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크로니클 -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 대한출판문화협회 "2016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에이비스 랭 엮음, 박병철 옮김 / 부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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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별을 좋아해요.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며, 즐거워하지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라는 시를 음미하구요. 알퐁스 도데의 '별'이라는 단편 소설을 자주 읽기도 해요. 별자리 이야기도 사랑하구요. 그런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모셔 놓기만 하고 있네요. 시와 소설을 가까이 하다가 보니, 천문학 책인 '코스모스'는 놓치고 말았어요. 그래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는 가까이 하고 있어요. '스타 트렉' 이야기, '스타 워즈' 이야기 등과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등은 소중히 하고 있지요. 그래도 아직, '마션'과 '인터스텔라'는 만나지 못했지만요.


 그리고 이제 '스페이스 크로니클'이라는 책을 만났어요. 천문학 책이에요. 우리말로 옮기면 우주 연대기가 되겠네요. 부제는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구요.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의 이야기를 엮은 책인데요. 그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 부설 헤이든 천문관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천문학을 비롯한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하네요. 그런데, 타이슨이 예전에 내린 한 가지 결정이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는데요. 천문관에 전시된 태양계 행성의 목록에서 명왕성을 제외한 것이에요. 어떤 관람객들은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6년 국제 천문 연맹에서도 타이슨의 선례를 따라 명왕성을 ‘왜소 행성’으로 확정하기에 이르렀다고 하구요. 그때는 저도 아쉽다고 생각했지만요. 그의 결정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PART I 왜 가려고 하는가', 'PART II 어떻게 갈 것인가', 'PART III 불가능은 없다'예요. 지난 15년 동안 타이슨이 우주 개발에 관하여 언급해온 다양한 내용을 엮은이가 이렇게 정리했다고 하네요. 저도 그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우주에서는 단위가 크기에 큰 돈을 그렇게 표현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말처럼 우주 탐험은 많은 액수의 돈이 들어간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문제도 많은데, 우주 탐험에 큰 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구요. 그러나 타이슨은 이렇게 말하네요. 소행성이나 혜성이 언젠가 지구에 충돌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주 탐험을 해야 한다구요. 37억 년 전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가 출현한 이래, 생태계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 사태를 겪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최근의 대멸종은 6500만 년 전에 발생했다고 해요. 이때 날지 못하는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하구요. 이 재앙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운석 충돌이라고 하네요. 또, 타이슨은 소리 없이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이야말로 인류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라고 말하는데요. 아포피스(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어둠과 죽음의 신)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요. 2036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의 태평양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는 우주 여행에서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것은 바로 ‘반물질 로켓’이라고 해요. 이것은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서 생성되는 에너지를 추진력으로 사용하는 로켓인데요. 부산물도 없고 효율도 엄청나게 높아서 최상의 엔진으로 불리지만 반물질을 다루는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SF에서만 간간이 등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먼 미래에는 시공간 속의 지름길인 웜홀(wormhole)을 통해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하구요.


 '내 목표는 우주를 지상으로 끌고 내려와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을 좀 더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타이슨은 말해요. 정말 그는 활기찬 어법과 재치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 트렉'의 오류를 거침없이 말해요. 곳곳에서 나타나는 그의 트윗도 재미를 더해 주구요. 또 복잡하고 어려운 자연 과학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네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인간을 최초로 달에 내려놓은 아폴로 11호, 우주왕복선, 허블 우주 망원경 등 지금까지 걸어온 우주 탐험의 여정에 대해 친절하게 말해요. 그리고 반물질 로켓을 이용한 먼 우주로의 여행이나 웜홀을 통과하는 공간 이동과 같은 미래에 대해 얘기하구요.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그가 말하는 우주적 관점이 생기는 것 같네요. 멀리, 크게, 넓게, 깊게 보는 우주적 관점. 꼭 지녀야 할 것 같아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참사가 일어난 뒤 이듬해인 2004년에 NASA는 허블 망원경을 더 이상 수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때 NASA의 결정을 가장 강하게 반대한 단체는 정부 기관이나 연구소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었다. 이들은 마치 횃불 시위를 하듯이 반박 기사와 탄원서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반대 목소리를 냈고, 여론에 부담을 느낀 미국 의회는 결국 NASA의 결정을 뒤집을 수밖에 없었다. 천문학자나 공학자가 아닌 대중들이 허블 망원경을 구한 것이다.' -244~245쪽.


