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집에 오기 전에 큰집에 가서 할머니 유품을 정리하는데 조그만한 상자에 아들, 손자, 손녀, 증손자의 사진까지 가득 담겨 있었다. 마침 내 사진도 한 장 있길래 가져가도 되냐고 했더니 삼우제 때 태울꺼만 빼고는 가져간다고 해서 슬쩍 챙겨왔다.
90년에 찍은 사진이니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의 사진인데 이 때만 하더라도 망가지기(?) 전이라 다들 이게 너냐고 할 정도로 못 알아보는 사진. (심지어는 아빠도 옆에 얘는 누꼬? 라고 하실 정도. 아이구. 아부지!) 근데 솔직히 내가 봐도 지금 얼굴이랑 좀 달라서 내가 맞나 싶어지는 사진. (달리 뭐 이렇게 둥그런 애가 없으니 내가 맞겠지만. 쩝.) 그래도 사촌언니의 증언에 따르면 내가 어릴 때 사진을 찍을 때면 항상 어깨 한 쪽을 으쓱했다고 하니 내가 맞나보다 ㅎ 아마 할머니랑 찍은 몇 장 안되는 사진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