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과목이 다른 후배(영어)에게 문의를 받았다.

선생님이 원고를 써주셨는데, 답이 오류가 있는 것 같아요. 라며.

간추리면, 지문은 다음과 같다.

어떤 아이(a)가 친구의 프로젝트를 열심히 도와 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프로젝트는 하나도 시작하지 않았다. 문제, 다음 중 a의 모습에 해당하는 속담을 고르시오. 

답이 빈수레가 요란하다. 라고 원고 써 주셨단다.

직감적으로 딱 들어맞는 답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대체할 수 있는 속담은 딱히 떠오르지도 않는다.

자기 숙제도 못하고 남의 숙제를 도운 것에서, 허풍과 허세를 느낄 수 없는데, 오지랖이 넓다 정도의 뉘앙스가 느껴지다 뿐인지...

 

그러다보니, 혹시 빈수레가 요란하다 라는 속담은 내가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의 뜻과 다른 뜻까지 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불확신이 들어서 사전 검색해본다.

[속담] 수레가[달구지가] 요란하다  (표제어: 비다 )

실속 없는 사람이 겉으로 더 떠들어 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답이 빈 수레가 되려면, 숙제를 도울 것이 아니라, 말로만 그럴싸한 충고세례를 퍼붓는다던가 그랬어야 했을 듯...

 

빈 수레로 요란한 사람들 실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비단 부정적으로만 생각되어지지 않는 것이다. 자기를 좀 봐주고 인정해 달라는 또다른 싸인일지도.. 내 마음이 강같을 때는 바로 접수되는 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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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12-0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미치겠다,
빈수레가 요란하다. 큭큭큭, 진짜 엄청 웃고 있어요.

a가 내 자식이면 참으로 답답하겠구나, 실속 없네 라는 생각도 들고. ^^

icaru 2014-12-05 10:29   좋아요 0 | URL
마고 님이 리엑션이 시원해서 좋아요! ㅋㅋ ㅋ
웃음을 드리겠다는 의도는 없었는데, 웃어주시기까지 해 주셔서,,
우쭐해 있는 이카루 되겠슴다 ㅋㅋ

단발머리 2014-12-09 08:58   좋아요 0 | URL
키히히히히히히히히 헤헤~~

icaru 2014-12-0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리엑션의 여왕 님이시닷,,, ㅋ

하늘바람 2014-12-09 15:48   좋아요 0 | URL
^^
 
First 영어입문사전 - 개정판
교학사 편집부 엮음 / 교학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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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퇴근이 늦는 남편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우리 집에 찬이 영어 인물 사전 있나?"

"인물? 사전 같은 것도 있나? 아무튼 사지 마!"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아이아빠가 전화하기 전 카톡으로 같은 내용을 물어본 걸 확인, 인물,이 아니라 '입문' 사전이다. 영어 첫 사전.

초등생이 볼 만한 사전은 집에 몇 개 있지만, 엄마의 의욕만 앞섰지 그닥 현명한 선택 구매를 하지 않은 모양이다. 잘 활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련의 사전을 구매한다는 자체에 회의가 들어서 무조건 사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는 그게 또 아니었는 모양이다. 아빠 사주세요~ 하고 다시 연락을 한다.

아니 진실은 따로 있는데, 단어를 찾아볼 때마다 사전에 안 나오는 단어도 많다 하여, 아이폰으로 검색하라고 했더니, 단어도 찾는 김에 아이가 엄한 걸(?) 검색하더라....  

그 사실을 아빠와 상의했었고, 아이에게 단어 찾으라고 아이폰을 주는 행위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나를 퉁박,, 나는 아이폰을 치워뒀다. 단, 없는 단어 검색할 때는 내 폰을 가져가거나 하는 것으로 정했다.

강남역에서 저녁 약속이 있었던 아빠는 강남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7,800원에 사전을 사오셨고,

이게 애들  책구매라면 칠색팔색하는 아빠의 첫 책 구입 사연.

큰아이는 아빠가 사준 책이라 인상이 깊은 모양. 원색 도감으로 꽤 많은 단어와 사물 삽화가 수록되어 있다.

아이가 물고기 퀴즈를 낸다며, flatfish가 뭘까요? 하고 묻는다. 넙치(광어)란다. 오 그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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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4-12-0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어요
알라딘 중고서점은 넘 매력인게 모두 새책같아서요

icaru 2014-12-04 11:10   좋아요 0 | URL
제가 애들 책 사들이는 것을, 집에 책 때려넣는다며 사시미 눈을 하고 대하는 남편으로 하여금,,, 책을 사게 했다는 알라딘중고서점이 대단하고, 아빠로 하여금 사전을 사줄수밖에 없게끔 만든 아이의 엄한 내용 검색 에피소드가 웃기구 그래요 ^^ㅋ
 
선생님의 심리학 - 가르치는 사람들을 위한 행복한 치유
토니 험프리스 지음, 안기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의 손이 많이 가서 힘들고, 아이가 좀 크면 말을 듣지 않아서 속상하다고..

