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과연 특별한 나라인가
김봉중 지음 / 소나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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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 그대로 미국이 왜 별다른가를 보여 주는 책이다. 이를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역사적 이슈를 중심으로 설명을 끌어간다. 18세기 유럽 각국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아메리카 땅에 이주를 하기 시작하고, 점차 경제적인 이유에 의해 미국의 북동부에 정착한다. 정착할 땅을 찾아 점차 서쪽으로 이동을 한다. 유럽은 기존의 영토에서 자국의 땅을 유지하기 위한 전쟁에 골몰하였지만 미국은 그런 영역 지키기 싸움 대신 광활한 개방지를 찾아 끊임없이 이주하고 또 정착한다. 이 점에서 변경 혹은, 국경 지대라는 의미에 프런티어 정신을 지은이는 설명한다.

미국을 이해하는 두 번째 코드 민주주의이다. 이들의 민주주의는 연방주의이다. 즉, 주권 중심이 아니라 귀족이나 봉건 세력이라는 이름으로 한 단체가 권리를 독점하지 않는 형태인 지방 분권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민주주의가 성립 이유는 아메리카의 지형적 특수성이 크다. 유럽으로부터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었기에 간섭을 덜 받았으며, 유럽 국가들 사이의 분쟁 또한 먼 발치에서 지켜보며 초연할 수 있었다. 그리고 13개의 주마다 각기 개별적인 생활을 했고, 자기네 영역 안에서 하나의 정부를 유지해 왔지만, 각 주는 서로 비슷한 이해 관계를 갖고 공통적인 언어를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수준의 문명 단계를 밟고 있었다.

세 번째 코드는 지역 정서다. 비교적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토대로 둔 잘나가는 미국이었지만, 지역 정서상으로 남과 북이 크게 달랐다. 북쪽은 상공업 위주의 경제 정책을, 남쪽은 대단위 면화 농장 같은 농업 위주의 경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목화 산업은 독특한 남부의 귀족 문화를 가속시키면서 노예 제도가 자리잡도록 하였다. 그러나 북부는 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성장과 함께 계몽주의가 한 단계 더 진전하고 있던 중이었다. 물론 남과 북에 있어서 진보의 개념이 달랐다. 북부에서의 진보란 물질적으로 풍요롭기 위해 자연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는 동적인 의미였고, 남부는 안정적인 자연 친화적인 정적인 진보를 원했다. 따라서, 북부의 계몽적인 시각으로 보았을 때 남부의 노예 제도는 미국의 건국 이념에도 위배되는것이었으며, 이를 계기로 남과 북은 서로 대치하며 결국에는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

네 번째 코드 미국의 다문화주의는 다분히 미국의 현재 모습을 말해 준다. 우리는 일찍이 인종, 민족, 종교가 달라서 국가간에 뼈아픈 아픔과 회한을 경험하는 경우를 무수
히 보아 왔다. 인간의 진보가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졌다는 현대만 보아도 히틀러의 인종 말살 정책, 구유고의 연방 현실, 아프리카와 남미의 인종 청소 등이 있지 않은가. 이런 점에서 철저한 다인종, 민족, 종교로 시작했던 미국은 역사적 시험대였던 것이다. 그 역사적 시험이 성공이었나, 실패였나를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사란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인디언이나 흑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본명 부정적일테고 백인들간의 갈등에 염두에 둔다면 분명히 긍정적일 것이다.

유럽에서 숱한 박해를 받았던 민족 유태인은 미국에서 가장 득세를 하고 있는 민족이다. 법률, 의학, 과학을 비롯 영화 산업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그렇다면 아시아인은? 아직 미국의 주류 정치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인 특유의 근면성, 성실성, 보수적 가치관이 미국의 청교도적 전통관과 크게 어긋나지 않으므로 미국의 주류 사회에서 점차로 인정을 받고 있는 추세이다. 히스페닉계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결혼 문화만을 보아도 그러한데, 이들의 50%가 백인과 결혼을 한다. 히스페닉계와 백인의 인종 구별은 점차 모호해질 것이다. 결국 문제는 흑인이다. 미국 역사에서 소수 민족들은 어려운 고비를 넘긴 후에 미국 사회에 적응했다.

