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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의 캔버스
하라다 마하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5년 12월
평점 :
앙리 루소의 <꿈>. (사진 출처: 검은숲 블로그)
2012년 제25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수상작, 2012년 제147회
나오키 상 후보작, 2013년 제10회 일본 서점대상 3위, 201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6위, 2012년 주간분슌 ‘미스터리 베스트
10’ 6위, 2013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5위, 2012년 책 전문 월간지 《다 빈치》 선정 ‘올해의 책’, 2012년 TBS 종합 교양방송 [왕의 브런치] 선정 ‘북 어워드’ 대상, 2012년 사이타마 현 내
고교도서관 사서 선정 ‘사서가 학생에게 가장 먼저 추천해주고 싶은 책’ 1위, 2014년 《다 빈치》 선정 ‘올해의 책’ 문고판 부문 5위. 이
책 '낙원의 캔버스'가 가진 수상력이라고 하네요. 대단하네요. 저자는 모리 미술관에 근무했었고,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도 파견 근무했었다고
하네요. 그 경험으로 이런 아트 미스터리를 낳았을 거예요. 저는 그녀의 이야기에 끌리듯 한 자 한 자, 바라보게 되었네요.
이야기는 하야카 오리에라는 미술관 감시원에서 시작해요. 2000년
일본이지요. '어느 누구보다고 명화와 오래 마주하는 사람은 미술관 감시원(16쪽)'이라고 하네요. 미술관 감시원인 하야카 오리에는 혼혈인 딸이
있는 어머니예요. 남편 없이, 어머니와 함께 살아요. 그러던 어느날, 관장의 연락을 받고 가게 돼요. 교세이 신문사에서 앙리 루소 전시회를
기획한다고 하는데요. 뉴욕 현대미술관의 치프 큐레이터인 팀 브라운이 하야카 오리에가 교섭 창구를 맡으면, 작품을 빌려줄 수 있다고 해요. 그것은
앙리 루소의 '꿈'이라는 작품이에요. 사실, 오리에는 프랑스 파리 4대학(소르본)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박사였던 것이지요. 그리고 1983년
뉴욕, 팀 브라운은 뉴욕 현대미술관의 어시스턴트 큐레이터예요. 휴가를 앞 둔 어느날, 편지를 받게 돼요. 전설적인 컬렉터, 바일러. 그의 편지가
온 거예요. 팀 브라운의 상사인 톰 브라운에게 온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팀 브라운이 가요. 앙리 루소의 숨겨진 작품, 그 유혹에 가게 된
것이지요. 그는 앙리 루소에 관심이 많거든요.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 바젤로 가요. 그리고 바일러의 대저택으로 가게 되구요. 그곳에서
뉴욕 현대미술관(MoMA)이 소장한 앙리 루소의 '꿈'과 거의 흡사한 '꿈을 꾸었다'라는 작품을 만나게 되지요. 그림 속 여인인 '야드비가'의
손 모양이 다른 두 작품. 소르본 대학원의 미술사 연구원인 하야카 오리에와 함께 그림을 만나게 돼요. 그녀는 주목 받는 앙리 루소 연구자였지요.
그리고 바일러는 '꿈을 꾸었다'의 위작 여부를 올바르게 판단한 사람에게 그 작품의 권리를 넘기겠다고 해요. 그러면서 조건을 거는데요. 그것은
어느 고서를 7일간, 매일 한 장씩 읽고 마지막 날에 강평을 하는 것이었지요. 그 고서에는 앙리 루소, '꿈'과 '꿈을 꾸었다'의 모델인
야드비가, 야드비가의 남편, 피카소 등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 그림에는 비밀이 있었던 거예요.
'살아 있다.
그림이 살아 있다.
그 한마디가 바로 진리였다.' -397쪽
2000년, 하야카 오리에가 딸의 말을 듣고 깨달은 거예요. 딸은
앙리 루소의 그림을 보고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거든요.
'정열을...... 내 모든 정열을.
그 여름날 읽은 이야기의 마지막 장. 루소의 중얼거림이 마치 직접
들은 것처럼 되살아난다.
이 작품엔 정열이 있어요. 화가의 모든 정열이. ...... 그게
다입니다.
강평에서 오리에가 했던 말. 그것은 <꿈을 꾸었다>뿐
아니라 이 작품 <꿈>에게 바치는 말이기도 했다.' -400~401쪽.
정열. 앙리 루소가 정열을 다해 그린 그림이라고 했어요. 그러니,
살아 있다(생명)고 느끼게 되구요. '명화를 명화이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눈'과 '손'과 '마음', 이 세 가지가 갖춰져 있는가(34쪽)라고
지은이는 말하네요. 앙리 루소의 명화는 당연히 이 세 가지를 갖추고 있구요. 그래서 작품의 정열로 생명을 느끼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앙리
루소의 명화를 소재로 다룬 이 미스터리 소설, 낙원의 캔버스. 정열과 생명을 생각하게 하는 정말 잘 그려진 그림이에요. 작가가 큐레이터의
경험으로 미술계, 경매업계, 컬렉터의 얼굴도 잘 그리고 있어요. '아트는 친구, 미술관은 친구네 집'이라는 오리에처럼, 미술에 더 관심이 가게
하는 미스터리였어요.