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집짓기 -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으로 좋은집 시리즈
구본준.이현욱 지음 / 마티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지은 지 50년이 가까운 집에서 25년 가까이 살다보니 여기저기 손을 봐야 할 곳이 너무나 많다. 요즘 우리 집의 이슈는 계속 이 집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살 것인가, 리모델링을 할 것인가, 아니면 아예 새로 지을 것인가 하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집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일까. 땅부터 인테리어까지 3억이라는 깔끔한 표지의 <두 남자의 집짓기>가 눈에 들어왔다. 한겨레 신문의 구본준 기자의 글을 재미있게 읽어온 터라 겸사겸사 읽어보았다.

  아파트, 주상복합, 빌라, 단독주택 등 다양한 주거 형태 중에서 건축가인 이현욱과 건축기자인 구본준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한다. 태생적으로 뛰어놀 수밖에 없는 아이들에게 "뛰지 마!"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게 하는 아파트보다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점에서 단독주택은 나이 든 노인들이 노후를 보내는 곳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살아야 하는 곳이라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단독주택이 비싸다는 것. 하지만 두 남자는 단독 주택이 아파트와 비교해 그렇게 비싸지 않고, 아파트보다 싸게 살 수도 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직접 땅을 알아보러 다니고, 집을 짓을 짓기 시작해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완공을 하고 인테리어에 조경까지 해치우는 모습은 독자도 함께 땅콩집을 짓는 현실가능한 꿈을 꿀 수 있게 한다.

  물론 건축에 문외한인 일반 독자에 비해서 건축 관련 업자들의 도움을 알음알음 받기는 했고, 집을 짓는데 결국 든 돈은 7억 3천만원이 조금 넘었다는 점(애초에 제목에 내세운 3억도 한 가구당 3억이라는 의미였다) 등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내게 적당한 자금이 갖춰져 있고 마음 맞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땅콩집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의 삶에 반했다. 땅을 사는 과정에서 알아두어야 할 점에서부터 실제 땅콩집을 짓는 공정과 땅콩집에서 1년 동안 살면서 느낀 점이나 관리비 등까지 제시해주는 점에 믿음이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한 것은 첫째도 단열, 둘째도 단열이라는 점. 이 책을 읽으며 만약 집을 짓는다면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겨울이면 손이 곱을 정도로 추워서인지 단열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단순히 평수가 넓고 남에게 과시하기 좋은 삐까뻔쩍한 집이 아니라, 가족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고, 가족 각자의 프라이버시를 어느 정도 지킬 수 있는 그런 집. 그것이 진정한 '내 보금자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시간날 때 땅콩집 카페에도 들어가 땅콩집 그 후의 프로젝트와 추가 정보 등도 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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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5-3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텔레비전에서도 나와서 궁금했어요

이매지 2011-05-30 17:47   좋아요 0 | URL
오전에 신문 보는데 오늘 신문에도 소개됐더라구요. ^^
이래저래 유명세인 것 같아요~

카스피 2011-05-30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아파트나 빌라는 너무 획일적이지요.하지만 도심에선 색다른 집을 짓기가 좀 힘들것 같더군요.

이매지 2011-05-30 22:49   좋아요 0 | URL
도심은 일단 땅값이 너무 비싸죠.
강북 쪽도 요새는 평당 1천은 가볍게 넘으니까요.

2011-05-30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31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