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도착했다. 책 두께를 재보았더니, 7.8센티미터이다. 딱 내가운뎃손가락 길이 만큼이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와 <빈 서판>, <생각거리> 이렇게 마음 3부작의 책을 총 집대성한 '인간 본성의 과학'책이다.
책 뒷표지에 한줄로 수록된 가디언 지의 촌평에는 이 책을 읽으며,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과 코맥 매카시의 <로드> 두 권의 소설을 떠올렸다고 했다. 폭력의 역사적 감소를 다룬 짐짓 희망적인 메세지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 책. 읽어야만 할 것 같다. 꼭..
그런데 분량의 압박! 내가 접한 책 중에 이것과 근사치로 두꺼웠던 책은, 서준식의 <옥중서한>, <나니아 연대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그중에 얘가 최강(자세히 살펴보니, 진짜 최강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 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였다) 이다, 최강. 휴대하기도 용이치가 않아, -냉장고나 화장대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듯이...다음에 재판 찍을 때, 1,2권으로 분할하는 것도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책 자체로 엄청 폼은 나지만, 독자들의 실용성으로 따졌을 때, 만듦새에 허세가 보인달까..-근데 분할하면 맥락이 끊길까요? 그건 읽어보면 알겠지만,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고 짐작은 된다. 그럼, 판형을 키우는 것은 어떨지... 그렇게 되면 전공 서적처럼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을 줄까? 가격이 어마무시할 때부터 두께가 상당할 것으로 예측은 했었지만 ... 이 책은 전자책으로 구매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듯 하다. 아무튼... 2박 3일로 한적한 데 투숙해서 읽다가 베고 자다가, 깨면 읽다가 반복해야 할 듯. 한데 여건상 그런 실천은 꿈 속에서나..
이상,, 두께를 대하고 보니, 절로 나불나불 하지 않을 수가 없었음에라...
잘 번역한 과학책의 효능을 믿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런 분야는 문외한 이랄 수 있는데, 내가 과학 (철학도 마찬가지다만) 분야의 책을 잘 읽지 못해왔던 경험의 오할은 매끄럽지 않은 번역서들이 이 분야 진입 장벽을 높게 만들었기 때문 아닌가, 왠지 합리화하고 싶어진다. 뭐 이 책은 그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되니깐. 장담컨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