더불어 흑인들의 정치력 또한 급신장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사회의 밑바닥에 있다. 사회가 아무리 진보를 했다하더라도 검은 피부에 대한 편견은 수그러들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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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치는 소리
오에 겐자부로 지음, 김이진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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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학년 때로 기억된다. 오오에 켄자부로오의 <개인적 체험>-이 소설은 <개인적 체험>에 앞서 2년 전 그의 나이 27살에 발표한 소설이다.-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던 나는 학교 도서관에 그의 또다른 소설을 어렵사리 찾았던 것이다. 이 소설은 <개인적 체험>에 앞서 2년 전 그의 나이 27살에 발표한 소설이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린 이 책에는 글줄을 채 읽기도 전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가 얽혀 있다. 책을 빌리던 날, 공중 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하다가 잠시 정신을 놓았던지 전화기 위에 책을 그대로 올려 놓고, 나온 것이다.정신을 차려 다시 찾아가 본 부스 안에는 책이라곤 온데간데 없었다.

책을 반납해야 하기에 나는 그 책과 같은 책을 찾기 위해 서점 안을 이잡 듯 뒤졌다. 그러나 출판사와 옮긴이가 같은 그 정장본의 책은 찾기가 쉽지 않아, 당시 국일출판사에서 <침묵의 외침>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같은 책으로 대신 들고 도서관을 찾았다. 도서관 측에서는 출판사와 옮긴이가 같아야 한다며 책을 받을 수는 없고, 그에 상응하는 돈으로 지불하길 원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은 영원히 나의 수중에 들어오게 됐다.

최근에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었다. 오 년 전에 읽을 때도 번역자를 욕하면서 툴툴대고 읽었는데, 여전히 번역은 짜증이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동은 여전하다.

때는 1957년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이제 막 대학에 들어간 신입생으로 양친이 돌아가시고 멀리 시집간 누나에게서 약간의 생활비를 보조받고 살아가는 가난한 학생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잘못 옮긴 매독 때문에 그 치료를 위해 찾아간 병원의 의사 소개로 한 미국인을 알게 되는데, 일본에서 백과 사전 세일즈를 하고 있는 그 미국인 아래 주인공 나를 비롯하여 모두 세 명의 십대 후반 소년들이 모이게 된다. 이들이 모인 목적은 현재 만들고 있는 중인 보트 한 척을 완성해서 일본이 아닌 먼 세계로 여행을 떠나자는 것이고, 이 목적 아래 한 집에서 공동 생활을 하게 된다.

일본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현재는 혈혈단신의 열일곱 소년 혼혈아 타이거, 일본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에게서 태어난 가난한 한인 부락촌에서 살다가 온 오웅남, 그리고 주인공인 나와 미국인 셀베조프. 이들 사이에 공통점은 단 하나이다. 지금 발디디고 있는 이 세계를 철저하게 타인의 세계로 느끼며 현재의 공간에서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미국인인 셀베조프는 여기서 형식상의 물주(보트는 그의 돈으로 제작에 들어갔으며, 그들이 함께 살고 있는 공동의 집도 그가 집세를 치루고 있는 것이다.)이고, 이 세 소년을 자비로운 휴머니스트인양 보필하고 있지만, 그는 동성애자이며 그것과 연루되어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생기면서 공동 생활 도중에 미국으로 훌쩍 떠나버리게 된다.

그들은 보트의 나머지 제작비를 대기 위해 사업을 구상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돈벌이 일을 벌리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셀베조프가 떠나자 서서히 불행의 그림자가 이들을 덮는다. 타이거가 경찰에 의해 총상을 입어 죽고, 오웅남은 살인을 저지르게 되며, 사형 선고를 언도 받는다.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오웅남. 미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닌 타이거. 어정쩡한 입장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일본인 주인공 나와 자비로운 평화 주의자인양 이들을 모두 소집했으나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한 회한(이들이 완성하려 했던 보트는 제작 중단으로 비바람을 맞고 낡아 부서졌다.)만 남겨주고 자기의 본국으로 훌쩍 떠나버린 미국인 셀베조프.

