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불량채권 업무를 맡고 있는 이시다 료코. 어린 시절부터 변호사를 동경해왔으나 머리가 안 따라주는 관계로 결국 변호사의 꿈을 접고 어디 변호사의 아내라도 되볼까하지만 이 또한 따라주지 않는다. 그러다 상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의 돈을 전부 회수할 때까지 돌아오지 말라며 내보내지만 회수율은 제로. 그러다 명단에 있는 우도 카즈아키라는 변호사의 사무실에 가게 된다. 하지만 변호사라는 우도의 생활은 료코가 생각하는 것처럼 좋아보이지 않고, 마침 그가 국선변호를 맡게됨에 따라 한 푼이라도 받아보겠다고 그와 함께 수사를 시작한다. 여차저차해서 은행에서 결국 짤린 뒤 우도의 비서를 하겠다고 우겨 함께 수사(?)를 시작한다. 한 편, 한 때는 폭주족이었던 전과자 아카쿠라 토시야는 작은 공업소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이런 행복도 잠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다시 감옥에 들어갈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위기도 잠시, 국선변호인이었던 우도의 활약으로 그의 무죄는 밝혀지고 그 또한 우도의 비서로 일하게 된다.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세 사람이 어떻게 범인의 무죄를 밝혀내는지 보여주는 드라마.
사실 이 드라마는 순전히 아베 히로시가 등장한다는 이유에서 보게 됐다. 트릭, 히어로,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보아온 아베 히로시의 연기력을 믿고 보게 된 드라마지만 기존에 내가 보아온 드라마보다 역시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인 법정 드라마를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실망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주인공인 우도는 매력적인 캐릭터였지만 그 외의 캐릭터는 다소 약한 감이 있었다. 특히나 한 때는 범죄자였지만 이제는 무고한 죄로 기소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아카쿠라 토시야는 있는 둥 마는 둥한 느낌. 그나마 우도 옆에서 떽떽거리며 다니는 료코는 존재감이 있었지만 그 또한 개인적인 매력은 좀 떨어지는 듯. (캐릭터의 매력보다 입고 나오는 옷이 더 튀었다)
초반에는 다소 지루한 느낌이 들었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나마 좀 재미가 있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왜 우도가 국선변호사를 맡을 때마다 검사가 매번 같은지 어이는 없었지만(게다가 그 검사는 매번 우도에게 진다.) 스토리도 좀 약한 것 같고 우도의 가족사에 대해 좀 더 파고들어가면 더 재미를 더해주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엔 겉만 핥고 지나간 느낌. 이래저래 법정드라마, 추리물로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그래도 아베 히로시의 매력은 살아있다. 국선변호인으로 자신이 맡은 피고인이 얼마나 악한 범죄를 저질렀건 간에 최선을 다해 변호를 하는 모습을 보며 <트릭>의 우에노 교수의 한 마디가 생각났던 드라마였다. " 왜 최선을 다하지 않는가!"
최후의 변호인 (最後の弁護人, 2003)
제작 : NTV
출연 : 아베 히로시, 스도 리사, 이마이 츠바사, 오오타키 슈지, 아사노 유우코 등
별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