 우주적 관점을 가진, 대중들의 힘이었겠지요. '허블 망원경'도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더 아끼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2018년 10월 발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의 큰 역할도 기대해 보려구요. 우주적 관점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거잖아요. '육지를 오랫동안 보지 못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새로운 땅을 발견하지 못한다.'라고 앙드레 지드는 말해요. 육지가 오랫동안 안 보이더라도, 우주적 관점으로 기다리는 것도 잊지 말구요. 참, 우주 탐험의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려고 할 때도 많은 사람들의 우주적 관점으로 지켜보아야 하겠구요.


 이 책! 정말 좋은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밤하늘을 계속 생각하게 했으니까요. 아쉬운 건 이야기가 미국 중심이라는 거예요. 타이슨이 미국인이기에 생긴 한계인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이야기가 있지만, 부족해요. 물론 미국이 우주 탐험의 선구자이기는 하지만요. 저는 다른 나라의 자세한 우주 탐험 이야기도 궁금하거든요. 러시아와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 그들의 우주 탐험 이야기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물론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겠지요. 그나저나 우리나라도 우주 탐험의 작은 발자국을 남기고 있잖아요. 그 여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랄게요.

 

 (사진 출처: 창비 페이스북)

 

 마지막으로 이병기의 '별'을 생각하며, 책장을 덮네요.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의 이야기가 정말 아름다워요. 또 앞으로 아름답도록 해야 하구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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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2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사과나비🍎 2016-01-27 17:53   좋아요 1 | URL
^^* 예~ 말씀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시간되시길 바랄게요~^^*
 
제3의 사랑
쯔유싱쩌우 지음, 이선영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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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송승헌과 유역비를 연인으로 맺어준 영화 '제3의 사랑'의 원작 소설이에요. 연애 소설이지요. 작가는 쯔유싱쩌우(走)인데요.  ‘자유로운 방랑자’라는 의미의 필명이라고 하네요. 시작은 인터넷 연재물이었다고 해요. 인기가 대단했다고 하구요. 결국 2007년 출간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7년 동안 베스트셀러라고 하구요. 그래서 중국 드라마 '절애()'로도 제작되었다고 해요. 2015년에는 중국에서 한중 합작영화 '제3의 사랑'이 개봉되었다고 하구요. 2016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해요.


 제게 연애 소설이 오랜만에 다가왔어요. 그런데 중국 연애 소설은 처음이네요. 생각해 보니, 중국 소설은 무협 소설 외에는 거의 읽지 않았네요. 제 첫 중국 연애 소설인 '제3의 사랑', 인연이 있어서 만나게 된 것 같아요. 이 책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손에 들었어요.  


