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
버트란트 러셀 지음, 이순희 옮김 / 사회평론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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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고열에 시달렸던 아이를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비오는 거리를 걸어 지하철을 타고,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출근을 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을 잊기 위한 몰두거리를 찾는다. 열심히 일하는 모드(?)로.  곁에서 함께 할 수 없을 바엔.


그래도 지금은 괜찮다. 지난 5년을 놓고 봤을 때, ‘사는 게 벅차다, 벅찬데 권태롭다 ~ 아...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부쩍 했던 것은 2009년도가 아닐까 싶다. 둘째를 낳던 해. 아이 둘을 두고, 내 인성을 시험대 위에 올려놨던 해.  책은 읽지만, 기록은 하지 못했던 해. 였다.

그랬던 2009년도에 나에게 의지가 되었던 “행복의 정복”이다.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라는 부분을 필두로 인생에 있어서의 우선순위, 포기할 부분, 갈망하고 있으므로 손에 넣어야 할 부분,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바의 모순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방식, 사랑의 본질 같은 것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그 정의를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인간의 감정이 비극과 참된 행복이 전개될 수 있을 만큼의 진지함과 깊이를 지니려면, 공동체의 삶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합리성은 내면 조화의 중심부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내면의 갈등으로 늘 시달리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자유롭게 세상일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고,외적인 목적을 성취하는 데 열정을 쏟을 수 있다. “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심은 사랑의 일종이다. 인간에 대해서 따뜻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소유하기를 원하며, 언제나 명확한 반응이 되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랑과는 전혀 다르다.

"행복을 가져오는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개인들의 특성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랑이며,만나는 사람들을 지배하려고 하거나 열광적인 찬사를 받아내려고 하는 대신, 그들의 관심과 기쁨의 폭을 넓혀주려고 하는 사랑이다 “


"현명한 사람은 고민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때에만 고민하고, 고민을 해도 효과가 없을 때에는 다른 생각을 하며, 밤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자녀들과 행복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거나, 자녀들에게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기를 바라는 어른은 부모다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며,고민을 한 후에는 현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

“숙련을 필요로 하는 일이 즐거움을 줄 수 있으려면 그 기술이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거나, 끝없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

"체념 사이에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중용을 지켜야 한다. "


"어느 정도 권태를 견딜 수 있는 힘은 행복한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육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극만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다."

 

" 자신을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아무런 결점도 없는 사람으로 봐주기를 바란다. 자신에게 결점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 당연한 사실을 지나치게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다.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심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

 

"열정과 관심을 자기 내부가 아니라 바깥 세계에 쏟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사랑을 받는다."

"적어도 하루에 한 가지씩 고통스러운 진실을 스스로 인정하라. "

" 모든 불행은 의식이 분열되거나 통합을 이루지 못한 데서 생긴다. 의식과 무의식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자아 내부에 분열이 생기고, 객관적인 관심과 사랑의 힘에 의해 자아와 사회가 결합되어 있지 않으면 자아와 사회는 통합될 수 없다. 행복한 사람은 자아의 내적인 통합이나 자아와 사회가 이루는 통합의 실패로 고통 받지 않는 사람이다. "

"인생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는 인간이 갖추어야 할 지혜와 참된 도덕의 근간이며, 교육을 통해서 길러져야 할 덕목중 하나다. 견실한 목적이 행복한 인생의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수조건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리고 견실한 목적은 대개 일을 통해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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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1-06-23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를 위해 써 주신 리뷰같네요. 아이가 아픈데 피곤하시겠어요 잠도 못 주무셨지요?

icaru 2011-06-23 13:40   좋아요 0 | URL
아~~ 보람 있네요~! 알라딘 서재 마을이 고단한 인생사에 든든한 피난처가 되어줬음 좋겠어요~ 님에게도 저에게도...
 
