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은 바빠서 교정지 볼 새가 없을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의 위안(?) 삼아 교정지를 들고 집으로 왔다. 벌써 2주째 붙잡고 있는 원고. 이제 10페이지 남짓 남은 이 녀석을 주말에 꼭 끝내고 싶었기 때문.
번역서라 원서랑 나란히 한 줄 한 줄 대조해가면서 보고 있는데 이게 은근히 지루한 작업이다. 게다가 나의 영어 실력이라는 것이 미천하기 짝이 없어서 한 문장을 보고 또 보고 하기 일쑤. 뭐 주말 동안 붙잡고 있는다고 해도 몇 페이지나 보겠냐마는 그래도 마음의 위안 삼아 보기 시작했다.
조용히 작업(?)하다가 도무지 집중이 안 되서 오랫만에 kbs 콩을 틀어놓고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실황음악을 하고 있다. 뭔가 발 밑에서는 족욕기가 부글부글, 귀에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들리니 답답했던 머리가 조금은 풀리는 기분. 그나저나 후딱 끝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