 이 소설의 처음은 이랬어요. 언니 추우가 동생 추월의 병상 앞에서 말해요. 세상의 낭만적인 두 가지 사랑을 말하는데요. 하나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에도 보는 이를 눈물짓게 만드는 드라마에나 나오는 사랑이라고 해요. 다른 하나는 상대가 아무리 형편없어도 정작 본인은 잠을 못 이룰 만큼 고통스러워하는 사랑이라고 하구요. 추월의 사랑은 두 번째라고 하면서 그저 좋은 구경거리만 제공할 뿐이라고 해요. 동생 추월은 욕조에 누운 채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했거든요. 짝사랑하는 남자 때문에요. 그래서 추우는 동생 추월에게 매몰차게 말한 것이구요. 그리고 추월이 짝사랑한 남자가 병원에 왔어요. 그 사람은 치림이라는 대기업의 유력한 후계자인 임계정 본부장이에요. 부와 권력, 외모를 갖춘 황태자인 것이지요. 추월은 그 회사에 다니다가 그 사람을 짝사랑하게 된 것이에요. 추우는 임계정에게 강하게 말하지만, 모르는 듯한 그에게 더 이상 말하지 못 하구요. 그리고 추우는 추월의 퇴직을 위해 다시 그를 만나요. 그런데, 여의치 않아 몇 번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어느 날, 치림이 개발하는 아파트의 건설 인부가 재해 보상을 받기 위해 옥상에서 시위를 해요. 그가 변호사를 찾기에 현장에 온 임게정이 추우에게 연락을 하지요. 추우와 추월은 그 시위 현장을 구경하다가 근처 시장에 있었거든요. 급박한 상황이라, 추우와 추월이 가게 되구요. 고소 공포증 때문에 변호사인 추우는 망설이지만, 임계정의 도움으로 그와 함께 올라가게 돼요. 그리고 그 인부를 설득해서 해결하게 되구요. 그렇게 여러 일이 생기며, 임계정과 추우는 사랑의 안으로 들어가게 돼요. 제3의 사랑 안으로요.


 '하지만 이제야 알았다. 세상에는 제3의 사랑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 사랑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고, 모든 사람이 감동하지만, 모든 사람이 철저하게 비밀을 지키며,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사랑이다.' - 491~492쪽


 추우는 이혼녀예요. 전남편에게 여자가 생겨 그가 이혼을 요구해서 이혼했지요. 그래서 남편 없이 여동생 추월, 남동생 추천과 함께 살아요. 그리고 임계정은 정략 결혼의 약혼자가 있어요. 또 이복형제들과 경영 승계를 받기 위해 경쟁해야 하구요.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됐을까요? 집필 후기를 보니, 임계정이 추우를 사랑하게 된 이유는 추우의 인생에 대한 담담함, 작위적이지 않고, 회피하지 않으며 좌절할수록 용감해지는 것 때문이라고 해요. 상대적으로 임계정은 억눌려 있고, 자제하고, 자신을 닫아버린 인물이기 때문에 추우에게 끌렸다고 해요. 또 추우가 임계정에게 끌렸던 건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과 희노애락이 표정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해요. 깊게 사랑하면서 조용히 양보하고 참고 견디는 점. 그는 그녀의 아픔을 두루 살피고, 그녀의 선택을 존중할 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해요. 그나저나 저자가 전달하고 싶었던 건 '당신이 추우라면, 당신이 이런 일을 맞닥뜨린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하는 질문이었다고 해요. 사실, 저도 읽으며 추우에게 감정이 이입되었어요. 그녀의 선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또 오답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그들의 사랑, 또 그들의 선택. 충분히 함께 느낄 수 있었어요.


 이 소설은 인물 묘사가 좋아요. 추우와 임계정의 성격 묘사가 좋구요. 그 주변 인물들도 개성 있게 그리고 있어요. 추우의 전남편 좌휘, 추우의 사무실 동료인 고전기 변호사, 임계정의 약혼녀인 대기업의 외동딸 강심요 등 정말 살아 있는 인물들이에요. 또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이야기 구성 단계가 좋아요. 연재물이었다 보니, 작은 이야기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구요. 배경도 사실적으로 잘 그려요. 중국의 현대 도시를 실감나게 그려요. 참, 한국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이 언급될 때는 반갑더라구요. 이렇게 인물 묘사와 이야기 구성 단계, 배경이 좋으니 이야기에 쉽게 들어갈 수 있어요. 이 소설은 정말 드라마, 영화가 되기에 알맞게 태어났더라구요.