초보엄마들은 모르는 고수엄마들의 맛있는 공부법
위수옥 지음, 강모림 그림 / 맛있는공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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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교육 섹션 맛있는 공부,에서 연재 기사들을 추려 책을 냈는가 보다. 그래서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선일보 교육 섹션의 구독자들은 지역적으로 광범위하지 않다고 들었다. 강남, 송파, 분당, 목동, 수원 등 일부 지역에만 지국이 있다고 들었다. 성적 중상위권 자녀를 둔 학부모가 구독자 타겟이라는 것이다.
뭐, 기사가 그렇다는 것인데,,, 그 기사들에서 추려낸 것이니 취지는 별반 다를 게 없잖을가 싶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적합할 책이다. 아이의 수준에 따라 구체적인 팁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학원(사교육)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주고 있다.

인성이나 아이를 이끄는 엄마의 역량에 대해 강조하는 책이 아니고 모두 현 교육 시장을 주도하는 측의 목소리다 보니 자칫 거슬리는 뉘앙스로 들리는 부분도 없지 않다.

일테면, 아이의 현재 실력이 중상위권인데, 더 끌어올리자 한다면 어떻게? 사교육을 활용하고 엄마가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에 대한 방법적 측면들을 제시한달까?

엄마가 아이가 배우는 교육 과정의 내용들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코치가 될 텐데, 무엇을 배우는지 학년별로 과목별로 소개를 하고 있다. 다음은 그 중의 일부.

초등 수학  

3-1 : 곱셈과 나눗셈, 도형, 도형 뒤집기, 길이와 시간 3학년 1학기 수학중 아이들이 의외로 어려워하고 시험에서 많이 틀리는 부분은 도형 뒤집기와 시간 계산.

3-2 : 곱셈과 나눗셈, 도형, 분수

4학년 : 억단위로 나오는 큰수를 배우게 되고 본격적으로 분수를 배우게 됨, 초등학교 수학에서 분수가 아이들의 수학 실력에 중요한 역할.

5학년: 5학년에 올라가 가장 먼저 공부해야 할 수학 단원이 약수와 배수. 5학년이 되면서 수학을 싫어하게 된 아이들을 위한 대처- 어느 부분이 약한지 파악한다. 다시 대처.

6학년 : 분수와 소수의 사칙연산, 최대공약수와 최대공배수 구하기, 부피와 겉넓이 구하기.

계산력 향상을 위한 반복적인 문제풀이 훈련이 필요할까?

반복적인 문제풀이 훈련을 통해 계산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 모든 수학의 기초가 되는 사칙연산을 잘하는 것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기본이 되기 때문.

계산력 향상 문제풀이와 생각을 통해 문제를 풀 수 있는 두 가지 패턴을 함께 공부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음.

공간 지각력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공간적 패턴, 형태, 움직임을 말함. 공간 지각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사물을 속성과 패턴에 따라 분류, 패턴, 대칭, 균형 감각이 뛰어남.

영어  

초등 3학년~4학년 영어 일주일에 1교시, 5~6학년은 일주일에 2교시 수업이 이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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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왕배정 지음, 이선애 옮김, 김희진 감수 / 한언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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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아이들을 낳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아이들만이 보는 다른 세상에 눈을 뜨게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두 사내아이들과 악다구니를 벌이는 일상을 살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의 존재가 고맙고 또 감사하다.

지난 2월 즈음이었다. 여섯 살 큰아이가 홍시였나, 곶감이었던가를 먹고 나서 감 속에 있는 씨를 화분에 심는 거다. 그리고 날마다 날마다 화분 속을 들여다 보면서 가끔씩 컵에 물을 받아 화분에 주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언제쯤이면 싹이 나느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싹을 띄울 확률이 있기는 한가 하는 회의적인 생각에 결국 싹이 나지 않아, 실망하게 될 아이가 조금 걱정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가 엄마 빨리 와 보라고 손을 잡아끌기에 가봤더니 감씨앗이 싹을 티운 게 아닌가. 그게 지금은 15센티 정도 자랐다. 일견 생명이 없는 죽은 듯 보이는 딱딱한 씨앗이 땅에 심어지면 그게 싹을 틔워 생명을 잉태하고 연장시킨다는 놀라운 사실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된 아이의 신바람이 옮겨 왔나보다. 네잎클로버 씨앗모종을, 물을 넣어 불리는 배양토의 작은 화분에 심어 봤다.

