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크로니클 -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 대한출판문화협회 "2016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에이비스 랭 엮음, 박병철 옮김 / 부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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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별을 좋아해요.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며, 즐거워하지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이라는 시를 음미하구요. 알퐁스 도데의 '별'이라는 단편 소설을 자주 읽기도 해요. 별자리 이야기도 사랑하구요. 그런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모셔 놓기만 하고 있네요. 시와 소설을 가까이 하다가 보니, 천문학 책인 '코스모스'는 놓치고 말았어요. 그래도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는 가까이 하고 있어요. '스타 트렉' 이야기, '스타 워즈' 이야기 등과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등은 소중히 하고 있지요. 그래도 아직, '마션'과 '인터스텔라'는 만나지 못했지만요.


 그리고 이제 '스페이스 크로니클'이라는 책을 만났어요. 천문학 책이에요. 우리말로 옮기면 우주 연대기가 되겠네요. 부제는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구요. 닐 디그래스 타이슨(NEIL DEGRASSE TYSON)의 이야기를 엮은 책인데요. 그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 부설 헤이든 천문관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천문학을 비롯한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라고 하네요. 그런데, 타이슨이 예전에 내린 한 가지 결정이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는데요. 천문관에 전시된 태양계 행성의 목록에서 명왕성을 제외한 것이에요. 어떤 관람객들은 격렬히 항의하기도 했지만, 결국 2006년 국제 천문 연맹에서도 타이슨의 선례를 따라 명왕성을 ‘왜소 행성’으로 확정하기에 이르렀다고 하구요. 그때는 저도 아쉽다고 생각했지만요. 그의 결정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요. 'PART I 왜 가려고 하는가', 'PART II 어떻게 갈 것인가', 'PART III 불가능은 없다'예요. 지난 15년 동안 타이슨이 우주 개발에 관하여 언급해온 다양한 내용을 엮은이가 이렇게 정리했다고 하네요. 저도 그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우주에서는 단위가 크기에 큰 돈을 그렇게 표현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말처럼 우주 탐험은 많은 액수의 돈이 들어간다고 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문제도 많은데, 우주 탐험에 큰 돈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구요. 그러나 타이슨은 이렇게 말하네요. 소행성이나 혜성이 언젠가 지구에 충돌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주 탐험을 해야 한다구요. 37억 년 전 지구에 최초의 생명체가 출현한 이래, 생태계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 사태를 겪었다고 하는데요. 가장 최근의 대멸종은 6500만 년 전에 발생했다고 해요. 이때 날지 못하는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하구요. 이 재앙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운석 충돌이라고 하네요. 또, 타이슨은 소리 없이 지구에 다가오는 소행성이야말로 인류의 생존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라고 말하는데요. 아포피스(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어둠과 죽음의 신)로 명명된 이 소행성은요. 2036년에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의 태평양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는 우주 여행에서 연료 효율이 가장 높은 것은 바로 ‘반물질 로켓’이라고 해요. 이것은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서 생성되는 에너지를 추진력으로 사용하는 로켓인데요. 부산물도 없고 효율도 엄청나게 높아서 최상의 엔진으로 불리지만 반물질을 다루는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서 SF에서만 간간이 등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먼 미래에는 시공간 속의 지름길인 웜홀(wormhole)을 통해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하구요.


 '내 목표는 우주를 지상으로 끌고 내려와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들을 좀 더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타이슨은 말해요. 정말 그는 활기찬 어법과 재치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 트렉'의 오류를 거침없이 말해요. 곳곳에서 나타나는 그의 트윗도 재미를 더해 주구요. 또 복잡하고 어려운 자연 과학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네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인간을 최초로 달에 내려놓은 아폴로 11호, 우주왕복선, 허블 우주 망원경 등 지금까지 걸어온 우주 탐험의 여정에 대해 친절하게 말해요. 그리고 반물질 로켓을 이용한 먼 우주로의 여행이나 웜홀을 통과하는 공간 이동과 같은 미래에 대해 얘기하구요.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그가 말하는 우주적 관점이 생기는 것 같네요. 멀리, 크게, 넓게, 깊게 보는 우주적 관점. 꼭 지녀야 할 것 같아요.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참사가 일어난 뒤 이듬해인 2004년에 NASA는 허블 망원경을 더 이상 수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때 NASA의 결정을 가장 강하게 반대한 단체는 정부 기관이나 연구소가 아닌 일반 대중들이었다. 이들은 마치 횃불 시위를 하듯이 반박 기사와 탄원서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반대 목소리를 냈고, 여론에 부담을 느낀 미국 의회는 결국 NASA의 결정을 뒤집을 수밖에 없었다. 천문학자나 공학자가 아닌 대중들이 허블 망원경을 구한 것이다.' -244~245쪽.


 우주적 관점을 가진, 대중들의 힘이었겠지요. '허블 망원경'도 영원할 수는 없겠지만, 더 아끼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2018년 10월 발사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의 큰 역할도 기대해 보려구요. 우주적 관점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거잖아요. '육지를 오랫동안 보지 못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새로운 땅을 발견하지 못한다.'라고 앙드레 지드는 말해요. 육지가 오랫동안 안 보이더라도, 우주적 관점으로 기다리는 것도 잊지 말구요. 참, 우주 탐험의 기술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려고 할 때도 많은 사람들의 우주적 관점으로 지켜보아야 하겠구요.


 이 책! 정말 좋은 책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밤하늘을 계속 생각하게 했으니까요. 아쉬운 건 이야기가 미국 중심이라는 거예요. 타이슨이 미국인이기에 생긴 한계인 것 같아요. 다른 나라 이야기가 있지만, 부족해요. 물론 미국이 우주 탐험의 선구자이기는 하지만요. 저는 다른 나라의 자세한 우주 탐험 이야기도 궁금하거든요. 러시아와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 그들의 우주 탐험 이야기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물론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겠지요. 그나저나 우리나라도 우주 탐험의 작은 발자국을 남기고 있잖아요. 그 여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랄게요.

 

 (사진 출처: 창비 페이스북)

 

 마지막으로 이병기의 '별'을 생각하며, 책장을 덮네요.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의 이야기가 정말 아름다워요. 또 앞으로 아름답도록 해야 하구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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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1-2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나비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사과나비🍎 2016-01-27 17:53   좋아요 1 | URL
^^* 예~ 말씀 감사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시간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