 아쉬운 건, 추우와 임계정의 사랑이 옳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임계정은 이미 약혼자인 강심요가 있었고, 결국에는 그녀와 결혼하지요. 추우는 애인밖에 될 수 없어요. 임계정이 강심요와 헤어지기 전에는요. 또, 추우의 동생 추월은 임계정을 짝사랑하구요. 추우과 임계정의 사랑이 밝혀지면, 강심요와 추월이 상처를 받게 돼요. 이 사랑은 태어날 때부터 잘못을 갖고 있어요.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을 운명이에요. 우리나라의 S그룹 최회장이 혼외자를 고백했을 때도 지탄을 받았어요. 미화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지은이가 마지막에 임계정과 추우가 서로 그리워하게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또, 소설 안에 황금만능주의와 부정부패가 배어 있어요. 중국의 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돈으로 많은 걸 가능하게 하지요. 빈부의 큰 격차를 느끼게 되어 아쉽더라구요. 또, 탈세와 뇌물, 인사청탁 등도 하구요. 꽌시 문화가 있는 중국이지만, 비판적인 시각이 있었으면 해요.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 옛사랑이 생각났어요. 이루어지기 어려운 사랑이었지요. 나이와 거리 등. 힘든 사랑이었어요. 제 마음 한 자리에 고이 모셔 놓고 있던 그 사랑. 이 소설로 되돌아 보고, 한동안 생각해볼 수 있었네요. 그래서 이 소설에 감사해요. 이 소설의 사랑에 들어가면서, 제 지난 사랑도 꺼낼 수 있었네요. 지금도 꽃 한 송이가 있는 이 책의 예쁜 얼굴을 보니, 그 사랑의 얼굴이 그려지네요. 그렇게 사랑을 그리니 또 그리워지구요. 다른 분들도 이 소설을 읽으며, 옛사랑을 그리셨으면 하네요.

 

 

 

 

 

북폴리오 서포터즈로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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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1-2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에 있는 커플을 보니 부럽군요. 오늘 같이 추운 날 밖에 이 글을 읽었으면 더 서러웠을거예요. 유역비의 뒷모습이 아름답게 나왔어요. ^^

사과나비🍎 2016-01-25 14:21   좋아요 0 | URL
curus님~ 댓글 감사해요~^^* 예~ 저도 이 연인 부럽더라구요~ cyrus님도 좋은 배필 어서 만나시길 바랄게요~^^* 좋은 하루되시구요~^^*

심심토끼 2016-01-2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과나비님 좋은 밤 되세요 ^~^

사과나비🍎 2016-01-25 14:22   좋아요 0 | URL
^^* 제게 친구 신청해주셔서 제가 오히려 감사하지요~ 심심토끼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게요~^^*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
조디 피코 지음, 곽영미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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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의 작가는 조디 피코예요. 저는 처음 듣는 작가인데요. <마이 시스터즈 키퍼 - 쌍둥이별>, <19분>으로 전 세계 35개국 400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하네요. 그 작가의 이 작품,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요?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저와 이어진 이 책 안으로 기꺼이 들어가기로 했어요.


 이 책에는 크게 두 이야기가 있어요. 그건 사람들의 이야기와 코끼리들의 이야기예요. 하나는 사라진 엄마를 찾아나선 열세 살 소녀의 이야기구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프리카와 보호소의 코끼리 이야기예요.

