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주목한 베스트 BOOK

막바지 선거운동과 한국과 보스니아의 축구 평가전 열기에 출간률이 주춤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견해를 여지없이 일축하는 하루였다. 그렇다고 다른 주 보다는 월등히 많은 것도 아니다 평균을 유지했지만 예상치보다는 떨어지지 않는 수치였다는 얘기이다. 지난주의 어수선함 속에서 약 211종 이상이 나왔고 그중에 비소설이 40여 종으로 가장 많은 분야로 기록되었고 경제경영이 32종, 인문이 31종, 아동이 28종 의 순서를 보여주었다. 많은 책들 중에서 언론이 주목한 책들은 주중에 저자 인터뷰 기사와 함께 주목을 받은 책들을 포함한 다음의 책들이다.

 

하버드 대학 중국학 종신교수이자 하버드 옌칭 연구소 소장으로 서구학계에서 동아시아 문명과 사상 연구를 이끌고 있는 뚜웨이밍 교수의 세계 비전을 담은 책으로 문명간의 대화를 바탕으로 세계화의 방향과 전략을 모색한 '문명들의 대화' (김태성 옮김, 휴머니스트 출간) 이 책에서는 냉전 종식 이후 문명권 간의 충돌 내지 대치로 전개되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있어서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명권이 갖는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학작품과 미술작품을 통해 사랑의 참된 의미와 가치, 그리고 변천사를 분석한 책 '사랑의 문화사'(스티븐 컨 지음, 임재서 옮김, 말글빛냄 출간) 이책의 주제는 모두 18가지이다. 사랑의 출발인 '기다림' 에서 시작해 '종말' 에서 끝난다. 기다림, 만남(meeting), 조우(encourter), 육화(肉化), 욕망, 언어, 폭로, 입맞춤, 젠더(gender), 힘(권력), 타인들, 질투, 자아성, 청혼, 결혼식, 섹스, 결혼생활, 종말.

저자가 분석한 소설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대표적으로 <폭풍의 언덕 1847>, <제인 에어 1847>, <주홍글자 1850>, <레 미제라블 1862>, <아들과 연인 1913>, <티브가의 사람들 1922>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는 작품들도 있다. 또한 많은 미술작품을 주제에 맞춰 분석을 했다. 구스타브 클림트의 (사랑 1895), 에드바르트 뭉크의 (눈맞춤 1894), 바실리 칸딘스키의 (둘 사이 1934), 달리의 (성적 매력의 공포 1932)등 모두 57편의 그림과 조각 작품을 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 분석했다. 저자는 문학작품과 그림을 꼼꼼히 분석함으로써 사랑의 문화가 어떻게 시대에 따라 변했는지를 들려준다.

 

'인간이 만든 위대한 속임수 식품첨가물' (아베 쓰카사 지음, 안병수 옮김, 국일미디어 출간) 이 책은 과자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물들에도 얼마나 많은 첨가물이 들어 있는지 확인하고, 그 제조 과정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어느날 자기가 만든 저급 육류에 30여 가지 첨가물을 섞은 미트볼을 자식들이 즐겨 먹는 것을 보며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식품첨가물의 전문가가 되어 식품의 안정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주장을 하게 된다.

 

