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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쥐스틴 레비 / 민음사 / 1995년 9월
평점 :
절판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소설가 베르나르 앙리-레비의 딸래미가 쓴 소설이다. 사실 이 소설이 나왔을 때 프랑스의 세인들에 이목을 끌었던 것은 이 소설의 작품성에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 유명한 철학자이자 프랑스 선두 지식인의 2세가 그것도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소설로 냈다고 하는데, 후일담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솔깃했을 터다. 나처럼...그리고 갓 스물 한살 먹은 여대생의 자전적 소설에서 크나큰 작품성을 찾아내기란 어렵지 싶다. 엄마가 유명한 모델이었다고 해서 그런건지 사진을 그렇게 찍어서 그런건지 책날개 속의 작가는 도발적이게 예쁘다. 과연 소설은 어떨지 싶었다.
잘나가는 유명한 지휘자 아버지를 둔 주인공에겐, 한 인간이 얼마나 극단까지 방탕해질 수 있는가를 몸소 보여주는 전직 일류 모델이었던 엄마가 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자신의 엄마의 삶을 단편들을 조각조각 그리면서, 그녀의 엄마에 대한 눈물겨운 사랑, 그리나 엄마를 결코 닮고 싶지 않은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열여덟살 난 자신의 사랑에 대한 환상과 집착과 환멸을 조금은 경쾌하고 속도감 있게 보여 준다. 우리 나라 작가 전혜성의 <마요네즈>와 유사하게 엄마에 대한 환멸과 애증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공들여 읽기엔, 본전 생각나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