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는 추천도 받았고, 최근에 여기저기서 얼굴을 많이 본 츠즈미 신이치가 주인공으로 나오기에 부담없이 보게 된 드라마. 사실 첫 회만 봐도 결말이 어떻겠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은 뻔했지만 매 회마다 이어지는 에피소드들과 각 캐릭터들의 매력때문에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조숙녀>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는데 <요조숙녀>보다 이 편이 훨씬 더 재미있다는 평들이 많더라. 기존에 <요조숙녀>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나, 이런 류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부담없이 보실 수 있을 듯. 

  스튜어디스인 진노 사쿠라노는 아름다운 외모에 애교만점, 게다가 일도 척척해내는 타입의 여성이다. 그런 그녀는 비행기에서 내리면 바로 미팅을 시작해 어떻게든 '돈 많은 남자'를 찾아 헤맨다. 이미 큰 병원 원장의 아들인 애인이 있지만 좀 더 돈이 많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사냥(?)에 나선다. 한편, 한 때는 수학 연구를 위해 미국에 유학을 가기도 했었지만 유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돌아와 가업인 생선 가게를 하고 있는 오스케. 미팅이라곤 생각도 없었지만 친구의 부탁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간 자리에서 사쿠라노를 만나게 되고, 7년 전 헤어진 그녀와 닮은 외모때문에 사쿠라노에게 빠져버린다. 사쿠라노 역시 오스케에 대해 부자라고 오해를 하고 만나기 시작한다. 이후 오스케가 가난뱅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떠나버리는 사쿠라노. 하지만 둘의 인연의 끈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되는데...

  어린 시절 너무도 가난한 생활을 했기에 돈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버린 사쿠라노. 집에서는 컵라면을 먹으며 깜빡거리는 형광등도 교체하지 않고 살아갈 정도로 궁상을 떨 지언정, 온갖 명품 의상을 구입해 미팅에는 적극 투자한다. 오로지 돈만 밝히고 돈 많은 남자를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어떻게 보면 물질 만능 주의에 대한 풍자(?)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류의 드라마가 대개 그렇듯이 사쿠라노도 결국 돈 많은 남자보다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으로 끝나는 게 아쉽긴 했지만(사실 개연성은 떨어지지 않는가.) 어쨌거나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주인공을 맡은 여배우는 내가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역과 잘 어울린 듯. 만약 다른 배우가 이 배역을 맡았더라면 이렇게 재밌게 볼 수는 없었을 것 같다. 

  단순히 사쿠라노가 진실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쉽게 수학을 포기해버린 오스케가 다시 수학을 시작하며 도전하는 모습과 늘 하고 싶은 말을 마음에 담아뒀던 그가 마침내 당당하게 하고픈 말을 전하는 모습이 있었기에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딱히 악역은 없지만 주, 조연할 것 없이 캐릭터들이 사랑스러웠던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의 제작진이 만든 <사랑의 힘>도 내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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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10-1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힘! 제가 젤루 좋아하는 일드에요. 와인을 부르는 드라마죠.명장면도 많고, 재밌어요!

이매지 2007-10-11 16:59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사랑의 힘은 하이드님의 캡쳐로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서
더 관심이 갔던 드라마예요 ㅎㅎㅎ
후카츠 에리도 나름 괜찮은 것 같고 ㅎ

2007-10-11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매지 2007-10-11 17:00   좋아요 0 | URL
앗. 통했군요 ㅎㅎㅎ
저도 드라마 본 뒤로 주제가에도 빠졌어요 :)

하이드 2007-10-1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웨스트윙 보느라고 책도 못 읽고 폐인상태에요;; 이제 6시즌 1/3정도 봤으니, 거의 다 왔네요. 헥헥-

이매지 2007-10-11 20:33   좋아요 0 | URL
전 동강듣고 드라마보고 그러느라 하루종일 pmp 끼고 있는;;
요 며칠은 <닥터 고토 진료소> 보고 있는데 요것도 나름 괜찮네요-
웨스트윙의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겠어요! 아흑-
미드는 시즌제라 겁나서 아직 프리즌 브레이크도 일부러 안 봤어요.

비연 2007-10-11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드라마죠^^ 츠츠미 신이치와 마츠시마 나나코의 콤비가 너무나 어울렸고.
주제가도 너무 좋구요~ (Everything..아~) 최근에 <닥터 고토 진료소> 다 보았는데
저도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2006년에 2기 한 것도 다운 받아두었으니 봐야죠..ㅋ
요즘은 <시효경찰> 보고 있구요, 좀 특이하긴 한데(오다기리 죠는 정말이지..ㅋ) 재미있는 편입니다. 이넘의 일드들 덕분에 저도 요즘 책을 등한시하게 되어용..으흐흑.

이매지 2007-10-12 00:31   좋아요 0 | URL
닥터 고토 오늘 다림질하면서 다 봤어요 :)
제가 본 건 2006년에 한 2기였는데 1기랑 내용은 똑같다고 하더라구요.
1기도, 2기도 괜찮다는 평들이 많지만^^
시효경찰 오다기리 죠 너무 귀엽지 않아요? ㅎㅎ
전 지금 읽어야할 책들이 너무 압박이 심해서
자꾸 일드의 세계로 도망다녀요ㅠ_ㅠ

Kitty 2007-10-1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리마!!!!!!!!!!!!!!!!!!!!!!!
사랑의 힘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 (흥분해서 마구 느낌표가 ㅎㅎ)
야마토나데시코 방영할 때 일본에 있었는데 전철 타면 저 드라마 얘기만 들렸어요.
저도 친구들이랑 만나면 저 얘기만 했고 ㅋㅋㅋ 아 나나코님 너무 이뻐요 ^^

이매지 2007-10-12 12:39   좋아요 0 | URL
키티님 정말 흥분하셨군요 ㅎㅎㅎㅎ (드리마라니;; ㅎ)
시청률도 30프로 넘게 나오고 정말 꽤 인기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ㅎ
나나코는 여기서 처음봤는데 정말 너무 예뻐요 ㅠ_ㅠ
아흑.

이매지 2007-10-12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튜어디스, 아나운서 요런 거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였어요.
선생님 요런 것도 괜찮을 듯 ㅎㅎ
역시 정아무개님은 이쁜 여자를 좋아하시는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