덕분에 나름대로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는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함이 남아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 다음 시리즈에서 로저 무어가 어떻게 나올런지에 대한 궁금증만 불어넣어줬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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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라하는 지태씨가 나와서 개봉 때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개봉할 때 맞춰서 봤으면 나름 계절과 맞았을 것 같은데 늦게 보다 보니 황량한 겨울에 색감이 예쁜 영화를 보게 되서 오히려 다가올 계절에 대한 기다림이 강해진 것 같았다.



  이 영화 촬영이 시작될 때 나름대로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해서 몇 번 언급된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풍백화점 사고로 연인을 잃은 남자의 이야기이기에 다룰 수 밖에 없었던 것. 충격으로 멍해진 그에게 그녀가 남긴 여행계획 노트가 도착한다. 때맞춰 휴직처분까지 받아 여유가 생긴 그는 그녀가 남긴 계획대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계속 마주치게 되는 한 여자가 있는데...

  삼풍백화점 사고가 났을 때가 초등학생때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뉴스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구출된 사람들의 모습을 본 기억만은 아직도 생생하다. 영화 속에서는 백화점이 붕괴되는 장면과 그 속에 갇힌 사람들, 밖에서 애타게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등장하기때문에 좀 더 리얼한 느낌이 들었다. (CG는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지만)

  멜로영화이지만 멜로적인 요소보다는 오히려 영화의 배경이 된 풍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가 아닐까 싶다. 마치 한국의 가을 화보를 찍어도 될 듯한 장소들을 보노라면 나도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삶에 지칠 때 다시 찾아오자는 민주의 말처럼 한 번쯤은 그 코스를 밟아 내 마음 속에 무성한 숲을 만들고 싶었다랄까? 어쨌거나 한국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줬다.

  가을하면 떠오르는 상실의 분위기와 함께 알록달록한 느낌이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잘 어울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야기 자체는 조금은 진부하다거나 무난한 느낌이 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풍경과 어울린 느낌도 들었다. 한 폭의 수채화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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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젖꼭지가 3개라는 점과 황금총과 황금총알을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스카라망가. 그가 영국첩보부에 제임스 본드를 겨냥한 편지를 보낸다. 첩보부 국장은 제임스본드가 타겟이 되었다고 생각하곤 그를 임무에서 빼려고 하지만 제임스 본드는 그를 먼저 찾아내겠노라며 그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만난 스카라망가의 애인. 그녀를 통해 제임스 본드는 스카라망가에게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그간 007 시리즈에서 이런 저런 악당이 나왔지만 젖꼭지가 3개인 악당은 참 황당하다고 해야할지, 기발하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이걸 응용해 본드가 인조 젖꼭지를 붙이고 스카라망가인 척 하는 모습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카라망가의 포스보다는 그의 부하인 난장이(한국계 배우라고)가 더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지난 번 시리즈에 나온 보안관이 휴가차 홍콩에 왔다가 다시 본드와 만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본드와 함께 스카라망가를 추적하면서 어찌나 으쓱으쓱하던지.) 홍콩과 마카오 등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도장에서 싸우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크게 동양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홍콩이기때문에 그런가?!) 



  로저 무어도 007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듯한 모습. 추격씬이 달리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추격도중에 비틀어진 모양의 점프대를 통해 360도 회전하며 강을 건너는 장면이나 자동차와 비행기가 결합되어 도망가는 스카라망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번 영화에 나온 본드걸은 별로 강한 인상을 못 줬다는 점. 본드걸 비스무레하게 두 명이나 등장했지만 두 명 모두 크게 별 볼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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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한 탄광촌. 광부들이 파업상태인 마을의 분위기는 그저 어둡기만 하다. 그 곳에 살고 있는 빌리 엘리어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사용한 권투 글러브를 끼고 체육관에 다니고 있지만 권투에는 영 소질이 없어보인다. 그러던 중 체육관 한 쪽에 발레교실 수업이 진행되고, 빌리는 호기심에 발레 수업을 듣게 되고 점점 발레에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의 발레선생님인 월킨슨 부인은 그를 런던 로열발레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오디션을 보려고 하나 여러가지 사정상 그의 꿈은 좌절될 위기에 처하는데...



  사실 까놓고 얘기하면 이런 영화는 널리고 널렸다. 불행한 환경에서 우연히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찾게 된 아이. 그 아이가 꿈을 이루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이라면 지원해줘야한다고 생각을 바꾸고 결국 성공에 이르는 아이의 모습. 각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조금씩 다르고, 또 이야기도 약간의 변형이 가해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비슷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구성이 뻔할 것임을 알면서도 이런 영화를 보게 되는 건 인간적인 감동과 자신의 잊혀진 꿈에 대한 희망의 가능성을 볼 수 있기때문이 아닐까.



  빌리는 아버지에게 발레를 한다고 했다가 호모가 되고 싶은거냐며 혼이 난다. 하지만 빌리에게는 그를 지원해주는 선생님이 있고, 친구가 있다. 그들이 빌리의 꿈이 무너지지 않게 주춧돌을 놓아줬다면 영화 후반 부에 빌리의 재능을 엿본 아버지가 배신자라는 호칭을 듣게 될지언정 빌리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탄광으로 복귀하려고 하는 것은 주춧돌 위에 건물을 짓기 시작한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힘들게 살고 손가락질을 당하더라도 아들만은 다른 모습으로 크게 해주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이랄까. 겉으로 보기엔 강한 모습이었던 아빠는 그렇게 빌리를 통해 숨겨진 부정(父精)을 보여주고 자신도 빌리를 통해 잊고 지낸 감정을 되찾게 된다.




 이런 주변 사람의 도움도 도움이겠지만 정작 본인인 빌리는 어린 나이지만 춤을 출 때만큼은 자신이 사라져버리는 것 같은 느낌, 그 자유로움 때문에 아버지와 형의 반대에도 춤을 그만두지 않는다. 겉보기엔 나약해보이는 소년이지만 그는 춤에 대한 애정으로 그 끈을 놓지 않고, 결국엔 발레 공연에서 주목받는 자리에까지 이르게 된다.

 



 영화는 단순히 희망이 없어보이는 탄광 속에서 피어난 빌리의 모습만을 주목하고 있지 않다. 빌리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뒤에서 남몰래 괴로운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아버지의 모습, 에서 더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었다. 죽은 엄마가 남긴 편지에 쓰여진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 그 말은 영화를 본 모두가 빌리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닐까. 남다른 구성도 없고, 잔잔한 구성에 다소 암울하게 느껴지는 배경이지만 영화의 여운은 노을빛처럼 내 가슴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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