귀농을 삶의 막연한 대안으로 여기는 도시인들을 위한 어느 귀농 부부의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한 편의 생생한 실전 보고서'씨앗은 힘이 세다' (푸르메 출간) 이 책은 저자 강분석씨가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와 한겨레신문에 1년 반 동안 연재했던 '앙성댁의 시골일기' 에서 추린 글을 수정하고 다듬은 것으로, 총 5부, 60여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4백 평 밭에 들깨와 두릅을 심는 것으로 시골생활을 시작한 저자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한 이야기와 흙을 만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농사와 땅에 대한 작은 원칙들을 들려주고 있다. 귀농 혹은 시골에서의 삶을 다룬 많은 책이 있지만, 이 책은 자연을 낭만적인 시각이 아닌, 치열하고 가난한 현실을 직시하는 입장에서 농촌생활의 어려움, 갈등, 반목, 실망, 회의 등을 솔직하게 드러냄으로써 귀농에 대한 환상을 과감히 지웠다. 대신 자신들의 경험으로 정리한 '귀농 10계명' 을 통해 땅을 사고 집을 마련하고 작물을 선택하고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 등을 매우 실천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한편 자연과 농사의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나아가 사람들 사이의 불편한 관계에 대한 경험과 통찰이 어느새 책을 읽는 독자의 마음에도 강한 울림과 반향으로 다가오는 것은, 앙성댁의 가식 없는 문체와 삶의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는 반성에 대한 감동 때문이 아닐까. 경험과 반성의 절묘한 구성이 돋보이는 한 편의 잘 쓴 다큐멘터리 같은 이 책을 읽다 보면 인간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1982년 [세계의 문학] 에 중편소설 <우리들의 떨켜>를 발표하며 등단한 이혜경 세 번째 소설집'틈새' (창비 출간) 이 책은 2006년 제13회 이수문학상 수상작인 <피아간彼我間>을 비롯한 8편의 단편과 미발표 신작 단편 <섬> 등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 생겨난 라이프스타일과 문화적 변화가 내일의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세심하고 앞서나가는 관점을 통해 새로운 소비자 행동 패턴을 주의 깊게 살펴본 '미래의 소비자들' (마틴 레이먼드 지음, 박정숙 옮김, 에코비즈 출간)과 투자 업계의 세계적 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은밀한 사건들을 담은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로 세계 최고의 투자 전략가 바턴 빅스 가 어떻게 하면 수지 맞는 투자 기회를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하고 있는'투자전쟁' (이경식 옮김, 휴먼앤북스 출간), 그리고 광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어린이 시장' 을 포괄적이고 엄격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이용당하는 현대의 어린이들이 어떤 아동기를 보내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는'TV광고 아이들' (수전 린 지음, 김승옥 옮김, 들녘 출간)등이 언론의 많은 주목을 끌었다.

 
지난 해 말 법보신문과 대한불교진흥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존 인물을 포함하여 한국불교사상 대표적인 100명의 스님 중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20.3%를 뽑은 성철 큰스님과 인연이 인생의 커다란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 '가야산 호랑이를 만나다' (법전스님 외 지음, 아름다운인연 출간) 이 책은 법전 종정예하부터 일반 신도에 이르기까지, 큰 스님 생전에 친견하고 가르침을 받았던 분들의 특별하고 소중한 인연 이야기를 통해 큰스님의 삶과 수행의 한 단면을  대중에게 보여주고 있다.

 

 

지방의 언론이 가장 많이 주목한 책은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집필한 역사서 '고구려' (언어세상 출간)이다. 이 책은 저자의 올곧은 역사관과 해박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중국과 대등하게 맞서는 자주적인 면모를 보이며 북방 민족을 통합해 재제국을 건설했던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있다.

 

 

책에 대한 애정도가 점점 생겨나서일까 요즘처럼 책들이 이뻐보이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표지며, 내용이며. 정말 욕심나는 책들이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 되는 소프트웨어처럼 진일보 한다. 최근에 우리나라의 책들과 원서에 대한 비교를 해본적이 있는데 물론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그리고 비전문가의 대충 흝어보는 수준의 시선에는 국내의 까다로운(?) 독자들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한 우리나라의 책들이 더 눈에 띄게 되고 그런 제작과 기획력에 손을 들게 되었다.

지난 주는 서울 2006 국제도서전 관련 기자 간담회가 열리고 일부 행사에 대한 기획이 공개가 되어 관심을 끌었다. 그 중에서 서해문집에서 기획하고 한국일보 박래부 논설위원이 강은교, 공지영, 김영하, 김용택, 신경숙, 이문열 등 이시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만나 작가들의 책과 서재를 공개한 사진과 함께 그 곳에 대한 글을 써 화제인 '작가의 방' 이 주목을 받았다. 이번 국제도서전에도 일부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하고 작가의 애장품 등을 전시한다고해서 개막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처 : http://paper.cyworld.com/dam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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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5-3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란 아기 표지가 눈에 띄네요^^

비로그인 2006-05-3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두요.. 딱 눈에 들어오네요^^

이매지 2006-05-3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게 무슨 광고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