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TV에서 이미 많이 해준 영화이지만 제대로 본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 반 정도 보고 나머지는 다음 날 보려고 했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결국 끝까지 보고 잘 수밖에 없었던 영화였다.

능력있는 은행가 앤디 듀프레인. 그는 아내와 그의 정부를 살해했다는 정황상의 죄목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에 수감되게 된다. 지옥같은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교도소의 비공식 회계사로 활동하며 소장의 검은 돈을 세탁해주며 점점 그 곳 생활에 적응해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친한 친구도 모르게 그는 탈옥을 감행하고 자유를 맛보게 되는데...

이 영화는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죄를 짓고 들어와 그 곳에서 생활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던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쇼생크 밖에서의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된다. 수십년간 자유를 억압당하며 살았던 그들로써는 자유로운 삶을 맘껏 누릴 수 없게 된다. 많은 재소자들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주인공 앤디만은 다르다. 그는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교도소 안에 도서관을 만든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살아간다. 심지어 그는 탈옥에 성공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앤디의 친구가 된 레드. 그는 묵묵히 앤디가 들어온 그 날부터 그를 지켜봤고, 결국엔 그의 친한 친구가 된다. 두 사내의 우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재미는 충분했다. (물론, 이 영화에는 그런 점들을 제외한 다른 점들의 재미들도 충분했지만.)

벌써 이 영화가 나온지 10년이 지났다. 이 영화는 요즘 영화처럼 CG가 판치는 영화도, 그렇다고 스케일이 큰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안겨주는 것은 차라리 요즘 영화보다 더 나은 것 같다. 레드의 잔잔한 독백이나, 깊이감 있는 대사, 잔잔한 음악들은 소박하지만 맛깔스러운 맛을 보여준다. 괜히 몸집만 키운 그런 영화가 아닌 진짜 영화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내 가슴 속에 '최고'의 영화로 남을 영화. 몇 번이고 다시 봐도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영화였다. 살면서 또 다시 이런 느낌의 영화를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 2006년 6월 30일에 본 영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