이게 바로 식물을 잘 살리지 못하고 죽이는 데 일가견 있는 과거의 내가 몰랐을 세상이다. 

농사일은 해 본 적이 없지만, 어른들은 흔히 자식 키우는 일을 농사일에 비유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노심초사 정성을 들여야 한다. 때 맞춰 해충을 잡아주고 피를 뽑아줘야 한다. 제 때 제대로 된 가르침을 줘야 한다. 시간과 노력,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부족하나마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아이들에게 정성을 들인다고 생각했지만, 그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나만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퍼붓고 있었던 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아이들에게 받는 사랑, 즐거움 그것에 대해 말하는 것엔 인색한 나 자신을 알게 됐다.

보통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도록 몰아붙인다. ‘공부 열심히 해라, 그래야 행복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논리는 미래의 보이지 않는 행복과 즐거움만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고해의 늪으로 어둡게 만들어 버린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 현실이 제일 중요하다. 오직 아이와 나만 누릴 수 있는 하루하루의 행복과 즐거움을 마음껏 즐기리라.

이 책은 그 즐거움을 그림책 읽기를 통해서 추구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림책 읽어 주기는 매우 간단하고 편리한 교육방법이다. 더불어 아이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동시에 자신도 아이로부터 따뜻하고 진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

“이 책을 통해 내가 부탁하고 싶은 것도 이것 하나다. 오로지 ‘인내’ 뿐이다. 당신의 아이를 대하며 인내가 바닥나려 할 때 언제든지 이 책을 펼쳐 힘을 얻기 바란다. 절대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하며 아이에게 안달하지 말라. 행복이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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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일로 이틀에 걸쳐 도서전에 다녀왔다.  

하루는 팀 사람들과 함께. 하루는 우리집 꼬맹이들과 함께.  

도서전 다닐 때마다 내공이 생기는 건지,, 아니면 가정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인건지..  

도서전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마다 양손 그득하니, 양 어깨까지 동원되어 주체를 못하던 습성을 버렸다...    

말그대로, 전시회에 온 것처럼 (전에는 도서할인매장에 온 것처럼) 많은 사람들을 유유히 헤치며, 비교적 느긋하게 돌아다님...   

주말에 아이들과 갔을 때, 전시회장에서 우연히 같은 부서 친구들을 만났다. 그날 오후 조국 교수 간담회 때문에 그랬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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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틴느는 훌륭한 간호사 - 셀레스틴느이야기 4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가브리엘르 벵상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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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잔뜩 어지럽혀진 모습도 친근(?)하고, 아저씨가 아프셔서 의사를 부르기 위해 급하게 뛰어가는데, 동네 주민들이 어딜 가냐고, 관심 있게 물어봐 주시는 것도 훈훈하다.  

셀레스틴느의 "내가 아플 땐 아저씨가 날 돌봐 줄 거잖아요, 안 그래요?" 라는 기특한 말을 아이도 듣고, 그게 마음에 남아 언젠가 그런 말을 해 줬음 할 때, 아이가 말해 줄 것이다.    

약도 먹어야 하고, 음식도 신경 써서 먹어야 하는 아저씨는 뜨거운 초콜릿도, 커피도 먹고 싶어 하는데, 드실 수가 없어 답답해 하신다.  

그런 아저씨를 위해 셀레스틴느는 쇼를 시작하여, 심심해하는 아저씨를 웃게 만든다.  

또한 아저씨를 위한 특별 음식 준비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컵 세 개하고 접시 여섯 개를 깨뜨렸지만...아저씨는 셀레스틴느의 깜찍한 병간호로 병이 나아 이제 바깥 외출도 할 수 있게 되어 함께 벼룩시장에 나가 구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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