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주로 같은 업종 안에서 치열하게 펼쳐졌던 시장점유율(Market Share)경쟁이, 업종 간의 장벽이 붕괴되고 있는 시장 환경 하에서는 고객의 시간점유율(Time Share)경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4차원의 세계가 아닌 이상, 고객의 시간은 항상 유한하다. 그런데 시장에서 상품은 넘쳐나고 있다. 한 고객이 보유한 24시간 365일의 한정된 시간 속에서 당신의 브랜드는 과연 어느 정도의 시간을 점유하고 있는가? 나이키가 그랬던 것처럼, 기업은 이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차지할 수 있는가를 무한경쟁의 본질로 삼아야 한다. 시간은 정말로 돈이다! -19쪽
이처럼 시간, 장소, 상황(Time, Place, Occasion; T.P.O)을 감안한 특정 정황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향후에는 개인 데이터베이스 분석, 활용 능력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더욱 정교한 정황 마케팅의 구사가 가능해질 것이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특정 상황에서 브랜드 접점의 확대, 유지, 강화를 위해서는 마케팅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즉 자금을 쏟아 부어 무작위로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고객의 '시간 동선'을 감안한 정교한 스토리텔링이 수반되어야 한다. 고객이 물을 마시고 싶어 하지 않는데 강요할 게 아니라 갈증이 날 때 물을 권해야 고마움을 느낀다. 마치 알라딘의 램프에 등장하는 요정 지니처럼 말이다. -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