이들 주인공이 시사해 주는 것은 무엇일까. 1960년 당시에도 세계의 돌아가는 모양새와 인정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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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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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3학년 때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중문학을 전공하던 친구가 색색이 밑줄까지 쳐가며 읽은 책을 그대로 선물로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30페이지 가량 읽고 도중하차하고 말았다가, 거의 6년이나 지난 지금에서 다시 펼쳐보게 되었다. 그건 다름아니라 최근 부쩍 지난날 중국에서 있었던 문화 대혁명에 대해 알고 싶은 욕심이 들었고, 더욱이 소설 속에서라면 그 구체적인 실체를 절절하게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이 책은 문화 대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 혁명에 대한 비판을 주제로 한다기 보다는 그러한 역사적 격동이 인간과 인간 관계에 어떠한 충격을 주었으며 또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소설의 전개 방식은 이렇다. 이 책의 핵심적인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손유에와 호 젠후를 비롯하여 11명의 중요한 등장 인물이 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고 있다. 이들 중엔 호 젠후와 손유에와는 입장을 달리하는, 시대의 흐름에 재빨리 영합했던 시 류와 첸 유리 요뤄쇠 같은 인물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서술의 주체로 나서는 것은 작가가 인간의 총체적이고도 본질적인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채택한 표현 방법인 셈이다. 내 나름대로 이 11명의 주인공들을 그들의 인생관에 따라 세 부류로 분류할 수 있
을 것 같다.

첫 번째 부류는 손유에와 호 젠후를 중심으로 시왕 등이 해당되는데 이에 속하는 사람들의 인생관은 다음과 같다. 인생이나 사물에 대해 독자적인 견해를 갖고 독특한 태도를 취하며. 자기가 옳고 아들답다고 생각하는 목표는 열심히 추구한다. 인간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고, 인간의 가치를 중요시한다. 인생이 항상 그러하듯 이들에게는 특별히 모진 시련이 닥쳐오지만 이들 특유의 강렬한 자존심과 자애와 자신감으로 이를 극복해 나간다.

두 번째 부류는 손유에와는 유일하게 자매와 같은 동지애를 느끼는 인물로 설정되어 나오는 '리이닝'과 손유에가 한때는 동정어린 마음으로 생활을 보살펴 주기까지했던 '슈홍종' 등의 인물이다. 젊은 시절에는 사상에 대해서도 생활에 대해서도 높은 이상을 품었으나 지금은 그저 현실에 만족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는 리이닝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이들 부류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생활이 계속 필요를 낳고 물질의 필요가 조금씩 내 정신을 빼앗아, 마지막에는 대신해 버렸지. 욕망에는 나이가 없어. 그 하나하나가 분발의 목표가 되어 다른 것 따위는 생각할 틈도 없지. 철학은 철학자에게 맡기고 정치는 정치가에게 맡기고 나는 생활의 전문가가 되어 살림을 연구하고 있는 거야.'

세 번째 부류는 시류와 첸 유리, 뚱뚱보 왕과 같이 기회주의자로서 세력을 잡고 나면 끝까지 쥐고 흔들며 다음 세대를 위해 양보하기를 주저하는 인물들이다. 손유에와 호젠후가 주동 인물이라면 이들은 주동 인물에 제동을 거는 반동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후기를 보면 1980년에 이 작품을 쓴 것은 작가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였는지도 모른다. 당시는 모더니즘을 부르주아의 예술이라 하여 비판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더니즘이 나온 배경은 리얼리즘이 작가 자신을 속박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예술의 혁신을 추구하는 한 방편에서 기인한 것이다. 리얼리즘의 방법은 객관성을 강조하고 작가가 자기를 은폐하도록 강요한다. 이런 기존의 예술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입지를 마련하기 위해 작가는 모더니즘의 형식으로 이 작품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내가 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손유에도 호 젠후도, 자오 젠호안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얻기까지는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나 커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내가 사는 이 시대가 행복한 시대일리 없으며, 자오 젠호안의 말처럼 인생이란 얻는 것과 잃는 것 외의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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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랜즈 베스트 콜렉션
아름출판사 편집부 엮음 / 아름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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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실용적인 악보집이 나온 거 같아, 반갑다. '실용적'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이유는, 데이비드 란츠의 곡들 중에서 좋은 것들만 가려 모은, 수록곡 중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악보집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누군가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데이비드 란츠의 A Whiter Shade Of Pale으로 대답한다.