 10년 전인 2004년 7월 16일 밤, 뉴잉글랜드 뉴햄프셔 코끼리 보호소에서 사육사 한 명이 코끼리 발에 밟혀 사망한 사건이 있었어요. 제나의 엄마 앨리스는 코끼리의 인지 능력과 슬픔을 연구하는 과학자였는데요. 앨리스는 그곳에서 의식불명으로 발견되어 병원에 실려 가지만, 의식을 되찾고는 사라져 버려요. 그렇게 자취를 감춘 엄마를 찾는 열세 살의 소녀, 제나 메트캐프. 제나는 10년의 세월 동안 엄마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었어요. 앨리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코끼리들 틈에서 연구 일지를 기록했는데요. 제나는 엄마의 이 낡은 일지를 닳도록 읽으며, 엄마의 행방을 알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려고 하지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단서를 쫓던 제나는 두 사람의 도움을 받게 돼요. 실종자 수색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한 번의 실수로 추락한 심령술사 세레니티 존스와 앨리스의 실종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전직 경찰이자 사립탐정인 버질 스탠호프예요. 이야기는 제나, 앨리스(일지 내용), 세레니티, 버질, 네 명의 시점으로 입체적으로 전개돼요. 그래서 복잡할 수도 있었지만, 작가는 섬세한 필치로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어요. 제나는 사라진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요?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반전도 기다리고 있겠지요? 또, 감동으로 기억되기도 하겠지요?  

 

 또 코끼리들의 이야기가 있어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코끼리 무덤이 있다고 믿었다. 병들거나 늙은 코끼리들이 찾아가서 죽는 곳이 있다고 말이다. 그들은 무리에서 슬그머니 벗어나 먼지 자욱한 풍경 속을 느릿느릿 걸어간다고 했다. 우리가 7학년 때 배우는 그리스 신화의 타이탄들처럼. 전설에 따르면 그 장소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고 했다. 초자연적인 힘의 원천이자 세계 평화를 가져다줄 마법의 책이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 무덤을 찾아 나선 탐험가들은 죽어가는 코끼리들을 몇 주씩 따라다니지만 사실은 원점회귀만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곤 했다. 어떤 이들은 그러다 영영 사라졌다.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하지 못했고, 무덤을 찾았다고 주장하는 탐험가들 중에도 그곳의 위치를 다시 찾아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유는 여기에 있다. 코끼리 무덤은 미신이기 때문이다.' -9쪽.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코끼리의 무덤은 없어요.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밀렵되는데요. 밀렵자들에 희생된 코끼리가 많아서요. 코끼리 무덤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생겨났어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나라인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는 프랑스어로 '상아 해안'이라는 뜻이에요. 영어로는 ‘아이보리 코스트(Ivory Coast)’라고 하는데요. 이 이름은 15세기 후반부터 이 지역의 해안에서 주로 상아를 산출한 데서 유래한다고 해요. 많은 코끼리가 희생된 이름이지요. 또, 코끼리는 사파리 여행, 동물원, 서커스에 팔리기 위해 포획된다고 하네요.

 '나는 코끼리보다 더 좋은 엄마를 본 적이 없다. 우리 인간도 임신 기간이 2년이면, 그만한 시간을 들이면,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

 코끼리 무리에서 새끼를 기르는 방식을 일컫는 말은 알로마더링Allomothering인데, ‘온 마을이 나선다’는 뜻의 신조어다. 알로마더링을 통해 젊은 암코끼리들은 새끼를 어떻게 돌보고 보호해야 하는지, 새끼가 위험에 빠지지 않고 탐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이론상으로 코끼리들은 많은 엄마를 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끼와 친엄마 간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하고도 침범할 수 없는 끈끈함이 있다.

 야생에서 두 살 이하의 새끼는 어미가 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야생에서 어미의 역할은 어미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딸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야생에서 어미와 딸은 누구 하나가 죽을 때까지 함께 지낸다.' -261~262쪽.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코끼리의 특성들 중에서 제게 기억나는 건 알로마더링이었어요. 아기 코끼리의 성장을 온 마을이 책임지는 거잖아요. 제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였어요. 코끼리의 모성애도 위대했구요.

