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꼭지가 3개라는 점과 황금총과 황금총알을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스카라망가. 그가 영국첩보부에 제임스 본드를 겨냥한 편지를 보낸다. 첩보부 국장은 제임스본드가 타겟이 되었다고 생각하곤 그를 임무에서 빼려고 하지만 제임스 본드는 그를 먼저 찾아내겠노라며 그의 행적을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만난 스카라망가의 애인. 그녀를 통해 제임스 본드는 스카라망가에게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하는데...

그간 007 시리즈에서 이런 저런 악당이 나왔지만 젖꼭지가 3개인 악당은 참 황당하다고 해야할지, 기발하다고 해야할지. 하지만 이걸 응용해 본드가 인조 젖꼭지를 붙이고 스카라망가인 척 하는 모습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카라망가의 포스보다는 그의 부하인 난장이(한국계 배우라고)가 더 인상에 남았다. 그리고 지난 번 시리즈에 나온 보안관이 휴가차 홍콩에 왔다가 다시 본드와 만나는 장면도 재미있었다. (본드와 함께 스카라망가를 추적하면서 어찌나 으쓱으쓱하던지.) 홍콩과 마카오 등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도장에서 싸우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크게 동양적인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홍콩이기때문에 그런가?!)

로저 무어도 007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듯한 모습. 추격씬이 달리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았지만 추격도중에 비틀어진 모양의 점프대를 통해 360도 회전하며 강을 건너는 장면이나 자동차와 비행기가 결합되어 도망가는 스카라망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번 영화에 나온 본드걸은 별로 강한 인상을 못 줬다는 점. 본드걸 비스무레하게 두 명이나 등장했지만 두 명 모두 크게 별 볼일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