중학교 다닐 때 저녁 라디오 프로그램을 섭렵하던 나는 주로 <이미선의 FM>다이얼이라는 클래식과 영화 음악으로 선곡표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의 애청자였다. 나중에는 이 프로그램 듣는 것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머지, 녹음을 해 두어 계속 반복해 듣곤 했었다. 그런 와중에 녹음 테잎에 녹음이 된 음악이 바로 A Whiter Shade Of Pale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제목도 모르고 녹음을 했던 터라... 나중에 테잎 목록을 만들 때 이 곡에 대하여 내맘대로 제목을 따로 부쳐 적어 두었었다. 처음 그 음악이 나오던 방송을 들었던 것이 5월이었고, 주로 아침에 나는 그 음악을 듣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곤 하였으므로 제목을 '5월의 아침'이라고 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음악의 실제 제목을 알고파 무척 노력을 하였으나, 알길이 없었다. 그러나 간절하게 알고자 하면 알아내지 못할 것이 없듯이 몇년 후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같은 과 동기로부터 그 음악의 제목을 알게 되었다. 그때의 그 기쁨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나는 쌈지돈을 모아 음반 가게로 달려 갔고, Cristofori's Dream이라고 제목이 붙어 있는 앨범을 샀다. 그 앨범의 맨 마지막 곡이 바로 A Whiter Shade Of Pale(이 곡은 원래 60년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팝가수프로콜 하롬이라는 사람의 곡이었다. 훗날에 데이비드 란츠가 이곡을 편곡한 것인데 원곡보다 훨씬 좋다. 데이비드란츠 본인도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곡에 가장 애착이 많음을 밝히고 있다.)이었고, 첫 곡은 Cristofori's Dream이다.

뭐든 다 그렇겠지만 음악도 한 음악만 자꾸 들으면 무지 지겨운 느낌이 난다. 하지만 이 곡만은 예외라는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이후로 나는 데이비드 란츠의 앨범을 광적으로 모으기 시작했다. 특히 앨범집에 있는 곡 중에서 좋은 것을 들라면 'A Whiter~'를 포함 Cristofori's Dream(크리스토퍼 라는 사람은 현재의 '피아노'의 전신인 합시코드를 창안한 사람이다. 크리스토처의 꿈 그러니까 자신이 만든 악기인 피아노에 대한 꿈, 이란 뜻일 것이다.

상당히 몽환적인 분위기가 나는 피아노 곡으로 샵이나 플랫이 붙지 않은 다장조라서 연주하기에 수월하며 기법 또한 반복된다.)와 Leaves On The Seine(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말 드라마 같은 데굉장히 많이 삽입되었던 아주 익숙한 곡이다. 가을 냄새가 나는 차분한 발라드 곡이라고나 할까), Heartsounds(베토벤 곡의 템피스트가 생각난다. 격정적이지만 밝은 곡으로 손가락 터치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신나는 곡이다.), Nightfall(Leaves On The Seine와 마찬가지로 유수의 드라마에 삽입되었었다. 분위기 좋은 단조 곡이다.), Courage Of The Wind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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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없는 이 안 2004-08-0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음 그러니까 어렸을 때 ^^ 데이비드 란츠의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는데 그게 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요. 이 악보집 저도 다음에 서점 가서 한번 봐야겠어요. 가끔 편곡이 좀 이상타 싶은 책들이 있어서 영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님이 칭찬하시니... ^^

icaru 2004-08-0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데이비드 란츠 테이프 늘어지게 들으셨다고요...흑흑흑...저 있잖아요......눈물나게 반가워지는거 있지요...!