 

 앨리스의 일지에는 코끼리가 슬픔과 상실을 이겨내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녀는 코끼리의 슬픔과 상실을 연구했으니까요. 그런데, 작가는 슬픔과 상실에 담겨졌던 인간의 이야기도 하고 있었어요. 옮긴이의 글을 보니, 피코는 이 책이 출간된 후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편집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이 책을 쓰기 시작할 즈음 저는 빈집 증후군을 앓고 있었어요. ... 자식들은 언젠가 부모 곁을 떠나요. 남겨진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내가 쓰고 싶었던 주제였어요.'라구요. 이 책의 인물들도 슬픔과 상실이 있었어요. 제나는 엄마를 잃었어요. 세레니티는 부모와 신뢰를 잃었구요. 버질은 신념을 잃었어요. 그래서 슬펐지요. 그런데, 그들은 슬픔을 기억하며, 결국에는 이겨냈어요. '행복은 육체에 유익하지만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슬픔이다'라고 마르셀 프루스트가 했다고 해요. 그래요. 슬픔은 이겨낼 수 있기에 우리 마음을 강하게 해요. 이 소설은 우리가 슬픔과 상실에 닿기 쉬운 인간이지만,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하라고 해요. 그리고 이겨서 더욱 강해지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나저나 조디 피코는 문단에서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옮긴이의 말에서 그러네요. 여성 독자를 겨냥한 여자들 소설이라고 한다고 해요. 그래서 피코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요. '나는 여자들의 소설을 쓴다. 여기서 여자는 당신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당신 안에 있는 여성성을 의미한다.'라구요. 예. 저도 모든 이가 이 소설을 읽으며, 자기 안의 여성성을 찾아 느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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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1-19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보는 작가인데 별점 5개라서 급관심 가네요~

사과나비🍎 2016-01-19 23:45   좋아요 2 | URL
아, 아침에 댓글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별점을 후하게 주는 편이라서요...^^;

서니데이 2016-01-20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오늘도 많이 추워요.
감기조심하세요.^^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 드시고요.^^

사과나비🍎 2016-01-20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예~ 서니데이님~ 몸살 기운이 있어서 좀 쉬고 있네요~^^; 서니데이님은 건강 잘 챙기시구요~^^*

서니데이 2016-01-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감기는 좀 어떠세요.^^
요즘 날이 추워서 감기가 금방 낫지 않아요. 따뜻한 저녁시간 되세요.^^

사과나비🍎 2016-01-21 22:24   좋아요 1 | URL
몸살 기운이 조금 있는 정도라서요~ 조금 쉬면 좋아질 거예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되세요~^^*

서니데이 2016-01-2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사과나비🍎 2016-01-23 10:0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은 좋은 주말 아침 맞이하셨겠지요?..^^* 오늘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
임영주 지음 / 예담Friend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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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존댓말을 자주 사용해요. 그런데, 우연히 '아이의 뇌를 깨우는 존댓말의 힘'이라는 책을 알게 됐어요. 아직 미혼이고, 아이도 없지만, 미리 배우고 싶었어요. 아이가 느끼는 존댓말의 힘을요. 물론 조카와 가까이에서 지내면서, 존댓말의 힘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더 자세히 알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이 제게 다가왔네요.


 유아기에 전두엽이 왕성히 발달한다고 하는데요. 전두엽은 감정 조절, 계획의 수립 및 실행, 주의 집중 등 고도의 종합적 사고를 관장하는 영역이라고 해요. 그래서 유아기에 도덕성과 인성 교육, 예절 교육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해요. 그렇게 전두엽이 발달한 사람은 공감 능력, 사회성과 센스가 뛰어나도고 하구요. 또, 학습 능력도 뛰어나다고 해요. 이런 전두엽 발달을 위해서 서울대 의대 서유헌 교수는 존댓말 사용하기와 바른 자세로 인사하기를 추천했다고 해요. 또, 존댓말 사용은 뇌에서 언어를 담당하는 영역인 측두엽을 발달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하구요.

