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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
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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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딱히 진보도, 딱히 보수도 아닌 중간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내게 정치는 어쩐지 머리가 아파오는 영역이다. 신문의 1면에 실린 기사 정도는 읽어보지만 때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정치는 답답하다.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인' 시대는 지나고, 이제는 개인적으로 올리는 글도 어느샌가 자기 검열을 하고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 정치학자인 손호철 교수가 쓴 글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프레시안, 레디앙 등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이미 다른 매체에서 소개된 바 있는 글들이다. 2007년에서 2010년까지 다양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만, 커다른 흐름은 있을지라도 각각 개별적 성격을 가진 글이라 짤막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나처럼 정치라면 머리가 지끈해지는 사람도 이 정도 분량의 글이라면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이미 시의성이 떨어진 소재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나간 일을 돌아보고 앞으로 한국 정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은 너무 추상적 혹은 이상적이었고, 기고글이라 그런지 깊이감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또 시간순에 따라 글을 배열한 것이 아니라, 첫 챕터에서 '거봐, 내 말이 맞지'라고 자신이 노무현 정권에 대한 반발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으로 기울었다는 '예견'했다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제 고개를 넘기 시작한 MB 정권. 정말 이 책을 읽으며 새삼 MB 정권을 돌아보니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새삼 실감났다. 과연 대선 당시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먹고살겠다고 MB에게 표를 던졌던 이들은 지금 어떻게 변했을까? MB 덕분에 살림살이는 좀 나아졌을까? 이 책을 보며 아직도 성숙하지 못한 정치판과 국민들의 정치 의식에 새삼 씁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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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2-2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B여~~~ 우리에게 더 많은 빵과 자유를 내놓아라!!!!

이매지 2010-02-26 10:04   좋아요 0 | URL
빵도 자유도, 과연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