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는 거의 모든 회차를 시청하였었다. 예전에는 소수 엘리트 집단이 독점해오던 이슈들을 대중의 무대로 성공적으로 끌고 나와 공론화시켰다. 장진이나 성석제 같은 발표 진행자의 몫도 상당히 컸다. 한 편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2~5달이 소요되는데 이 과정에서 티비에는 담지 못한 제작진의 절박한 심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인듯 하다. 저인망쌍끌이어선 식으로 자료를 모은 취재 노트인 셈이니, 이 책에서 어떤 진정성을 발견하게 될까 기대된다.
장바구니 가격을 맞취려고 8500원 이상 만원 미만의 책을 찾아가 넣게 된 책이라고 말하면 책에 너무 미안하지 싶다. 나 자신에게 꼭 필요했던 포켓 사이즈와 내용!!
스피치 학원에라도 등록해야 하는가 싶었다. 대중 앞에서의 연설까지는 아니더라도 10명 이상의 회의 석상에서 말해야 할 적마다 컨텐츠를 준비해 갔음에도 당황을 하고 문장의 주어 보어 목적어 부사어 등등은 제대로 구현을 했어도 서술어부를 말할 때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연구하기로 노력하고 있,겠, 하였습니다. (매진하고 있습니다, 검토중입니다, 따위의 말을 고르느라....) "
말하기에서는 항상 실패하는 인생이랄까. 사이즈가 작아서 시시종종(그러니까 이동중에 있을 때 들추기 좋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으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