저는 A Whiter Shade Of Pale가...좋아요...세상의 음악 중에...제일 좋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거 같아요...

creamclassic 2007-01-17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 whiter shade of pale은 정말 최고죠.. 들어도 들어도, 아니 들을 수록 묘한 매력이 생기는.. 이 곡때문에 악보를 주문했습니다..

icaru 2007-01-1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tedpro 님!!!! 반갑습니다!!! ^----^

tlsdudehd 2009-06-14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이글을 댓글을 읽으실지 모르겠습니다.
ㅋ 리뷰 너무 잘 읽었습니다!
다비드 란츠는 저도 제일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인데요,
이 악보집에 대해서 궁금한게 있는데요...?
악보집을 따로 살 돈두 잘 없고, 윈터 세이드 오브 폴이란 곡이 있는 악보집이 뭔지도 모르는데요, 너무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 있어서 궁금합니다. 다른 악보집에 비해 왜이렇게 싼지모르겠네요 곡은 3배이상 많은데 말이죠 ㅋㅋ
 
카트린 M의 성생활
카트린 밀레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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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제일 먼저 한 일은 인터넷으로 카트린 M의 사진을 찾아보는 것이었다. 책에는 사진이 나와 있지 않아서 말이다. 자신의 성생활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추호의 부끄러움도 없이 당당하고 세밀하게 이야기하며, 짐짓 담담하기까지한 이 여자의 엄청난 내공을 느끼며, 그 외모가 자뭇 궁금했기 때문이다.

현재 오십대의 이 필자는 전위적인 미술 잡지 <아트 프레스>의 편집장이자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으며, 우리 나라에도 그의 저서가 두 권씩이나 번역되어 나오기도 한, 프랑스의 미술 평론가이다.

이 책에서 느껴지는 담담함이란 그런 것이다. 성을 이야기하지만 하나도 야하지 않은 점 말이다. 이 여자는 수많은 남자들(씻지 않아 지저분한 사람들이나 몸의 어딘가 불편한 사람 등 대상을 가리지 않았고, 상대방이 요구하면 거절하지 않고 다 받아들였다. 무엇보다도 대상을 가리지 않는 것은 이 여자의 성생활에 있어서 원칙 같은 것이었다. 모든 남자들을 아주 공정한 방식으로 대상화 한 것이다.)과 다양한 공간에서 성적 체험을 하였으며 젊은 시절엔 파피루즈(세 사람 이상이 함께하는 성행위)에도 수차례 가담하였다.

그러나 이 글은 읽는 독자로 불안함이나 자극 같은 걸 일으키지 않는다. 이 책은 네 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 공간, 내밀한 공간, 세부 묘사 등이 그것이다. 자신의 성 경험을 이런 형이상학적 카테고리와 묶어 철학적으로 피력하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이 엄청난 성경험을 이야기하는 단순한 외설서로의 전락을 막는 길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처음 출판된 필자의 자국인 프랑스에서도 이 책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그 어느 나라보다도 자유주의 정신과 타인에 대한 관용이 허용되는 프랑스에서도조차
도 말이다. 그래도 우리 나라처럼 비디오 사건에 휘말린 연예인들이나, 자신의 성경험을 토로한 모 탤런트처럼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을 것이다. 책의 출판에도 불구하고 카트린은 여전히 프랑스에서 미술계의 중책을 맡고 있는 실력 있는 인물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프랑스라는 나라가 멋있는 나라임에는 확실한 것 같다. 자신의 사생활에 그것도 성생활에 철학과 ~주의 부여할 수 있으며, 남의 사생활에 히히덕덕 왈구왈구 하지 않는 관용 정신. 조금은 부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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