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열정, 반기문 - 외교관을 꿈꾸던 소년에서 UN 사무총장까지, 개정판
이하원.안용균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 해 제 8대 UN 사무총장으로 반기문이 뽑히면서 잇달아 그와 관련된 책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어린이에게나 어른에게나 그만큼 한국의 첫 UN 사무총장의 위치는 관심을 끌만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류의 위인전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비슷비슷해 보이는 책 가운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좀 시큰둥한 반응으로 읽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충주에서 그가 성장해가는 과정이 친구들과 동생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입을 빌어 보여진다. 주로 어린 시절부터 보여준 끈기나 노력, 아이답지 않은 성격 등에 대해서 볼 수 있었다. 2부에서는 반기문의 외교관 37년이라는 제목 하에 그의 외교관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처음 외교관이 되었을 때부터 몇 번의 위기를 넘기는 과정, 그리고 외교관 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샀다는 점 등이 보여지고 있었다. 마지막 3부에서는 UN 사무총장으로의 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UN 사무총장은 어떤 일을 하는지, 역대 UN 사무총장은 누가 했는지, 그리고 그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연설은 어떤 것이었는지가 실려 있었다.

  기자들의 시선에서 그를 보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부분도 있지만 역시 책의 기본 방향 자체가 그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데 있기 때문인지 지나치게 칭찬 일색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껏 언급된 단점은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정도?) 또 지나치게 산만하다는 느낌도 없잖아 들었고. 물론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의 방식을 통해 배울 점도 느낄 수 있었지만(자신에게 철두철미한 점, 부드러운 카리스마 등등) 왠지 시간에 쫓겨 성의없이 만든 느낌도 없지않아 들었다.

  간단하게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어떤 점이 그의 성공요인인지, 그에게 배울 점은 무엇인지 등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깊이도 없고 자신이 직접 쓴 이야기가 아니라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는 점도 좀 아쉬웠다. 아직 살아있는 인물을 대상으로 쓴 책이기때문에 앞으로 내용이 변할 가능성도 있어 조금은 성급한 느낌도 들지만 (이런 류의 책이 막 쏟아져나올 때 황우석의 책이 쏟아져나왔던 것이 오버랩되면서 왠지 씁쓸했던 기억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별도의 CD를 통해 연설문을 직접 들어보고, 이익훈의 해설도 함께 들을 수 있으니 영어공부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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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2007-03-1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합니다.. 그래도 이런 책들이 열라 많이 팔리니까요. '뉴스'의 변형된 형태랄까요..

이매지 2007-03-1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리긴 엄청 팔리더군요. 저야 뭐 책시사회로 본거라 돈들여 본 건 아니지만요. 쩝. 기인님 말씀처럼 변형된 뉴스의 형태인 것 같아요

하늘바람 2007-03-12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기문에 관한 책 왜 안나오나 했죠 그런데 못들어본 출판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