그게 부모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토로이다. 물론 힘든 것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라는 꼬리표가 이런 저간의 사정들을 선사하는 것이다. 아이키우는 일을 행복하게 해낸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만나고 싶을 때, 책 속에서만이라도 엄마와 애들의 얼굴에 따뜻한 미소가 피어오르게 하는 가르침을 받고 싶을 때는, 양질의 육아서를 읽는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ebs의 오랜 다큐프라임,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출연한 선생님들은 모두 크고 작은 문제를 겪고 있고, 방송의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서 해법을 찾고자 했다. 거기서 보면, 문제의 원인이 교사에게 있었고, 처방안을 찾아서 도입한 결과 선생님들의 극적인 달라짐을 보여주곤 하던데,  열악한 상황이 선생님 개인의 문제에서만 출발했었을까? 방송이라, 출연자를 환골탈태 시킨 양 연출했을 것이다. 복잡한 저간의 사정을 다 훑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선생님들의 마음을 짚어주고, 교사라는 업을 무람없이 헤쳐 나가는 데 필독서인 듯 보이는 책을 찾았다. (나는 교사는 아니지만,,,)  좋게 읽은 육아서 중에 하나가, 이 책의 저자가 쓴 <가족의 심리학>인데, 저자 토니 험프리스는 <선생님의 심리학>도 썼다.

 


목차

제1장 선생님은 왜 스트레스를 받는가
심장이 쿵쾅거리고 머리는 지끈지끈
다양하게 나타나는 스트레스 징후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것들
스트레스가 낳은 탈진 증상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제2장 자부심이 높은 선생님은 흔들리지 않는다
자부심에 따라 업무능력이 달라진다
나는 나일뿐 행동이 아니다
자부심과 가르치는 일
선생님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자부심은 자신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시켜야 한다
의사소통 패턴을 바꾸는 것이 시작

제3장 교무실에서 즐거운 선생님 되기
선생님과 선생님 사이
동료들과의 원만한 의사소통
동료 선생님의 지원을 구한다
긍정적인 사기를 형성하는 6가지 필수조건
문제를 해결하는 7가지 단계
선생님에게도 칭찬과 애정이 필요하다

제4장 선생님과 학생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부적응 행동은 언제나 옳다
학생들이 겪는 정서적 갈등의 징조
선생님과 학생과의 6가지 관계 유형
자부심이 낮은 학생은 문제행동을 보인다
학생에게는 안테나가 있다

제5장 함께 만들어나가는 행복한 교실
교실 통제는 선생님의 책임이 아니다
심리학으로 본 학생들이 겪는 문제의 원인
교실에서 부딪히는 수많은 문제들
선생님이 꼭 알아야 할 학급 운영 방법
책임을 가르치는 교육
다루기 힘든 학생 행동의 ABC 분석
전문적인 서비스를 활용하라

제6장 모두가 바라는 원만한 학교생활
효과적인 학교란?
효과적인 지도자란?
시스템 장애에 대처하는 전략
전체 학교 접근법
학부모 참여는 문제를 푸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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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가 성공하려면 모름지기 널리 공표를 해야 한다고,
그냥 한세상 속편히 살자라는 생각과 피눈물 흘리며 빼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오락가락 ...
엄마맘을 들었다놨다 하는 둘째왈,
˝(어린이집 친구 ) 엄마들 중에 엄마가 제일 뚱뚱해˝
아이가 틀린 말 하는게 아니고 내가 봐도 다소 그렇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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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01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 아동기의 완전한 이해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 지음, 최원석 옮김 / 알마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있지 못하는 시간을 보상해주고 싶은 마음에, 일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이나마 보다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자 하지만, 그럴수록 채워지지 않는 기대는 불편함과 모호함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럴수록 대개의 부모들은 다시 더 초조해져서 아이들을 향한 고삐를 더욱 바싹 잡아당기고는 한다. 이런 일련의 과잉 양육 현상은 본래 미래에 대한 혼란과 불안이라는 심리를 반영한다. 다가올 미래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오늘날 부모들의 확고한 신념 같은 것,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원인과 결과가 섞이고 모순되는 뒤죽박죽으로 느껴진다.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확히 무엇을 준비시키는 것일까? 아동기에 자녀를 돌보는 일에 대한 혜안을 듣기 위해서는 아동기 아이들의 진화론적 특성을 살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취학전 아이들은 그렇다치고, 취학후의 아동들. 아이들의 강인함과 허약함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 시기. 더 어릴 적에는 이 시기에 뭘 먹여야 하나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뭘 시켜야 하나, 무엇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이다.

 

학교를 왜 가는가 라는 물음에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서.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에 좋은 직장을 얻거나, 한사회의 선량한 시민이 되는 준비를 하거나, 사람들이 어떠한 대답을 하더라도 그 핵심에는 '준비' 라는 개념이 들어간다. 저자는 학교 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키는 과정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학교 생활이 아이들의 관심, 재능, 호기심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동기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가치를 갖는 인간 성장의 한 단계이지 단순히 어른이 되기 위해 지내야 하는 과정이 아니다. 아이들은 아동기 자체의 삶을 즐길 권리가 있다.

'미래'만 생각하고 살면 '현재'를 잃는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사는 동안 죽은 후의 삶만을 생각하며 살기도 한다.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학습동기를 시들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이 단순히 보고 들어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지리는 인지능력을 "생물학적 1차 인지능력'과 생물학적 2차 인지능력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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