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고 아바나를 떠날 때
이성형 지음 / 창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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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책장을 넘길 때만 하더라도 '괜찮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장을 계속 넘기면서 그의 여행이야기를 읽으면서, 뭔가 묘하게 핀트가 맞지 않음을 느꼈던 책이었다.

  우리는 세계 어느 국가보다도 남미에 무지하다. 남미하면 떠오르는 것이 잉카나 마야와 같은 고대문명이나 체 게바라같은 혁명가 정도. 정작 그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쿠바, 페루, 칠레, 멕시코. 이 4개의 국가을 여행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역사를 되짚어주면서 우리가 그간 남미에 가지고 있던 무지를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준다.(물론, 남미는 저 4개의 국가 외에도 더 많은 국가들이 있지만.)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것은 책의 모호함이다. 애초에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역사에 대한 개론서로 나가려고 했으면 그렇게 나가고, 단순한 남미 여행기로 나가려고 했으면 그렇게 나아갔어야 했는데, 욕심은 너무 많고, 페이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정말 역사면에 있어서는 수박 겉핥기식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쉽게 쓰여있으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약간 이해하는데 곤란을 겪었다.

  이런 아쉬움은 남지만, 워낙 우리나라에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소개된 책들이 적어서 이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다. 사진을 통해서 만나본 각 국가의 이색적인 모습, 그리고 그들의 삶. 앞으로 저자인 이성형이 좀 더 많은 라틴 아메리카 관련 서적들을 출간했으면 좋겠다. 그냥 묻히기에는 너무도 매력적인 곳이 라틴아메리카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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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미 참 낯선 나라죠

이매지 2005-11-2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다 써놓고 보니 다른 분들은 이 책 괜찮다고 하시던데. 제가 너무 까탈스럽게 군거 같기도 해요. 작년에 남미에 대한 수업을 몇 개들어서 되려 더 부족한게 눈에 밟혔나봐요. 모르고 봤으면 아예 더 좋았을텐데.

페일레스 2005-11-29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읽었삼. 나도 이 책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자가 라틴 아메리카 연구 쪽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알아주는 사람인듯. 나야 뭐 라틴 음악 얘기 때문에 읽긴 했지만서도. -ㅅ-)b

이매지 2005-11-2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정했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낯선 세계의 음악이니 부록 CD라도 제공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저자가 부족하다는 건 아니었지만 한 책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렸다는 생각이 들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