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은 보상 심리가 작동한다.

평소 12시 조금 넘어서 잠드는데,

적어도 금요일 만큼은 그렇게

일찍 잠을 잘 수는 없는 것이다!!!

 

좀전에 서재마을을 기웃대다가,

고등학교 적 시인이시던 한문 선생님이

에세이집도 내신 것을 알았다.

게다가 글도 아주~~~ 진국이신 듯하다.

유려한 글 솜씨를 가지신 분들이 공들여 리뷰 혹은 페이퍼를

만들어 주셔서 책이 빛난 것인지, 에세이가 역시 걸출하셨던 것인지

둘 다 해당 사항이 있겠지만.

잠깐 들어가서 읽어본 선생님의 문체는

뮈랄까 나의 저 무의식에 해저 밑에 가라앉아 있는 나의 근본. 작은 소도시 여고생의 꿈. 딱 그만한 세계를 다시 불러내 준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2-05-05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은 그냥 아깝긴 하지요
저는 늘 한두시에 자서 이상하게 하루가 그리 가네요

icaru 2012-05-05 16:31   좋아요 0 | URL
금요일 밤과 토요일 밤이 일주일 통틀어서 제일 좋은 것을 보니, 저는 야행성 인간이고 또... ㅎㅎ

잉크냄새 2012-05-05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고생'이라 말하면 뭔가 파릇파릇한 생기가 느껴지는데 '남고생'이라 말하면 칙칙한 뭔가가 떠오르네요.

icaru 2012-05-05 16:3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러고 보니, 여고생들은 여자들의 온 학창 시절에 걸쳐 진정성이 빛을 발하는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수성도 명민하고, 꿈도 그렇고.. ㅎㅎ 파릇파릇 음~

마녀고양이 2012-05-0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오늘은 일요일 밤인데,
이카루님 입장에서는 가장 아쉬운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드네요.

작은 소도시 여학생의 꿈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즐거운 한주되셔요.

icaru 2012-05-07 09:03   좋아요 0 | URL
아~ 마녀 고양이 님,,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월요일이 온다는 사실에 애가 닳는 사람이지요. 근데, 정말 오랜만이지만 어제밤은 그렇지 않았어요. 실은 밤 10시부터 정말 잘 읽히는 책(혼자 책 읽는 시간)을 읽었는데요. 어린이날 잠깐 읽다가 덮어둔 부분부터 시작해서 초중반 거의 후반부까지 읽고 잤어요.
오늘 아침 다소 일어나는게 힘들긴 했지만~ ㅎ

작은 소도시 여학생의 꿈은 먼저, 학교 진학이 됐든, 뭐가 됐든 대개는 대학 진학이 되겠지만요. 그 지역을 벗어나는 것이었어요. 직업군이야, 잘 알지 못해서, 졸업하면 이것을 해야겠다~ 그런 것도 없던 시절이었고. 치기어리기만 했지, 세상을 모르는 그런 젊은이?

2012-05-07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기억의집 2012-05-08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야심한 시각에.... 저는 열한시면 졸려서 어질어질해요. 애아빠가 늦게 자는 편이라 먼저 안방에 들어와 자요. 요 며칠은 코까지 골면서 잤다고 하더라구요. 애아빠 말에 의하면. 주말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겹쳐서 힘들었어요. 제 몸에 백만볼트정도의 체력이 필요한데,,,저질체력이다 보니,거의 떡실신이더라구요.


한문 선생님이 젊었을 때 수업을 받으셨군요. 흐흐. 지금은 연세라는 표현이 어울리실려나요~

icaru 2012-05-09 09:33   좋아요 0 | URL
지난 어린이날은 가정 있는 집들은 모두 그렇게 겹경사(?)를 치르느라 힘들었을 듯 싶어요 ^^ 저희도 그랬거든요~ 게다가 어머니 선물 드리려고 5월 1일에 주문했던 화장품이 어린이날까지도 도착하지 않는 바람에, 8일인 어제 아이들 둘 데리고 다시 방문했답니다 ^^

자고로, 잠자리에는 자정 전에 들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아주 피곤해서 애들 재운다고 옆에서 토닥거리다가 씻지도 못하고 잠들어 버리는 때 빼곤, 야행성이라 곧잘 12시 넘어버리는데,-남편은 밤 11시면 꿈나라 납시고-아침에 일어날 때는 늘 머리도 무겁고, 아주 힘들게 각성이 되어서,, 그런 날 아침에는 이를 꽉 물며, '내 오늘은 일찍 잠들리라' 그러거든요. 근데, 막상 12시쯤에 자려면 이게 뭔가 허전한 게,,, 티비 채널만 하염없이 돌리고 앉아 있다는 ^^;;;;

한문 선생님은요~ 따져보니까 우리 학교에 선생님 당년 스물 일곱, 스물 여덟에 재직하셨던 거더라고요. 여학교에는 20대 남자 선생님이 원체 드물다 보니, 인기고가를 달릴 법도 한데, 선생님은 이미 기혼자셨고, 겨레 라고 하는 돌쟁이나 그쯤되는 아들이 있었어요. 그 당시 ^^
그럼 대개 여학생들에게 인기는 급감하잖아요 물론, 워낙 말로 한 가닥 하시는 재밌는 분이셔서 ㅎㅎ 속으로 좋아하고, 겉으로 표현 안하는 친구들도 많았을 거고. 저도 아주 남다른 선생님이셨다고 기억하거든요. 한문 수업은 보충 때 잠깐이었고, 선생님이 지도하는 클럽 활동에 든 적이 있었는데, 모두 그 때의 기억이지만요 ^^ 아~~ 또 님 덕분에 그 때가 아련하게 통째로 떠올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