 존댓말은 진심 어린 존중이 담긴 말이라고 해요. 말끝에 ‘요’나 ‘시’ 등을 붙이는 존대의 형식을 갖췄더라도 그 안에서 존중과 배려를 찾을 수 없다면 가짜 존댓말에 불과하다고 하구요. 외형은 반말이라도 존중과 배려가 녹아 있다면, 진짜 존댓말이라고 해요. 넓은 의미의 존댓말인 것이지요. 또한 저자는 아이마다 다른 존댓말 교육, 밥상머리 존댓말 교육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또 사랑과 인내, 경청과 공감 등 존댓말과 함께 해야 하는 마음 가짐에 대해 말하고 있구요. 친절하게 여러 사례를 통해 잘 들려주네요.  


 지은이는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을 인용해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된다는 걸 의미하지요.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도 이 줄탁동시를 잊지 않아야 해요. 아이에게 좋은 본보기는 부모겠지요. 좋은 부부의 생활이 아이에게 이어질 거예요. 그래서 저는 부부 사이에도 존댓말을 사용하고 싶어요. 조선 시대, 사대부의 부부 사이에는 경어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저도 서로 존중하고 싶어요.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는 ‘정답’이 없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 어떤 아이에게도 통하는,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 ‘현답’은 있습니다. 이 책의 처음이자 끝, 바로 ‘존중’입니다.'- 202쪽.


 존중이 있는 부부 사이에는 그들과 아이 사이에도 존중이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서 10년, 즉 말을 완성하는 시간에 그 존중으로 아이의 뇌를 깨우게 돼요. 그렇게 잘 자란 그 아이는 세상과 올바르게 소통할 수 있게 되구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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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17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주말은 잘 보내셨나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사과나비🍎 2016-01-19 00:38   좋아요 2 | URL
아, 서니데이님~ 댓글 정말~ 감사해요~^^* 지금은 주무시고 계시겠지요?...^^; 날씨가 정말 많이 추워졌어요~ 꼭 따뜻하게 주무시길 바랄게요~^^*

서니데이 2016-01-19 0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도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고맙습니다.

사과나비🍎 2016-01-19 00:46   좋아요 1 | URL
^^* 아직 안 주무셨나 봐요~^^; 항상 신속한 댓글 저도 감사해요~^^*
 
낙원의 캔버스
하라다 마하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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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루소의 <꿈>. (사진 출처: 검은숲 블로그)

 

 2012년 제25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수상작, 2012년 제147회 나오키 상 후보작, 2013년 제10회 일본 서점대상 3위,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 2012년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6위, 2013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5위, 2012년 책 전문 월간지 《다 빈치》 선정 ‘올해의 책’, 2012년 TBS 종합 교양방송 [왕의 브런치] 선정 ‘북 어워드’ 대상, 2012년 사이타마 현 내 고교도서관 사서 선정 ‘사서가 학생에게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책’ 1위, 2014년 《다 빈치》 선정 ‘올해의 책’ 문고판 부문 5위. 이 책 '낙원의 캔버스'가 가진 수상력이라고 하네요. 대단하네요. 저자는 모리 미술관에 근무했었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도 파견 근무했었다고 하네요. 그 경험으로 이런 아트 미스터리를 낳았을 거예요. 저는 그녀의 이야기에 끌리듯 한 자 한 자, 바라보게 되었네요.

 

 이야기는 하야카 오리에라는 미술관 감시원에서 시작해요. 2000년 일본이지요. '어느 누구보다고 명화와 오래 마주하는 사람은 미술관 감시원(16쪽)'이라고 하네요. 미술관 감시원인 하야카 오리에는 혼혈인 딸이 있는 어머니예요. 남편 없이, 어머니와 함께 살아요. 그러던 어느날, 관장의 연락을 받고 가게 돼요. 교세이 신문사에서 앙리 루소 전시회를 기획한다고 하는데요. 뉴욕 현대미술관의 치프 큐레이터인 팀 브라운이 하야카 오리에가 교섭 창구를 맡으면, 작품을 빌려줄 수 있다고 해요. 그것은 앙리 루소의 '꿈'이라는 작품이에요. 사실, 오리에는 프랑스 파리 4대학(소르본)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박사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1983년 뉴욕, 팀 브라운은 뉴욕 현대미술관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예요. 휴가를 앞 둔 어느날, 편지를 받게 돼요. 전설적인 컬렉터, 바일러. 그의 편지가 온 거예요. 팀 브라운의 상사인 톰 브라운에게 온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팀 브라운이 가요. 앙리 루소의 숨겨진 작품, 그 유혹에 가게 된 것이지요. 그는 앙리 루소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 바젤로 가요. 그리고 바일러의 대저택으로 가게 되구요. 그곳에서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소장한 앙리 루소의 '꿈'과 거의 흡사한 '꿈을 꾸었다'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지요. 그림 속 여인인 '야드비가'의 손 모양이 다른 두 작품. 소르본 대학원의 미술사 연구원인 하야카 오리에와 함께 그림을 만나게 돼요. 그녀는 주목 받는 앙리 루소 연구자였지요. 그리고 바일러는 '꿈을 꾸었다'의 위작 여부를 올바르게 판단한 사람에게 그 작품의 권리를 넘기겠다고 해요. 그러면서 조건을 거는데요. 그것은 어느 고서를 7일간, 매일 한 장씩 읽고 마지막 날에 강평을 하는 것이었지요. 그 고서에는 앙리 루소, '꿈'과 '꿈을 꾸었다'의 모델인 야드비가, 야드비가의 남편, 피카소 등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그림에는 비밀이 있었던 거예요.

 

 '살아 있다.

 그림이 살아 있다.

 그 한마디가 바로 진리였다.' -397쪽

 

 2000년, 하야카 오리에가 딸의 말을 듣고 깨달은 거예요. 딸은 앙리 루소의 그림을 보고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거든요. 

 

 '정열을...... 내 모든 정열을.

 

 그 여름날 읽은 이야기의 마지막 장. 루소의 중얼거림이 마치 직접 들은 것처럼 되살아난다.

 

 이 작품엔 정열이 있어요. 화가의 모든 정열이. ...... 그게 다입니다.

  

 강평에서 오리에가 했던 말. 그것은 <꿈을 꾸었다>뿐 아니라 이 작품 <꿈>에게 바치는 말이기도 했다.' -400~401쪽.

 

 정열. 앙리 루소가 정열을 다해 그린 그림이라고 했어요. 그러니, 살아 있다(생명)고 느끼게 되구요. '명화를 명화이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눈'과 '손'과 '마음', 이 세 가지가 갖춰져 있는가(34쪽)라고 지은이는 말하네요. 앙리 루소의 명화는 당연히 이 세 가지를 갖추고 있구요. 그래서 작품의 정열로 생명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앙리 루소의 명화를 소재로 다룬 이 미스터리 소설, 낙원의 캔버스. 정열과 생명을 생각하게 하는 정말 잘 그려진 그림이에요. 작가가 큐레이터의 경험으로 미술계, 경매업계, 컬렉터의 얼굴도 잘 그리고 있어요. '아트는 친구, 미술관은 친구네 집'이라는 오리에처럼, 미술에 더 관심이 가게 하는 미스터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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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0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올해의 서재 달인 되신 것, 조금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내년 아니 이제 올해가 되었네요. 올해도 좋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기쁜 시간 되었으면 해요.
지난 해보다 더 좋은 일 가득한 한 해 되셨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과나비🍎 2016-01-01 23:19   좋아요 1 | URL
아, 서니데이님~ 댓글 감사해요~^^* 음... 서재의 달인은 어느날 들어오니 되어 있네요...^^; 요즘은 별로 활동하지 않았는데요... 얼떨떨하네요...^^; 축하 감사해요~^^* 예~ 올해에도 좋은 시간 나누도록 노력할게요~^^* 서니데이님도 새해에는 행운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